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의 여행과 글

봄을 타는지...

지니와 유니 2014. 3. 1. 16:38

봄을 시작하려는 비인지 비가 내립니다.

지방에 가야 하는데 썩 반가운 비는 아닙니다.

온도도 떨어지고 어떤 곳에서는 눈이 내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기온과 기압이 떨어지면서 마음도 울적해집니다.

 

딸이 빌려온 응답하라 1994를 파일정리를 하면서 힐끔거렸습니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찬양파일을 정리하다보니 제대로 본 것은 몇 분 되지도 않지만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으로 생각나는 것이 많네요.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놀라운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입니다.

 

나이에 따라서 기억하는 한국의 모습은 다릅니다.

오늘은 특별히 3.1절 (어린 학생들은 삼점일절이라는 읽는다는)

강제합병과 독립운동 그리고 위안부와 징용 그리고 독립, 남북의 분단, 6.25전쟁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휴전.

독재와 민주화와 경제성장과 IMF와 88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4강.

수영과 피겨에서도 금메달이 나오고, 반도체와 조선에서 세계 최강.

 

그런데 그런 시대를 거쳐 오면서 마음은 늘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리움입니다.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입니다.

 

아내가 있고 아이들이 4명이나 있는데, 그런데도 그리운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이 보고 싶은 순간에는 웃자고 만든 드라마에도 눈물이 납니다.

 

봄을 타는지...

봄을 맞이하는 비가 그렇게 반갑지 않은 것은 그리운 이들이 보고 싶고, 그리운 땅에 가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힘 내어 오늘도 화이팅 해 보려 합니다.

 

가족과 고향을 떠난 모든 이에게 화이팅을 외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