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4월 27일 현지시간 3시상황

지니와 유니 2015. 4. 27. 06:27

강도 7.8의 1분여의 강진(25일 오전 11시 57분경) 과 6.7의 10여초의 여진(26일 오후 1시경)을 포함한 100여 차례의 여진으로 대부분의 네팔사람들은 밖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저희도 이틀동안 마당에서 깔판을 깔고 침낭을 덮고 자고 있습니다.

천막이나 텐트가 있으신 분들은 넓은광장같은 곳에서 같이 지내고 있는 상황이죠.

토요일 비가 예상되었으나 다행히 거의 비가 없이 지나가서 그 밤을 잘 지냈습니다.

어제는 9시 이전에 내린 비로 인해서 결국 차고(저희는 차가 없어서 쓰레기 분리수거공간이지만)에 깔판을 깔았습니다.

10시가 조금 넘어서 2차례(저희가 느낄 정도가 2차례로 자는 동안 여진이 계속 있었을 것입니다)로 인해 마당으로 대피소동이 있었지만 이틀동안의 지친 몸으로 12시 이후에(12시쯤에 대형의 여진이나 본진이 온다는 루머가 있어서 깨어 있었습니다. 물론 아이들은 자고 있었지만요) 잠시 단잠을 잤습니다.

새벽 2시에 민감해진 첫째아들 유광이의 소리에 다들 일어났지만 여진은 아니었습니다.

지금 저희는 여진을 알기 위해서 물통에 물을 받아두고 있습니다.

여진이 오면 물이 찰랑거립니다. 몸은 계속 멀리하듯이 움직여서 여진인지 피곤함인지 구분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오후 2시에 깨어서 하늘을 보니 별이 나와서 마음 편히 잠을 자기 위해서 다시 40분동안 물을 닦고 해서 마당에 다시 터를 닦고 지금은 아이들이 자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강도 강한 여진은 어제 오후1시경 이후에 줄었고, 몸으로 느끼는 여진도 어제 밤 10시경 이후로는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39시간동안에 처음으로 3시간 이상을 마음편히 자고 있는 중입니다.

 

제 예상으로는 비가 내려서 이 추위와 굶주림에 고통당하고 일부지역은 그래서 추후 인명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아직 정확히 도로유실이나 다리유실이 루머로만 돌고 있는 상황에서 구조팀이나 후원팀이 갈 방법도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카트만두는 대규모 인명피해가 있었지만 주위이 인근병원으로 후송이 되었고, 당일 죽은 사람을 빼고는 대부분 치료를 받고 귀가한 상황이고, 일부 중환자만 남아서 복구를 제외하고는 인명적인 추가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수도이기 때문에 물자공급에도 별로 어려움이 예상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진이 완전히 가라앉으면 마음은 두렵겠지만 일상으로 천천히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네팔은 이번주 토요일까지 국가공휴일이 지정된 상황이라서 학교등교가 없는 상황입니다.

저희는 아이들과 천천히 마음을 다스려야 할 것 같으며

한국에서 오는 1차 구조팀과 팀을 이루어서 추후의 구조작업이나 후원작업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여진이 완전히 멈추도록

놀란 마음들이 천천히 잘 가라앉도록

이 후의 모든 복구와 후원작업이 각 국가와 엔지오들의 연합으로 잘 이루어지도록(현재 재난 본부의 역할이 네팔정부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혹시 모를 소요사태가 없도록(현재 카트만두 시내는 가게에 도둑이 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심가에 보석, 카메라, 핸드폰 가게들은 많이 당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집을 잃고 먹을 것과 잘 곳 입을 것이 없어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잘 구조되도록(지금부터는 집에 깔린 사람구조가 아닌 산 사람들을 구조해야 합니다)

 

그럼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저도 잠시 눈을 붙여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