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그리운 요즘
3면이 바다인 나라에서 특별히 진해(지금은 창원시)의 바닷가 붙은 곳에서 20년 가까이 어린 시절을 보낸 나에는 바다가 없는 네팔에서의 16년의 삶은 참 견디기 힘든 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바닷가 근처에 살면서도 수영을 하지 못했는데, 수영은 네팔의 수영장에서 배웠다.
지진의 구호가 우기와 네팔정부의 제약으로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안식년으로 안식월로 아니면 치료차 한국으로 잠시 휴식을 가지시는 분들이 계신다.
그리고 가까운 태국이라도 잠시 휴식을 가지러 가는 분들도 계신다.
우리도 잠시 휴식을 가지고 싶지만 아내의 임신과 장인어르신의 병세로 아내가 한국에 잠시 갔다와야 해서 올 여름은 방콕이다. 하하
방콕하니 태국이 떠 오른다.
우리 가족이 한국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 태국.
네팔에서 가장 저렴하게 갈 수 있는 여행자의 나라다.
개인적으로는 20여년 전 혼자 배낭여행을 해서 태국의 치앙마이, 칸차나부리, 푸켓 등을 갔었다.
아내와 아이들과는 작년의 컨퍼런스로 방콕을 방문하고 파타야를 다녀왔었다.
꼭 바닷가가 아니라도 호텔마다 있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길거리 음식을 먹고, 수퍼에서 요쿠르트를 사서 벌컥 벌컥 마시면 그것으로 그냥 힐링이 된다.
요즘, 지친 마음과 몸을 위해서 내년도 가족여행을 계획해 보고 있다.
태국으로의 힐링여행.
꼭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어제도 태국에 쉼을 가지는 선교사님가정이 오셔서 "정말 좋더라"라는 말씀을 하시고 가셨다. 흐흐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늘 마음이 아프다.
네팔에서는 누릴 것이 너무 없다.
없어도 너~~무 없다.
길거리 음식도 없고, 관광지라도 사원이 다이고, 호텔도 싸지 않다.
레저스포츠도 없다.
그래서 어쩌면 자연친화적인 나라이다.
그런데 이런 네팔을 보면 이들의 삶이 불쌍하다.
없어도 이렇게 없어도 되나 싶다.
예쁜 산책길도, 공원도 없다.
길거리에서 부담없이 먹을 먹거리도 없다.(난 이것이 제일 아쉽다)
아무 생각없이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올 만한 곳이 이리 없어도 되나 싶다.
지방을 다니면 먹을 것이 없어도 너무 없다.
달밧. 이게 전부다. 조금 비싸도 좋으니 맛난 음식점 하나 있으면 좋으려만,
비위생적이고 맛도 없다. 16년을 산 지방을 전국으로 다닌 내가 그러니 다른 사람들이야 오죽할까.
너무 아름다운 히말라야.
일년에 절반도 보기 힘들다.
가족들과 트레킹을 하기에는 코스가 쉽지 않다.
네팔을 참 사랑한다.
그래서 더 네팔인들의 삶이 불쌍하다.
한국으로 가고, 외국으로 간 사람들은 네팔로 들어오고 싶어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갈 때의 심정이었을까?
네팔사람들도 조금 더 누리고 살았으면 하는 조그마한(실은 너무 원대한) 소원이 꼭 이루어지기를 소망해 보는 요즘이다.
그래서 이들도 바닷가의 모래사장에서 썬탠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