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역 사역협의 6월 13일~21일
서부지역의 사역자들과 앞으로의 교육일정과 전도계획, 그리고 극서부지역의 부흥을 위한 협의를 위해서 길을 나섭니다.
이미 수 없이 오고간 길이지만 우기철이 다가오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이제는 짐 싸는데는 별로 시간이 걸리지도 않습니다. 늘 가지고 다니는 짐들을 뚝딱뚝딱 챙기면 됩니다.
먹거리와 전도지만 부족하면 사서 더 챙겨 길을 나섭니다.
6월 13일(수요일) 오후에나 길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월요일부터 나서려던 길이 이래저래 늦추어졌네요.
수요일 오후에 출발해서 저녁나절 카트만두에서 5시간 거리에 있는 이태식, 황금자 선교사님댁에서 하루 지냈습니다.
지금 네팔 남쪽평야지대(떠라이라고 부릅니다)는 40도가 훨씬 넘는 온도라서 낮동안 데워진 집은 밤에도 덥습니다.
이곳 치투완지역에 내려오신지 몇 개월 안 되셨는데 몸무게가 꽤 줄어드셨다고 합니다.
기아대책의 썩디골지역을 섬기기 위해 내려오셨는데, 그 땅을 잘 섬길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하루 밤 신세를 졌던 집입니다. 주인집과 같이 살기에 아랫층만 쓰고 계셨습니다.
한국음식으로 하루 저녁을 신세 지고 새벽같이 네팔간즈(코홀뿌르)로 이동합니다.
네팔간즈지역에서 사역하는 조경근, 브린다(네팔인) 선교사 가정에 방문합니다. 낮에는 더운 공기로 서둘로 길을 나섰습니다.
중간 중간 비가 안 와도 수로를 이용해 농사를 지어보려고 노력중입니다.
이렇게 땅이 말라서 벼를 심을 수가 없네요. 다행히 제가 돌아올때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서 아마 지금은 농사가 되고 있을 듯합니다.
40도가 훨씬 넘는 더위에 데워진 도로에서 열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속도를 내어서 달려서 시원한 바람이 불지 않습니다. 정신이 아득해지는 기분...덩달아 오토바이도 이 더위에 뭔 고생인지... 하하하
조경근 선교사가 현지인들과 함께 섬기는 교회이자 선교센터입니다.
이 지역의 목회자들과 함께 중서부지역을 섬기고 있습니다.
제 사역의 50%이상은 극서부 20%정도는 중서부를 섬기고 나머지 30%로 나머지 지역을 섬길 예정이기에 조경근 선교사와 함께 중서부를 섬길 기회가 자주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살다오신 브린다 사모님덕에 한식을 얻어 먹습니다.
집 떠나면 고생인데 다행히 이번 여행은 이렇게 초반에 한국 음식들로 요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닭볶음탕은 한국의 고추장과 네팔의 향신료를 썪어서 맛이 특이합니다.
퓨전이죠.
아침이 떠나면서 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아이들이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같이 찍을 수 있었네요.
오토바이로 이동하다 보니 과자 몇 봉지 들고 가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제법 큰 규모의 도시지만 역시 카트만두와는 비교가 안 되죠. 카트만두를 보고도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네팔에 살다보면 카트만두 만한 곳이 없죠. 간밤에 더위도 제대로 잠을 못자서 졸린 상태입니다. 흐흐
오늘은 이동 거리가 그렇게 많지 않고 다행히 산으로 올라가기에(산으로 가면 선선해지겠죠) 잠시 눈을 붙입니다.
이렇게 잠시 자는 쪽잠은 운전할 때 꼭 필요한 일입니다.
다델두라 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제 뒤에 오던 오토바이가 넘어져서 도와주었습니다. 장모님이 돌아가셔서 급하게 가는 길인데...오토바이가 넘어져서... 어떻게 잘 가셨을라나 모르겟네요.
다델두라 와이엠 센터가 있지만 그냥 동네에서 호텔을 구했습니다. 몇 년 전에는 잘 곳이 없었는데, 요즘 갑자기 이곳에 새로운 숙박시설이 많이 늘었습니다. 다행히 선선한 기후때문에 잠을 잘 잤습니다. 돌아올때 와이엠 리더와 만나게 될 것입니다.
