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과 3일 상황(특별한 말씀)
5월 2일은 다시 까브레질라의 시파갓으로 갔습니다.
지원은 하지 않고요. 그곳에서 바데가웅이라는 곳의 사람과 함께 바데가웅으로 향합니다.
중간 중간 차들이 올라가지 못해서 뒤에서 밀고 힘들었습니다.
이제 곧 우기가 올텐데 걱정이 앞섭니다.
저는 혹시나 몰라 오랜만에 오토바이로 나섰습니다.
산길은 멀지 않은데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결국 구호품을 나누고 하니 오후 4시가 되어서야 햇반으로 점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멜람치를 들러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가까운 한식집에서 오랜만의 삼겹살. 이제 도축이 안되어서 마지막 삼겹살이랍니다.
오늘은 어찌나 더운지 더위를 먹었나 봅니다.
마음 아픈 사연이 줄줄이 이어집니다.
밥을 먹다가 집이 무너지니 손자(3)를 안고 죽은 할아버지 할머니 3시간만에 결국 혀는 비록 조금 잘렸지만 손자를 살릴 수 있었답니다.
집이 사라지고 사랑하는 이들이 떠나가는 막연한 현실.
그들 곁에서 그들의 손을 잡아 주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5월 3일은 지난 주에 모이지 못한 한인교회에서 성도들과 예배.
서로 안부를 묻고, 구호를 하기 위해서 바빳던 일주일의 삶을 위로하고, 앞으로 나아갈 긴 싸움을 위해서 격려하고.
그리고 찾아간 꺼뻔교회
그 동네의 랜드마크가 건물은 7층짜리
하도 오래 되어서 곧 허물로 새로 지을 생각이었는데 허무하게 무너져 버린 꿈과 많은 이들의 죽음
31명의 사망자 중에 28명이 교인이랍니다.
다 찢어진 성경책과 찬송가를 찾아내면서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그들은 천국에 갔겠지만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다른 사람의 안위가 얼마나 걱정되었을까요?
그렇게 교회의 잔해를 뒤지는 중에 찾아낸 성경 구절 하나
올해의 성경말씀으로 받은 말씀 같습니다.
2014 수르마 셀파(사람이름)
말씀은 이사야서 65장 24절
그들이 부르기 전에 내가 응답하겠고 그들이 말을 마치기 전에 내가 들을 것이며...
이 성경 구절을 찾아서 보는 순간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사야 65장은 바로 천국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리와 어린 양이 함게 먹는 곳
사자가 소처럼 짚을 먹는 나라
뱀이 흙을 먹고 해함도 상함도 없는 나라(25절)
22절 그들이 건축한 데에 타인이 살지 아니할 것이며 그들이 심은 것을 타인이 먹지 아니하리니 이는 내 백성의 수한이 나무의 수한과 같겠고 내가 택한 자가 그 손으로 일한 것을 길이 누릴 것이며..........
너무 오래 되어서 불안하지만 더 좋은 곳을 찾아 가지 못했던 그들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나라에서 있겠지요.
그래도 많이 마음이 아프고 슬프네요.
그리고 예수를 믿지 않은 이들의 삶도 참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이제 화요일부터 더 깊은 곳으로 갑니다.
잘 버티고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