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 집구하기
네팔에서는 외국인이 땅을 구입할 수 없다. 또한 집도 구입을 할 수가 없다.
어쩌면 네팔을 위해서는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시기마다 집을 구해야 하고, 매년 집세로 흥정을 해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땅을 살 돈도 집을 살 돈도 없지만 말이다.
지난 4월 25일의 지진으로 부동산 시장이 출렁했다.
우선 아파트들이 손상을 입어서 많은 이들이 단독주택으로 이동하고 있다.
또한 많은 외국인이 나가기도 했지만 장기복구를 위해서 들어온 엔지오와 국제단체들의 사람들이 머물기 위한 주택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그래서 현재 전체 부동산 시세가 적게는 20% 많게는 40%정도까지 뛰어 버렸다.
꼭 그런 이유는 아니지만(집 주인 아주머니가 사시겠다니) 우리도 집을 찾아 나서야 하는 형편이다.
네팔이라도 집을 구하는 별다른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집을 구할 때 따져 봐야 하는 것들은 있다.
1. 우선 자신의 주 활동지와 가까운가?
자신의 차량이 있는 경우는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집 값이 싸다고 해서 무조건 외곽으로 갈 수는 없는 것이다.
2. 아이들의 학교와 가깝던지 학교 차량이 운행을 하는가?
어쩌면 이것이 1순위가 될 수 있다. 학교가 너무 멀면 차량 운행을 하지 않거나 등하교시간이 길어서 아이들이 지친다.
3. 링로드 안과 밖 중 어디를 택할 것인가?
링로드 안은 비싸다. 물론 그에 따른 교통의 편의와 부대시설들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가격 차가 많이 난다.
인근지역에 택시들이 들어오는지는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4. 수도가 들어오는가?
이것은 네팔에서 집을 구할 때 엄청나게 중요한 것이다. 많은 곳에 수도시설이 없다.
그러다보면 물차를 불러야 하는데 그것도 귀찮은 일이다.
수도도 깨끗한 물을 들어오는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이 있다.
수도가 들어오지 않는 경우 우물이나 지하수가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하고 그 수질도 나름 확인해야 한다.
만약 수도가 없다면 집값이 흥정된다.
보통 일반 가정은 한달에 작은 물차 2-4대를 쓰게 되는데, 5000루피(약 55000원)정도를 흥정할 여지가 생긴다.
5. 집의 방향
네팔사람들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서 의외로 남향집을 찾기 힘들수도 있다. 방향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으면 겨울에 낭패를 당한다.
6. 한층만 구하는 것이 단독을 구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월세를 위해서 층을 쪼개는 사람들은 그 층안에 방들을 하나 하나 임대해 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하는 층개념과는 다를 수 있다.
7. 중개수수료
네팔은 중개수수료가 없다. 계약이 끝나면 집 주인에게만 1달치의 집세를 받는다.
그래서 중개업자가 끼면 가격 흥정이 도리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네팔도 중개업을 통하지 않고는 집을 찾는 것이 어려운 시스템이다.
8. 월세
네팔은 전세 개념이 없다. 달마다 돈을 받는다.
하지만 6개월치나 일년치를 주면 집세를 갂을 수 있다.
얼마나 오래 살거냐, 몇 달치를 줄거냐로 집세 흥정이 된다.
그래도 네팔은 다른 나라에 비하면 집세가 싼 편이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갑자기 오른 집세로 집을 보러 다니는 것이 피곤하다.
그래도 감사하면서 살아야겠죠.
예전에 네팔안내책자를 만들면서 적었던 내용도 아래 달아봅니다.
주택문제
1. 일반
현지인이 사는 집들은 대부분 채광에 문제가 있어서, 자녀를 동반한 가족은 현지인들 입장에서는 비싼 월세를 내고 렌트를 해야 한다. 카트만두 밸리 안에는 카트만두, 파탄, 박다풀이 있는데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파탄지역에 모여 산다. 한국의 빌라형식의 건물이 있으나 임대료가 비싼 편이다. 2000불이상의 임대료를 내야하는 단독주택도 있지만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100불에서 300불정도의 건물에서 산다.
한 층만 빌리는 경우 5000루피 이하의 건물들도 있지만 입지조건을 생각하면 그렇게 권할 만 하지는 않다. 싱글 단기선교사라면 아주 싼 집들도 있기는 하다.