바로 옆의 호텔은 인터넷도 되더군요. 요즘은 멀어도 중심도시들은 나름 변모를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강을 낀 논들은 이렇게 농사를 해 보려고 노력중입니다.
집 떠난지 4일만에 어참(멍걸센)에 도착을 해서 예배 시간에 참석했습니다.
멍걸센 어비섹교회...일년전만해도 2층의 작은 방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몇 달전에는 난간에 남자들은 걸터 앉아 예배를 드리더니
급기야 마당에 멍석을 깔았습니다.
약 70여명...이제 작은 교회라도 지으려고 이 날 건축헌금을 하더군요. 새신자가 많은 교회를 생각하면 그날의 헌금 100만원(약정헌금)은 적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과부의 두 렙돈...주님의 기뻐하시는 헌금.
간절한 이들의 예배를 만나면 늘 가슴이 뜁니다.
새신자도 많고, 목사님이 음악성이 없으셔서 어찌나 찬양을 다르게 부르는지...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은혜는 넘칩니다.
성찬식입니다.
네팔시골에서 포도주를 구하는 것은 어렵고, 한국의 초창기처럼 술을 기독교에서는 금기시합니다.
그래서 포도쥬스를 사용하는데, 그것도 못 구하는 곳에서는 이렇게 정체불명의 쥬스가 나옵니다.
맛이 어찌나 시던지...
예수님의 십자가를 상징하는 포도주...어디까지 토착화를 해야 하는지 숙제로 남는 네팔의 성만찬 풍경입니다.
예배를 마치고, 간식을 나누고 오늘은 특별히 병자들을 위한 기도를 합니다.
저도 안수도 하고 기도를 했는데 그들의 믿음이 나음에 이르게 합니다.
어머니가 기도 받는 동안 싱글벙글 잘도 기다려 주는 아이네요.
저번에 만났던 형제를 찾아갔더니 열심히 배구 시합 중이네요.
보라색 상의가 제가 만난 형제님.
네팔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종목 중에 하나가 배구입니다.
제가 하룻밤 신세를 진 성도님이 운영하는 밥집 밑의 숙소입니다.
제일 아래층의 오른쪽에 들어가면 침대가 3개 붙어 있는데, 이날 어찌나 빈대를 많이 물렸는지...
그래도 밤새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서 잠을 잘 잘 수 있었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오는 길입니다.(주일 17일)
그전에는 비행장에 비행기가 오갔던 산페버거르 지역의 교회입니다.
15년 된 교회이고, 이 교회에서 멍걸센지역의 어비섹교회가 8년전에 개척을 한 것입니다.
성도가 200여명이 되고, 인근의 가정교회들이 200여명 모인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음악교육을 위해서 방문하기로 협의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200여명이 들어가기는 좁은 교회당이네요. 이렇게 나름 계속 부흥하는 교회들은 보면 힘이 됩니다.
한 군 전체에 3, 4개의 교회 밖에 없지만 계속 전도를 하다보면 마을마다 교회가 생기게 되겠지요.
이곳은 도티(디파얄)에서 지어지고 있는 아시스(은혜)교회입니다.
이 교회를 중점으로 50여 마을에 하나라도 가정교회들이 세워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그 전에는 없는 호텔이 들어오고, 그러다보니 이렇게 볶음밥이라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도티에 계시던 선교사님 가정이 한국에 가 계서서 밥은 밖에서 먹고, 선교사님 가정에서 2일동안 휴식하고 사역자도 만나고 했습니다.
이렇게 펼쳐 놓고, 휴식을 합니다.
밤에 하도 더워서 집 밖에 모기장을 쳐 놓고 잠을 청하기도 했지만 편안한 잠을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지금의 아시스 교회와 거르벌럴 목사님이시네요.
다음에 이 지역의 다른 교회와 연합 집회와 전도를 하기로 했습니다.
다델두라에 있는 와이엠 리더 머헤시입니다. 얼마 전에 결혼을 햇고. 지금은 디피에스 기간이었습니다.
