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성경묵상

돈을 위해 사랑을 포기한 여인

지니와 유니 2013. 6. 17. 22:02

삼손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힘이다.

골리앗과 다윗에서 골리앗은 실제로 싸움을 잘 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는 자신의 키만 내세워서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만 친 사람이지 실제로 전쟁을 한 기록이 없다.

하지만 삼손은 인류역사상 가장 힘이 센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의 대단한 사람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는 약점이 많은 사람이었다.

나실인이지만 시체를 만지고, 술에 취해서 살았다.

그리고 여자의 치마폭 사이에서 헤매고 살았다.

 

그런데 삼손의 이야기 중에 가장 유명한 들릴라 이야기를 읽으면서 조금은 처량한 삼손을 만나게 된다.

삼손은 블레셋사람뿐만 아니라 같은 종족에게도 쯫겨 다닌다. 그래서 지친 삼손은 안식을 원한다.

한번은 기생에게 들어가지만 참 안식을 얻지 못한다. 그러다가 만난 들릴라, 성경에서는 그녀를 삼손이 사랑했다고 말하고 있다.

민족의 해방을 위해서 정략결혼을 준비했던 삼손, 그리고 수 많은 사람을 죽인 후에 만난 여인……그런 가운데 안식을 누리지 못했던 그가 만난 안식처 들릴라.

삼손은 그녀를 정말로 사랑했다. 그래서 자신의 약점까지도 결국에서 알려 줄 수 밖에 없었다.

이 이야기에서 생각해 보고 싶은 것은 바로 들릴라의 태도이다.

 

20개에 동생을, 30개에 스승을 팔아 넘기는 것을 생각하면 은 천 백개는 정말 대단한 양이다.

그것도 방백마다 각각이니 5지파가 있던 블레셋을 생각하면 꽤 마음을 움직일 만한 양이다.

하지만 삼손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생각해 보면, 들릴라가 원한다면 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자신의 약점까지 말할 수 있는 삼손의 태도를 보면 삼손은 진실한 사랑(여자들이여 남자의 약점을 알려고 하지 마라)을 한 것 같다.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와 여자는 사랑을 주는 남자와 결혼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여자는 사랑을 받고 싶어하고 그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사랑을 돈으로 바꾸어버리는 어리석은 여인.

그 돈을 가지고 평생 행복하게 살았을까? 들릴라의 소문이 퍼지고 다시는 진정한 사랑을 그녀는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사랑을 돈으로 바꾸는 여인이니 어떤 남자가 그녀에게 참 사랑을 주었을까?

진정한 사랑을 돈으로 바꾸어 버린 여인처럼 어리석은 여인은 없는 것 같다. 그 사람을 좋아해야지, 그 사람이 나에게 줄 수 있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순간 사랑은 무의미해진다.

본질보다 그것의 가격에 더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비쌀수록 그 가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기능이나 정말 나에게 필요한지보다 얼마나 비싼가에 관심을 가진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혹시 하나님을 믿는 모습도 그렇지 않은지 모르겠다. 하나님만으로 만족할 줄 모르고, 뭘 주실까에 더 관심이 있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사람의 가치를 어떻게 측량할 수 있을까?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치로?

사랑은 그렇게 측정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사랑하면 그 존재만으로 만족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사람이건 하나님이건 말이다.

 

성경에 수 많은 어리석은 여인들이 나오지만 들릴라는 사랑을 물질로 측량하고, 진정한 사랑을 돈으로 바꾸어 버리는 여인이다.

그리고 그 모습 언저리에서 나의 모습이 보여서 조금은 씁쓸한 뒷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