한국에 비하면 집세가 싼 편이므로 주변 환경이 좋지 않은 것을 고려해 아이들을 위해서 정원이 딸리고, 단독으로 쓸 수 있는 건물도 괜찮다. 200불 이하로는 마음에 드는 건물을 얻기 힘들지만 300불보다 더 비싼 건물은 과해 보인다.
2. 어떻게 구할 수 있는가?
네팔도 부동산 중개업자가 있다. 네팔은 수수료가 굉장히 비싼 나라이다. 물론 입주자가 내지는 않지만 1개월 임대료를 중개업자가 주인으로부터 받기 때문에 중개업자인 경우 임대료를 많이 깎을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 중개업자가 없이 집을 구한 경우 1개월의 임대료를 중개업자에게 주지 않는 대신 임대료를 약간 낮출 수 있다. 주인과 조정해야한다.
하지만 정보망에서 네팔 현지인에 비할 바가 아니므로 중개업자의 도움을 받던지, 먼저 오신 분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한 번 이사를 한 후 집에 문제가 있어서 자주 옮기는 것은 고달픈 일이다.
3. 전세제도가 없어 임대료는 월세로 낸다. 보통은 6개월에서 2개월 정도의 선금을 주고 나중에 달마다 내면 된다. 아주 임대료가 비싼 경우가 아니라면 루피로 임대료를 정하는 것이 좋다. 선금을 많이 낼 경우 임대료를 약간 깎을 수 있기도 하고, 건물의 보수를 요청할 수 있다. 들어가기 전에 집에 문제가 있거나 요구되는 것들이 있으면 미리 합의를 해서 고치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4. 집을 구할 때 몇 가지 고려 사항을 생각하면 다음과 같다.
물.
네팔은 아직 물 사정이 그렇게 좋지 않다. 깨끗한 물이 나오는 지역인지 다른 선교사님들의 조언을 받자. 그리고 건기 때를 위한 저장탱크가 잘 준비되어 있는지, 혹시 수도 사정이 좋지 않으면 지하수나, 우물의 수질과 상태도 확인하라. 물의 양이 충분하지 않거나 수질이 나쁘면 있는 동안 계속 고생을 하게 된다. 혹시 집 근처의 스포츠 센타에 등록을 할 예정이라면 샤워는 해결되니 이것도 참고할 수 있다. 하지만 여름에 물이 모지라면 고생이다. 건물임대시 알아보고 물이 모지라면 주인이 사서 채워주는지도 알아보라.
단독 주택이라면 텃밭이 있는지도 알아보는 것도 좋다. 깻잎, 고추, 상추, 열무 등은 길러 먹어야 한다.
샤워시설
태양열시설이 있는지 확인하라. 여름이던 겨울이던 샤워가 자주 필요하다. 우리나라처럼 온수시설이 없다. 하지만 태양은 뜨거우니 태양열판 몇 개와 데워진 물을 저장하는 탱크만 있으면 문제없다. 네팔에서는 거의 필수이다. 가족이 많거나 다가구일 경우 열판이 3개 정도면 좋다. 물 사정이 좋고, 태양열 판과 저장탱크가 충분하면 겨울에 새벽녘에도 핫샤워가 가능하다. 만약 태양열판이 없거나 부족할 경우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온수기를 하나 사도 된다. 네팔에 들어와 있는 것도 있고, 한국에서 소용량으로 하나 구입해서 와도 좋다.
주차
주차시설이 좋은지 살펴보라. 자신의 차량은 없을지라도 손님이라도 초대하는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단독주택에도 주차시설이 미비한 경우가 많다. 진입로가 너무 좁아도 나중을 생각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진입로 등도 포장이 되었는지를 잘 살펴라. 우기철에는 땅이 마를 날이 없다. 그리고 도로변에 너무 가까이 있으면 건기에는 먼지가 엄청나게 날린다.
전기
전기시설도 살펴보아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확인하기가 힘드니 주위에 사시는 분들에게 확인을 하라. 네팔은 건기에서 우기로 가는 시기에 전기가 많이 나간다. 하지만 특별히 전력이 약하거나 자주 차단되는 지역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지역별로 차이가 많이 난다.
네팔은 220볼트 50헤르츠이다.(한국은 60헤르츠) 한국 물건을 사용 하는데 별 무리가 없다. 하지만 갑자기 전기가 나간다던지, 전력이 250이상으로 오르는 경우가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네팔에서 파는 정압기를 사서 사용하면 좋다. 그리고 컴퓨터의 경우 충전기를 달아 두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교통
개인 차량이 있는 경우라면 주차시설과 진입로만을 살피면 되지만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해야 한다면, 메인 도로와 인근 해 있거나 택시들이 근처에 주차하는 지역이 좋다. 너무 외지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어렵다.
