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성경묵상

고통 가운데 누리는 은혜

지니와 유니 2015. 7. 30. 11:34

올해는 개인적으로 가정적으로 참 힘든 한해입니다.

외국에 사는 어려움이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주기에 선교사들은 안식년이라는 제도를 가집니다.

고국으로 돌아가 새롭게 충전하고, 공부도 하고, 가족과 친구들도 만나고, 고국의 맛난 음식과 여행지를 다니면서 힘을 얻습니다.

안식년인 2015년은 그렇게 지내지 못하고 한국에서 네팔로 급하게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만난 대지진.

죽음의 두려움.

그리고  평상시 보다 더 많은 사역비와 사역들의 연속.

그렇게 지쳐 갈 때 만난 가족과의 이별. (장인어르신의 별세)

 

오늘은 이런 와중에 예레미야 애가 3장을 읽었습니다.

 

이 세상에 고통이 없는 곳이 어디있고,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잘 돌아보면 나보다 더 고통스런 하루 하루를 보내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 같네요.

하지만 사람은 늘 자신의 고통이 커 보입니다.

 

부자면 하나님을 찾을까?

고통이 없는 삶이라면 하나님을 찾을까?

이런 이야기를 어제 나누었습니다.

부자이면서 신실한 믿음을 가지는 것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고통이 없이 진지한 기도 가운데 나가는 것은 참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통 받는 인류를 위한 기도보다 더 간절한 나를 위한 기도.

 

예레미야의 삶을 보면 고통의 연속입니다.

나라를 잃어야 하는 삶. 그리고 진실을 이야기 해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은 현실.

그래서 눈물의 선지자라고 그를 이야기 합니다.

그 절절한 슬픔이 애가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 가운데 그는 하나님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아니 그런 가운데였기 때문에 더욱 하나님을 찾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루 종일 잘 놀던 아이가 다치면 엄마를 찾습니다.

배가 고프면 엄마를 찾습니다.

잘 때 엄마를 찾습니다.

어렵고 두렵고 힘들 때 엄마를 찾습니다.

항상 옆에 있었는데 배 부를 때는 재미난 만화를 볼 때는 혼자서 잘 놀 수 있을 때는 찾지 않던 엄마를 그렇게 애타게 찾습니다.

그리고는 엄마 없인 못살 것 같이 웁니다.

 

고통은 숨겨진 은혜입니다.

그 모습을 감춘 사랑입니다.

그래서 예레미야는 고통 가운데서도 은혜와 사랑을 볼 수 있었고, 다시 회복됨의 소망을 노래할 수 있었습니다.

애가지만 기쁨을 담고 있는 희망가기도 한 것입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 기억될 2015년은 어떨까요?

아직도 몇 개월이 남았지만 저희 가정의 인생에는 잊혀지지 않는 한 해가 될 듯합니다.

 

오늘 그 소망을 가지고 힘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