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이야기

중부 동부 4일차 보즈뿌르에서 코땅

지니와 유니 2011. 1. 14. 16:04

 

간밤에 잠을 잔 숙소.

보즈뿌르시장과는 조금 거리가 잇지만 참 신기하게도.

방을 다 잡아 놓고 물으니 교회가 바로 앞이었다.

그래서 정탐전도여행을 다니면 늘 신기하고 재밌다.

아마 가나안정탐을 나섰던 이들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오는 길에 가져온 비상금이 다 젖어서 말리고 있는 중이다.

 

오토바이 바로 왼편이 간밤에 잤던 곳.

호텔이 아니라 일반가정집이지만 잠을 재워준다. 하숙하는 집이었다.

바로 옆에 휘발유가게도 있어서 쉽게 주유를 할 수 있었다.

이미 휘발유는 120루피로 올라있다.

 

이제 왔던 길을 조금 돌아가서 이제 코땅군(띡뗄이 군청소재지)으로 진입이다.

처음 오는 사람은 찾기가 쉽지 않은 길이다.

이곳에서 띡뗄까지 90킬로정도...

오늘 도착할 수 있겠지 하고 8시나 되어서 출발...

결국 5시넘어 도착한 곳은 70킬로 정도간 지역.

1시간당 8킬로미터정도밖에 못 갔다는 얘기.

 

길을 한번 보시라.

 

시작하자마자 보인 트렉터.

이곳은 트렉터 외에는 출입이 금지된다. 개인차나 오토바이는 되지만,

트럭이나 버스는 아예 출입이 안 되도록 되어 있다.

 

트럭이나 버스가 다니지 않아도...

트렉터의 가공할 만한 타이어 두께는 길을 초토화시킨다.

 

이곳은 논이 많은 곳이라 물이 많다.

그래서 건기인 지금도 곳곳에 진흙탕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바퀴가 빠져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모른다.

 

다행히 깊은 물이 없어서...천만다행

 

 

보즈뿌르에서 띡뗄까지 가는 길은 아주 높은 산을 하나 넘어가야했다.

고도계가 없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숨이 차고, 온도가 뚝 떨어지고 주위의 산림지대를 보니

아마 3000미터는 넘는 듯 했다.

 

 

 

오면서 빠진 등산화를 말리고 있다.

말려도 추워서 잘 마르지 않는다.

 

점심은 이렇게 간단히 네팔 짜우짜우(라면)를 부셔 먹는 것으로...

 

 

 

산을 하나 넘어가자 펼쳐진 또 다른 세상

방금 넘은 산을 경계로 코쉬도에서 서거르마따도로 넘어 왔다.

서거르마따도는 평야지대에 시라하 삽따리 우다뿌르가 있고

산간지역에 코땅 오켈둥가 히말라야에 솔루쿰부(유명한 에베레스트가 있는 곳)가 있다.

총 6개의 군을 가진 서거르마따도로 방금 넘어온 것이다. 동부지역에서 가장 서쪽부분을 차지하는 도이다.

 

나름 길이 괜찮아서 이제는 띡뗄까지는 가겠구나 생각을 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길에서 사진도 찍고...

 

 

하지만 도시가 가까워진다는 것은

차량 통행이 많았다는 것, 논들이 많을 것이라는 것

그래서 도로가 더 많이 패일 것이라는 것.

다리 놓는 곳이 걸려서 결국은 뒤로 후퇴해서 다시 위로 갈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위로 가다보면 길이 사라지고 넘어질 수 밖에는 없다.

얼마나 많이 넘어졌던지...

띡뗄까지 가겠다는 생각을 접게 만든 사건.

바퀴가 진흙에 빠져서...도저히 들수도 없는 상태가 되었다.

바퀴를 돌릴 수록 빠지는 상태.

결국 손으로 모래를 걷어내고 물을 빼고 1시간정도 고생을 한 후에야 빠져 나올 수 잇었다.

 

그렇게 도착한 마을.

아직도 가야할 길은 20킬로미터가 남았지만...다시 돌아가야 하나 고민하게 되는.

하지만 다시 70킬로미터를 돌아가려니 또 하루가 걸릴텐데....

내일일은 내일 고민하기로 하고...

잠을 잔다.

오토바이 상태가 말이 아니다.

현재 오토바이는 뒷 브레이크가 거의 듣지 않고 있고,(결국 오켈둥가에서는 뒷 브레이크가 아예 고장났다)

그래서 3일동안 뒷 브레이크 없이 다니게 되었다.

체인이 느슨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길을 와서 체인을 거는 톱니바퀴가 이미 몇개가 깨져 있었다.

집에나 갈 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