8월 말에 인근 5개군의 교회들마다 한 명 정도씩의 찬양리더를 불러서 교육하기로 했습니다.
한 교회에 한명씩 해 봐야...10여명 정도 밖에 안 됩니다.
5개의 군을 합쳐서 말입니다. 그래도 이것이 불씨가 되어서 각 군마다 가면서 교육과 순회집회를 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열심히 사역을 하고 있는 네팔인입니다.
덩가리(남쪽 평야지대, 극서부의 평야지대 중심도시)에 있는 갈보리교회의 목사님이십니다.
담임목사님은 죠셉목사님이신데, 출장 중이시고, 이 분은 신학교(계절학기 5개월짜리)와 지교회들을 돌보는 일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5개월 마다 하는 신학교에서 강의를 할 수 있게 되었고, 각 지역마다 모임을 할 때 교육을 하러 갈 수 있게 협의가 되었습니다.
더사인(네팔 최대명절 10월달)이 끝나면 이곳에 가서 교육을 하기로 했습니다.
갈보리 교회를 중점으로 나가 있는 지교회의 모습입니다. 현재 협력하는 교회가 50여 교회가 됩니다.
극서부를 타켓으로 하는 저에게는 참 소중한 협력 교회입니다.
카트만두에서 저 먼 곳에 있는 교회가 네팔전체를 품고 나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현재 극서부 지역에 나간 교회들이 현황과 분포도입니다.
갈보리 교회의 구 건물이고요.
새 건물입니다.
그 날 협의를 마치고 늦은 시간이라서 인근의 호텔에서 이른 저녁을 시키고 쉽니다.
네팔 13년 만에 처음으로 에어컨방에서 잤습니다. 에어컨이 없는 방이 다 나갔다네요. 그 핑계로 하루 저녁 쉬어 봅니다.
그런데 에어컨이 생각보다 안 시원했다는 것. 하지만 그것이 어딥니까.
가져온 컴퓨터에 들어 있던 예능프로그램 하나 틀어 놓고 휴식을 합니다.
이제 정말 돌아갈 일만 남았네요.
이제 비가 좀 오려나요. 간밤과 낮에 조금씩 비가 날립니다. 구름이 끼어준 날씨 덕에 부지런히 달려 갈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이런... 지방만 나가면 너무나 자주 보는 풍경이죠.
좁은 도로, 급격한 커브길, 난폭한 운전습관...하여튼 늘 위험한 도로입니다.
맛난 음식...부뚜왈에 도착하면 늘 머무는 호텔에서 늘 먹는 음식...
이제 집에 도착할 시간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내일이면 집에 도착해 있겠지요.
비가 조금씩 오더니 온도차로 산 위에는 안개가 자욱합니다.
천천히 천천히 돌아가야 합니다. 마지막까지 정신 바짝 차리고 말입니다.
반가운 비가 오려합니다. 다행히 이번 여행은 초반은 더웠지만 비가 안 와서 운전하기는 편했고.
돌아올 때는 비가 조금씩 와서 기온을 내려 주었습니다.
잠시후에 장대 같은 비가 쏟아 졌습니다.
논 농사가 되기 전에 밀 추수가 필요한 지역이네요.
이번 여름 전도팀이 전도하려고 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저 멀리 올 여름 전도하려고 하는 마을들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머무르게 될텐데요. 마침 여성도회 기도회를 하고 계시더군요.
여름에 팀들과 오겠다니 기쁘게 환영해 주셨습니다.
헤따우따로 돌아돌아 집에 도착했습니다. 얼굴은 아 피곤해지만,,,마음은 즐겁네요.
다행히 안전하게 돌아왔고요.
중요한 네팔 사역자들과 만나서 앞으로의 사역을 협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제 할일이 점점 많아집니다. 그래도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삶의 이유가 되니 네팔에 저희 좀 더 살아도 되겠지요.
언제까지 이렇게 다닐 수 알 수 없지만 버스로 오토바이로 걸어서 계속 그 땅을 밟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요.
제가 지혜롭게 사역을 해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기간 중에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