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함께 울기

지니와 유니 2015. 5. 28. 01:19

1차 구호가 끝나 갑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우선 중복구호가 되는 지역이 늘어가고 있으며, 정부가 구호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또한 네팔의 산악지형으로 민간이 구호를 할 수 없는 지역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곧 우기가 되면 산사태와 도로가 끊기기  때문에 개인이나 민간이 구호를 하는 것은 정부에서 권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도 쌀 한가마니 조차 구호를 받지 못한 지역들이 있을 것입니다.

당연히 가건물을 지을 재정도 물자도 구호를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무사히 우기를 통과해서 새로운 삶의 준비를 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밤에 지진이 나지 않을 것이 얼마나 은혜인지, 평일에 지진이 나지 않을 것이 얼마나 은혜인지.

카트만두로 진앙으로 지진이 나지 않은 것이 얼마나 은혜인지.

이런 상황에서 감사하다고 하는 것이 어떤 분들에게는 욕을 들을 일일지 모르지만 그마나 이 정도로 그친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제 지진이 난지 1 달이 지나가고 있어서(중간에 7.4의 강진이 2주 전에 있었지만) 조금 안정을 찾아 갑니다.

의료팀이, 지진 후 정신적상처 치유를 위한 지원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네팔의 위치가 그래서 그런지 전 세계가 조금 잠잠합니다.

기업들의 반응이 없습니다.

세계적인 불황이라서 힘들어 합니다.

그리고 네팔인 특유의 회피와 "그래서 어쩔꺼야" 사상이 가진 분위기로 차분히 가라앉은 모습이 언론에게는 독인가 봅니다.

도와주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많은 이들에게 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구호하기에는 재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후원 상황입니다.

 

스스로 재건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없으련만....

 

이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모두 바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들을 위해 울어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 울고 있으면 같이 앉아 울어주고 싶은데 네팔 사람들도 울지는 않네요.

그래도 이제 울어 주려 합니다.

이 불쌍한 민족과 사람들을 위해서 울어 주려 합니다.

의지적으로 이들의 상황과 환경을 찬찬히 돌아보면서 울어주려 합니다.

이들이 너무 너무 불쌍해서 울어주려 합니다.

희망이 사라져 버렸는데도 허허 웃고 있는 이들의 불쌍한 삶을 애통하면서 울어주십시오.

 

잠시 저에게 주어진 삶의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을 내려 놓고 잠시 울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