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 오전상황
저는 어제 차로 3시간 거리의 멜람치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많은 네팔인들이 마을의 소식을 듣고 쌀이라도 사서 집으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심한 지진에도 다행히 도로가 붕괴된 곳이 거의 없어서 이동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가는 길에 한 두채 붕괴된 집을 보았는데, 한 마을(사빠가드)은 1100가구 중 215채가 붕괴되었습니다.
특별히 시장지역은 2채에 한채 정도가 붕괴되었고, 아직도 깔린 시체를 찾지 못해서 악취가 심했습니다.
말 그대로 참혹한 현장이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붕괴된 집들의 공통점이 돌로 지은 집이라는 것입니다.
벽돌로 지은 집은 기둥이 없어도 균열은 있지만 완전 붕괴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돌로 지은 집은 불규칙한 돌의 모양 때문에 중심이 흔렸렸고, 결국 완전붕괴로 이어졌습니다.
지금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산간의 마을들이 거의 돌집이라는 것입니다.
마을 자체가 사라지거나 한 곳들이 이제 곧 발견될 것으로 보입니다.
심각한 붕괴지역들의 거의 산간지역이라서 구호단체, 의료진의 접근이 제한적입니다.
앞으로 우려되는 것은
우기철의 심각한 산사태.
일부지역의 시체를 치우지 못함으로 인한 전염병
집이 없음으로 인한 주거공간 미확보
식량부족
2차 감염 등입니다.
대부분의 중상자는 버스와 택시 구급차 그리고 헬기를 이용해서 포카라나 카트만두로 거의 호송이 끝난 상황입니다.
지방 병원에는 골절, 타박등의 경상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저희는 평안합니다.
현재 평소에 제한되던 전기가 거의 하루 종일 공급되고 있습니다.
아직 물이 공급되지 않아서 생수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평소에 많은 차이가 없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15년을 살았지만 참 이해하기 힘든 나라 네팔입니다.
사재기도 약탈도 없습니다.
서로 나누고 도와줍니다.
복구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만 차근차근 회복되어가는 네팔의 현장입니다.
저는 오늘부터 또 언론사와 금요일부터는 의료팀과 다음주 월요일은 또 다른 의료팀과 봉사를 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평안하시고 건강 잃지 않고 잘 이겨나가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