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성경묵상

새해 인사에 대하여

지니와 유니 2016. 1. 6. 18:49

인생을 논하기에는 아직 젊은 나이지만 새해가 될 때마다 느끼는 의문이 있었다.

그것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였다.

새해가 된다고 별반 달라질 것이 있나?

하지만 사람들은 새해라는 시점을 통하여 뭔가 새로운 것을 기대하고 준비한다.

물론 이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나에게 드는 의문은 우리가 아직도 "복"이라는 것을 그렇게 갈망할 정도로 가난한가라는 의문이다.

 

얼마큼 잘 살면 더 이상 복을 원치 않게 되는 걸까?

그리고 꼭 복이라는 것이 잘 사는 것을 의미하는 걸까?

 

이 질문을 던지다보면 우리는 너무 욕심이 많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GNP 1000불시대에도 5000불시대에도 1만불시대에도 2만불시대에도 여전히 복을 찾고 있다.

하지만 그래서 행복해졌는가?

복을 구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행복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

행복은 성적순도 아니고, 행복은 물질순도 아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는 복을 외치고 산다.

 

기도하고 자지 않아도 아침에 해가 뜰 것이다.

애타게 기대하지 않아도 봄여름가을겨울이 돌아올 것이다.

이미 받은 복만 잘 세어도 행복할 이유가 충분한데 우리는 늘 새로운 복을 간구한다.

파랑새를 찾아 떠났더니 결국 자기 집에 파랑새가 살더라는 식상한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아도 행복은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것을 누리고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래서 난 이렇게 인사하고 싶다.

새해 이미 받은 복과 앞으로 받을 복을 잘 누리며 행복해 지세요.라고

얼마나 가졌나 보다 그것으로 어떤 것을 누리고 사는지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새해가 되었다.

주위에 바뀐 것보다 바뀌지 않은 것이 훨씬 많다.

앞으로 받을 복보다 어쩌면 이미 받은 복이 훨씬 많다.

그것을 잘 누리면서 살기에도 이 인생은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