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의 여행과 글

50이란 숫자의 생일을 맞아

지니와 유니 2021. 2. 10. 20:14

어릴 때는 세 남매가 생일이 거의 같은 날이라서, 한꺼번에 묶어서 생일을 하였다.

그리고 옛날에 다 그랬듯이 별로 생일 같지 않게 지나갔다.

특히나 늘 봄방학이라서 학교 친구들과도 별로 파티를 해 본 기억이 없다.

 

예수를 만난 후에는 특별한 날을 귀하게 여기기 보다, 매일을 특별하게 살자는 기분으로 산다.

올해도 역시나 미역국 외에는 특별히 생일 같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

 

그래도 50이라는 숫자는 특별한 걸까?

어느새 내 나이의 앞자리가 만으로 50이 되었다.

아직도 마음은 대학생 때 같은데~~~

 

17살에 예수를 믿고 예수님을 위해 살고 싶어서 고2때 진로를 신학교로 바꾸고, 선교사적인 마음으로 살고 싶어서 3년을 선교지에 살려고 했다.

 

예수님은 30세에 사역을 시작 하시고, 3년 사역을 하셨는데~~~

난 그래도 20년은 하자, 그리고 50세가 되어 죽어도 참 열심히 살았다고 말할 수 있게 하자 라는 마음을 가졌다.

그렇게 다짐했던 50이라는 나이에 와 버렸다.

다 툴툴 털어버릴 수 있는 나이일 줄 알았던 50은 아직도 해야 할 일도, 책임져야 할 것도 너무 많은 나이임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이제 시간이 지나오니 50이라는 숫자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이 남은 숫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수님을 만났던 그 때는 참 멀어보이던 나이 50이었는데.

 

네팔에서 짧게는 15년 길게는 20년을 다시 살아가려고 한다.

지금까지 잘 해 왔던 것처럼(후회도 많지만) 앞으로의 시간도 주님께 맡겨 본다.

 

선교지로 떠나며 소망했던

선교지를 떠날 때, 현지인과 동료들과 하나님께 박수 받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이제 다시 시작이다.

 

지나온 삶보다 남은 삶이 짧아진 그래서 간혹 마음 한편에 바람이 지나가지만, 그래도 아직은 젊다.

 

하나님 앞에 늘 청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