일하는 이야기

후물라 10일차(시미꼬뜨에서 우네빠니까지) 5월 19일

지니와 유니 2011. 8. 16. 14:00

7월과 8월에 전도팀과 함께 전도를 다니느라 블로그를 정리 하지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정리를 하니...기억도 가물가물...

그냥 사진과 함께 그 땅을 밟아 주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봐 주세요.

 

9일차 후물라의 시미꼬뜨에서 안식을 하고, 성도와 교제도 하고 10일째 되는 날에 시미꼬뜨를 내려 간다.

함께 했던 성도가 아침에 갈림길까지 데려다 준다고 함께 나섰다. 장애가 있어서 조금 저는 다리로 길을 동행해 주는 마음이 따뜻했다.

언제나 다시 볼 수 있을까요?

늘 현지인들과 헤어질때는 "주님의 나라에서는 꼭 봅시다" 말하게 된다. 

오늘 갈 길이 멀어서 새벽부터 길을 나섰다.

 공항 근처의 도로이다.

 산비탈을 내려가기 전에 바라본 시미꼬뜨의 풍경.

길이 없는 군이라서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참 막연한 지역이다.

산 위에 있기에 꼬뜨(산성)이라는 이름이 붙은 시미꼬트 그래서 남쪽의 바주라까지 내려가야 한다.

 길을 내면서 나온 돌들로 돌담을 만들어 놓았다.

 만년설은 아니지만 5월까지 눈을 간직한 후물라의 풍경이다. 만년설은 시미꼬뜨에서는 보기 힘들다.

 저 아래 보이는 후물라 까르날리 강을 따라서 계속 내려가다보면 꼴띠라는 마을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산을 넘어가야 바주라군이 나온다.

아직도 4일정도는 더 내려가야 하는 힘든 길이다. 어찌보면 힐사를 갈 때보다 더 체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고, 중간에 물이 없는 구간이 많아서 고생을 많이 했다.

 중간 중간 다리를 건너고 강길을 걷는다. 지도를 잘 보지 않으면 엉뚱한 곳에 갈 수 있기 때문에 갈림길이 나올 때마다 지도를 확인해야 한다.

 산에서 강까지 내려오는 시간은 약2시간. 내려올때는 1시간 30분정도지만 올라갈때는 3시간도 더 걸릴 경사도이다.

시미꼬뜨와 힐사까지 물건을 나르는 당나귀들, 주인들이 아침 식사 중이다.

 강가로 내려 왔다고 물이 많다. 이 지역만 되어도 논 농사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조금만 더 내려가면 강에서 물고기가 나오기 시작한다.

고도와 수온과 기온에 따라서 물고기가 살 수도 있고, 논농사가 되기도 한다.

 강건너편에 조금만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강 양쪽으로 길이 나 있는 지역이 있는데 지도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한다.

잘못하면 위험한 지역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다리를 건너지 않았다.(치쁘라지역)

 지도에는 무슨 지역인지 이름이 나오지 않는 다리가 있는 곳.

이 다리를 건너서 다시 쭉 내려간다. 지금은 시미꼬뜨에서 남쪽방향으로 계속 내려가는 중이다.

 두 강이 만나는 곳이네요. 두 강이 만나면서 깍아 놓은 멋진 풍경.

 사진 몇 장 전에 치쁘라라는 마을에서 갈 수 있는 길이 보입니다.

 저 멀리 저 멀리까지 계속 내려가야 하는 길입니다.

이미 고도가 많이 내려와서 온도는 올라갑니다. 한 여름에는 걷기가 힘들 더위죠.

 식량을 메고 가는 염소떼들. 그 식량에 얼마나 많은 이들의 생명이 달려 있을까요?

 길을 가다보면 네팔은 참 많은 야생화가 핍니다. 이름은 알 수 없지만 그 꽃 하나 하나가 참 정겹습니다.

 저 멀리 마을이 하나 보이는데 마을이름은 지도에 없네요.

지금부터 4일동안은 하루에 20명 보기 힘든 길이었습니다. 그만큼 이동이 힘들고, 험한 길이라는 뜻이죠.

 이 험난 한 곳에 급류타기를 하러 오는 외국인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죠.

보기만 해도 섬뜩한 물살이네요. 이제 조금 더 지나 우기가 되면 급류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아 계곡을 내려가니 강만 따라 가면 되겠다. 왠걸.

많은 길이 평지였지만 중간 중간 절벽을 끼고 만들어진 길은 힘겹기도 했지만 어찌나 다리가 후들거리게 아찔한지.

 사람 하나 겨우 건너갈 정도의 폭으로 뚫어 놓은 절벽길이다.

기도가 저절로 되는 곳들이다.

 이 척박한 곳에서도 농사를 짓기 위해 물을 대고 모내기를 하는 아낙네의 모습이 보인다.

 

 아찔 아찔....한번 놀러오세요.

 

 비가 와서 무너져 버린 구간....

 

 이 길들을 따라 생명이 흘러가고, 마음이 흘러갑니다.

 이 험한 곳까지 어떻게 다리를 놓았을까 궁금해지는 다리.

그리고 그전에는 어떻게 지나다녔을까 더 궁금해지는 자연.

 

 

 

 

 

 

 

 

 

 

 절벽 구간 몇 개를 넘어 오면서... 저멀리 조그만 마을이 보이네요.

 힘든 다리를 쉬고, 물을 정수해서 먹고, 간식을 즐기기 위해 모두 풀어 제친다.

 

 랄리(Lali)라는 지역을 지나서 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리를 건너지 않고는 강을 따라 내려가지 못한다.

지금까지 온 구간은 강을 따라 가면서 왼쪽이었는데 이제는 오른쪽으로 넘어간다.

왼쪽은 도저히 길을 낼 수 없는 절벽구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림 지역이다. 수령이 50년 정도 되는 나무들이 즐비하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구간들.

한발 한발 내디딜때마다 식음땀이 흐르는(웬만해서는 겁도 안 먹는 내가 겁이 나는 구간이라면) 구간이다.

 

 오늘은 둘리라는 지역(더 가면 서야지역까지)에서 머물 생각이었지만 비가 오기 시작하고 날이 어두워져가서 결국은 우나빠니지역에서 멈추기로 했다.

 이 지역은 립이라는 지역인데, 길을 잘못들어서 마을로 가려면 위로 되돌아가야 해서 우나빠니까지 계속 걷기로 했다.

 

 5시 50분에 도착...

헛간에 짐을 풀었다. 더 가기에는 아직 가보지 못한 길과 확실한 숙소가 있다는 보장이 없어서 결국 한 인가에 짐을 풀었다.

네팔에 여러 곳을 다니면서도 자보지 못했던 짚을 깔아 놓은 헛간.

밑에서 무슨 벌레가 나올지 몰라서 그동안 안 쓰던, 모기장을 꺼내서 사용했다. 생각보다 편안하게 잤다.

단지 비가 많이 오면 위에서 비가 떨어진다는...

위험의 수 많은 시간들을 거치고 또 이렇게 하루를 마쳤다. 걸어오면서 전도를 하고, 전도지를 집집에 놔두고..기도하면서 밟은 땅.

다시는 갈 수 있을지 기약없는 길이지만 주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기도하며 하루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