위치
생활 중심 건이 어디냐에 따라 위치가 많이 달라지겠지만, 자녀가 있는 경우 학교 통학이 좋은 위치인지 통학버스는 다니는 지역인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차량이 없다면 인근에 야채가게, 과일가게, 생필품가게도 있는지 살펴보라. 나중에 불편을 줄일 수 있다.
파탄지역에 선교사들이 많이 이용하는 스포츠센터가 2곳 있는데 이왕이면 자신이 등록하게 될 스포츠센터와 가까우면 자주 이용할 수 있다.
전화
네팔 일반가정으로 들어가게 되었을 때 어려움이 전화가 없는 경우가 있을 때이다. 핸드폰이 대중화 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인터넷을 하거나 국제전화가 필요할 경우 꼭 확인해야 한다. 주인과 같이 쓰는 전화는 불편하다. 국제전화가 안 되는 시내용 전화가 대부분이다. 국제전화가 필요하다면 확인하라.
국제전화는 주위에 국제전화를 걸게 하고 돈을 받는 상점들도 있고, 인터넷 폰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 다이얼패드 등의 인터넷 서비스를 사서 이용할 수도 있다. 네팔에서 사용해도 국내에서 국내로 전화하는 것으로 인식되어서 가격이 아주 싸다. 품질은 나이 드신 분들과는 약간 어려움이 있지만 양호한 편이다. 국제전화가 되는 분들의 집에서 수신자부담전화를 해도 된다.
요즘 늘고 있는 휴대폰을 처음보다 가격이 저렴해졌다. 전화국(자울라켈에 위치)에서 등록하는데 사용 후 요금을 하는 것과 카드를 먼저 사고 전화를 하는 것이 있다. 많이 통화량이 없다면 카드를 사는 것이 매달 전화세를 내러 가는 불편을 줄여서 좋을 수도 있다.
계약
네팔에서는 계약문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세한 부분까지 작성해서 사인을 하는 것이 좋다. 건기 때 물 문제시 물을 사서 줄 것인지도 미리 협의해야 한다. 나갈 때 페인트를 칠해 줄 것인지 등도 미리 정해야 한다. 건물이 크면 부담이 될 수 있다.
2년 단위로 보통 계약을 하고 2년 안에 이사할 계획이면 미리 계약 기간을 줄여야 한다. 계약 기간이 길고 일시불로 많이 지불하면 임대료 조정이 약간 가능하다. 계약기간보다 빨리 이사를 해야 한다면 2개월 정도 전에 미리 알려주어야 한다. 다른 입주자가 없어 건물이 비게 되면 네팔사람들은 손해가 많이 생기게 된다.
몇 층이 좋은가?
네팔은 기초 공사가 부실하고, 단열재도 넣지 않기 때문에 단독 건물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3층 건물의 2층, 4층 건물의 2,3층이 좋다.
이유는 기초 공사가 잘 되지 않은 집은 우기에 습기가 차서, 방이 전체적으로 습하여 물건들이 상할 수 있고, 더위를 느끼게 되며 몸도 개운하지 않다.
그리고 최고 높은 층을 사용하게 될 경우 천정을 어떻게 마감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카트만두는 30도 이상이 올라가지 않고 아주 습한 지역이 아니기에 여름에도 집만 좋으면 선풍기가 필요 없다. 하지만 최고층에서 살면 뜨거운 태양열로 데워진 방이 밤에도 식지 않는다. 그리고 반대로 겨울에는 열손실이 심해서 춥다.
그래서 아래, 위로 다른 세대가 사는 층에 사는 것이 좋다.
단독을 구할 때도 집 구조를 잘 봐서 여름과 겨울에 온도 조절이 잘 되는 집인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안방으로 쓸 방이 해가 잘 드는 쪽에 있는 것이 채광과 보온에 좋다.
기타
물세나 전기세, 전화세는 주인에게 내고 주인이 직접 내어주는 경우가 좋다. 세금을 직접내야 한다면 매번 내는 날짜 확인과 세금을 내기 위해 소비되는 시간이 만만찮다. 대신 주인이 정확한 날짜에 내는지 확인해야 한다. 늦게 낼 경우 누진세 적용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