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성경묵상

라합만큼만 분별력이 있어도

지니와 유니 2014. 2. 7. 13:58

청년들과 2월달 성경공부를 여호수아로 정했습니다.

 

400여년의 노예생활을 끝내고 40년의 광야 훈련을 마치고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가나안으로 입성.

젖과 꿀이 흐른다는(이것은 목축업을 하는 사람들의 이상향으로 양과 염소들의 젖이 넘치도록 초원이 발달된 지역, 그리고 꽃들이 만발해서 벌들이 꿀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지역을 말합니다. 즉 농업과 목축이 동시에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는 조건의 땅이라는 의미입니다) 가나안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의 첫 관문 여리고성.

200만명이라는 인구를 생각하고 군사로만 60만 가까운 이스라엘에게는 그렇게 크지 않은 성이지만,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이자 2중성벽을 가진 견고한 여리고는 점령이 쉬운 성은 아닙니다.

그래서 정탐으로 보냅니다, 그 중에 한 명이 라합의 남편이 된 살몬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여튼

여리고성의 기생(창녀) 라합.

아무리 잘 봐주려고 해도 성경에서 그녀를 기생이라고 지칭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바알 신전에서 일하는 창녀라고 말하는 곳도 있습니다.

칭찬받을 만한 직업을 가진 여인은 아닌 셈입니다.

 

그런데 이 여인이 예수의 족보에... 유대인이 존경하는 다윗의 족보에 들어옵니다.

다말, 룻, 밧세바, 마리아라는 여인들이 예수님의 족보에 등장하지만 그 수준은 차이가 납니다.

다말은 이방여인이고 시부를 속이지만 자녀를 가지려는 의지와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잉태를 합니다.

룻은 이방여인이지만 칭찬 받을 만한 여인이고 정결한 여인 지헤로운 여인입니다.

밧세바는 물론 족보에 거론되지는 않지만 솔로몬의 어미로 다윗을 유혹하는 여인입니다. 아마 권력욕이 상당했던 여인 같습니다.

그래서 결국 자신의 아들로 왕을 삼게 만듭니다.

그리고 성모(이것은 카톨릭적인 표현입니다. 마리아가 존경 받을 인물이지만 죄없지는 않습니다) 마리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이룬 여인입니다.

 

그런 여인들과 비교해 보면 라합이라는 여인은.

창녀인데다가 민족을 배신하는 여인입니다.

자기 혼자 살자고(물론 가족애와 친척들까지 나중에 구원하기는 하지만) 동족을 배신할 수 있는 여인입니다.

그런데도 성경은 그녀를 미화하지 않습니다.

다윗왕의 할머니인 셈인데(족보를 보면 몇 대가 빠져서 실제로는 꽤 윗대입니다) 그녀를 창녀라고 그냥 표기합니다.

미화를 할 법도 한데 말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참 정직한 책인 것 같습니다.

 

그녀는 참 하나님을 판단하는 눈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참 멋진 남자를 찾아내는 눈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미래를 볼 줄 아는 지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위험의 순간에도 기지를 발휘해서 정탐꾼을 살려 냅니다.

 

그래서 그녀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족을 구해내고, 이스라엘 민족 중에 가장 멋진 남자인 살몬과 결혼을 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본인이 가진 현실보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더 중요합니다.

언제나 현실에 막혀서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자를, 여자를 잘 만나야 합니다.(하하)

그리고 하나님을 꼭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미래를 내다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 후손인 보아스는 베들레헴 인근에서 유력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후손에서 다윗이 나오고, 그의 후손에서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그녀가 없었어도 여리고는 정복이 되었을 것이고, 다윗왕 같은 인물은 태어났을 것이고,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족보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라합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라합만큼만 분별력이 있어서

참 하나님을 찾을 수 있다면

참된 나의 배필을 만날 수 있다면

나에게 닥칠 미래를 조금이나마 내다 볼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풍성해 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호수아를 열면서 여호수아보다 라합이 더 띄는 것은 어쩌면 나의 삶이 여호수아보다는 라합을 더 많이 닮았기 때문이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