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성경묵상

사울...아 그 이름

지니와 유니 2016. 2. 25. 10:42

무엇이든 최초가 된다는 것은 큰 영광이다.

하나님이 원하신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요구에 하나님이 정해 주신 왕 사울

사울의 초창기를 보면 그가 참 겸손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외모와 신체조건은 다른 사람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클 정도의 사람.요즘으로 하면 키가 190정도는 되는 사람이다.

키도 크고 외모도 준수하고 겸손하기까지 한 사람.(베냐민지파라는 이유가 겸손의 이유가 되기도 하겠지만---그 역사적인 배경은 사사기에 등장하는데 베냐민이 다른 지파에 의해서 살륙을 당한 사건이 있다. 그래서 베냐민의 인구가 다른 지파에 비해서 현저히 적었다)

왕으로 손색이 없다.

그리고 왕이 된 후에 전쟁마다 승리를 한다.

사람들은 충분히 왕으로서의 사울에 만족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사울에 실망하셨다.


성경에는 그의 큰 잘못이 등장한다.

아말렉과의 전쟁 후에 아말렉왕을 살려두고, 좋은 전리품을 남겨 둔 사건.

사무엘이 늦자 자신이 제사를 드리는 사건.

그가 얼마나 하나님을 승리의 도구로 하잖게 여겼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리고 다윗이 등장하게 만드는 골리앗과의 전투.


골리앗은 요즘의 키로 말하면 270이 더 되는 거인이다.

덩치까지 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덩치이다.

두렵고 두려운 존재이다.

겸손했지만 전쟁을 하다보니 자신이 꽤 전쟁을 잘 한다는 것을 사울은 깨달았을 것이다.

그런데 골리앗을 보자마다 얼어버린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싸움을 덩치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무기를 들고하는 싸움에서는 덩치가 크다는 것은 가격을 할 곳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그러니 그곳을 막아야 하고 그렇게 갑옷등으로 몸을 가리면 몸은 더 둔해진다.

그 큰 덩치에 갑옷까지 걸쳤으면 아마 제대로 걷기도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징기스칸의 군대가 유럽의 군대를 이긴 것도 갑옷으로 중무장한 이들 사이로 팬티만 걸친 작은 동양인이 휘젓고 다닌 결과였다.

힘보다 스피드가 더 중요한 때가 있다.


골리앗은 날마다 날마다 진영 앞에 서서 고함을 치면서 일대일로 싸우자고 한다.

하지만 정말 싸움에 자신이 있고, 자신의 군대를 믿었다면 그렇게 매일 소리만 질렀을까?

성경에는 골리앗이 싸운 이야기가 한 곳도 등장하지 않는다.

물론 두렵고 무서운 덩치이다.

하지만 정말 싸워서 이기지 못할 정도였을까?

이것이 내가 가진 의문이다.


우리는 보통 어떤 힘든 일을 만날 때 지레 짐작하고 스스로 두려워고 때로는 시도도 못해보고 포기를 한다.

하지만 어떤 이는 그 일을 뛰어 넘어 더 놀라운 세상을 나아간다.

실제로는 그렇게 두려워 할 일도 아닌데 그 허상에 속아서 두려움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


이 묵상은 어떤 결론을 내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그 사건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어쩌면 스스로 겁에 질린 안따까운 사울을 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보다 형편없어 보이는 다윗이라는 목동을 전면에 세워야 하는 비겁함을 본다.

결국 다윗은 승리했고, 사울은 자괴감에 빠지고 비교되고 열등감에 빠지고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지게 된다.

사울이 전력으로 골리앗과 싸웠다면, 아들 요나단이 싸웠다면 이기지 못했을까?

오직 그 답은 하나님만이 아실 것이지만 이기지 못할 적은 아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오늘도 무슨 일을 만나던 용기내어 나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