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선물
한국에서 오시는 팀들을 통해서 아이들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보내신 선물입니다.
네팔의 수퍼에도 카라멜과 껌, 초코릿은 있지만 아이들이 먹고 싶어하는 한국과자.
한국과자를 더 먹고 싶어하는 것은 한국이라는 그리움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한국라면이 수퍼에 가면 넘치지만(가격은 한국보다 한참 비싸고, 맛도 수출품이라서 조금 다릅니다) 예전에 팀들이 한국라면 들어오지 않을 때 가져다 주었던 그 맛이 안 납니다.
라면이 생기면 저녁에 선교사 가정을 불러서 라면 파티를 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아무도 라면 먹자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다음 팀들이 올 때까지 아껴 먹는다고 하나씩 꺼내 먹던 그 때의 라면 맛.
사람은 늘 조금 부족해야 조금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일, 이주면 끝나버릴 과자지만 창고방 한 구석에 있는 과자만 봐도 행복해지는 느낌.
지루한 네팔의 방학에 아이들에게 내린 단비입니다.
보고픈 부모님이 보내주신 사랑을 하나 입에 물어보면 그 단맛이 퍼집니다.
그리고 마음에는 눈물이 맺힙니다.
선교지에서 살면서 가장 힘든 적은 바로 그리움 같습니다.
그 그리움을 꿈틀이 하나로 달래봅니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아직도 이런 과자를 부탁드려야 하는 현실.
그리고 휴가철이면 어디라도 함께 여행을 가야 할 것 같은데...
이렇게 과자 부탁만 드립니다.
아이들이 신이 났습니다.
이렇게 공짜로 받은 은혜지만...저희는 아이들에게 과자를 팝니다. 하하
책을 읽고, 받아쓰기를 하고, 수학을 풀고...선행을 하나씩 하면서 쌓은 달란트가 아이들의 입에서 녹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책읽기 싫어하는 유진이도 오늘은 책을 몇 권씩이나 읽고 있습니다.
지루한 여름방학...
아이들이 잠시라도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