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이야기
13일차 컵따드 국립공원에서 돌아오기 3월 25일
지니와 유니
2014. 3. 30. 23:01
생각도 못한 낯선 곳에서의 하루입니다.
더 걸어갈지 이곳에서 하루를 지낼지는 고민되는 문제였습니다.
걸어갔으면 목적지에 도착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막연한 기대감에 늦은 오후에 눈길을 걷는 것은 너무 위험을 감수해야 해서 오늘은 텅빈 방에서 하루를 지냅니다.
다행히 장작도 구할 수 있었고, 물을 끓여 먹을 조그만 냄비와 군인들에게 얻은 짜우짜우(라면)도 두 봉지나 있습니다.
예전에 후물라의 눈밭에서 하루 지냈던 때를 생각하면 호강입니다.
돌아내려오는 길이 올라갈 때 4시간에 비하면 허무하게 2시간에 내려왔습니다.
그만큼 경사가 심한 길입니다. 어제는 쉬었다 가기를 얼마나 반복했던지...
체력이 말이 아닙니다. 흐흐
내려 가면서 올라오는 관광객 3명 본 것 외에는 너무나 인적이 드문 국립공원입니다.
5월에나 현지인들의 축제로 북적인다는데... 외국인들에게는 너무 낯선 곳이고, 너무 관리가 되지 않은 길입니다.
국립공원 입구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어제 오토바이를 맡긴 집에서 짐과 오토바이를 찾아서 비포장을 돌아 돌아 나옵니다.
저 멀리 실거리 지역도 보이고, 익숙한 마을들이 보입니다.
제대로 잠을 못 자서 서둘러 호텔에 도착...맛난 점심을 먹고(먹고 나서 다 토했다는 흐흐) 낮잠을 잡니다.
컵따드 국립공원은 다음에 다시 도전해 볼까합니다.
내년이나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