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과일들
네팔은 동남아지역과는 기후조건이 달라서 아열대지역이지만 동남아시아에서 나는 과일들이 없는 경우가 많다.
람부탄, 두리안 등이 대표적인데 그래도 아열대에서 온대까지 다양한 기후를 가지고 있엇 다양한 과일들을 나름 만날 수 있는 나라이다.
그 중에 대표적인 과일들과 제철을 알려드리겠다.
일년 내내 나는 과일이라면
파인애플, 바나나 등을 들 수 있다.
파인애플은 쥬스로 먹던지, 칼로 깎아서 판다. 꼭 집에와서 생수로 한번 씻어서 드시길 권해 드린다.
바나나는 종류가 많겠지만 크게 3개정도로 구분하고자 한다.
하나는 우리가 보통 아는 초록색이었다가 익으면서 노랗게 바뀌는 바나나이다. 일반적이고 쉽게 만날 수 있다.
초록색을 사서 몇 일간 상온에 두면 잘 익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고, 더히(네팔요플레)와 함께 꿀이나 설탕을 넣고 갈아서 먹으면 맛난 바나나 러시가 된다.
로컬바나나라고 하는 바나나가 있는데 껍질이 두껍고, 생김새로 투박하게 생긴 바나나이다. 잘 익으면 훨씬 맛있어서서 가격도 더 비싸다. 이것은 가을부터 겨울정도 일정기간에만 나온다.
몽키바나나라고 하는 작은 바나나인데, 그렇게 잘 먹는 종류는 아니다.
이 외에는 껍질이 붉은 색을 띤 바나나도 있지만 그렇게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니다.
일년내내 먹을 수 있는 과일 중에 하나가 석류이다. 가을에서 겨울을 넘어갈 때 가장 맛있기는 하지만 일년내내 나오는 편이다.
네팔 석류는 한국 석류보다 더 붉은 색을 띄고, 씨앗이 딱딱하지 않아서 씨앗까지 그냥 먹을 수 있다.
요플레 위에 석류를 얹어서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까서 모으는게 귀찮기는 하지만 여자에게 좋다니 자주 먹어야 할 듯.
파파야도 일년내내 나오는 과일이지만 여름에서 가을쯤이 가장 맛있다. 특이한 향이 있어서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조금 덜 익어도 소금을 뿌려서 먹으면 맛나고, 잘 익은 파파야는 그 맛이 아주 특이하고 달다.
파파야는 이뇨작용에 좋고, 설사를 계속하는 사람은 파파야잎을 달여 먹으면(정말 쓰다고 한다) 그냥 장이 좋아진다고 한다.
조금 덜 익은 파파야를 샐러드로 만들어 먹으면 그 맛이 또 일품이다.(태국에서는 잘 먹는 쏨땀) 하지만 네팔에서는 그렇게 먹지는 않는다.
겨울에 주로 먹을 수 있는 과일은
대표적으로 포도이다.
네팔포도의 특징은 씨가 없고, 껍질이 과육과 붙어있어서 함께 먹어야 한다. 생수로 잘 씻어서 먹으면 제철일 때는 정말 맛있다. 한국처럼 잘 재배를 하지 못해서인지 맛과 크기가 들쭉날쭉이지만 잘 고르면 좋은 겨울철 간식이 된다.
한국과 같은 포도가 요즘 일부 농가에서 재배된다. 먹어 봤더니 역시 네팔포도보다는 조금 더 맛있었다. 빨리 많이 보급이 되어서 쉽게 싸게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봄으로 가면서 수박이 나오기 시작한다.
벌써 남쪽은 30도가 훨씬 넘어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수박이 맛난 계절은 우기 오기 전인 4, 5월경과 우기가 완전히 끝난 후인 9월경 이후가 맛있다.
크게 3가지의 수박이 있는데, 우리가 잘 아는 줄무늬수박. 그런데 모양이 우리가 아는 것과 달리 럭비공모양이다.
우리가 사먹은 수박 중에 제일 큰 것은 13킬로가 넘었으니 그런 큰 수박 하나 잘 고르면 파티다.
수박도 로컬수박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조금 싼 수박이다. 모양은 우리가 아는 동그란 수박인데, 3~5킬로정도 한다. 줄무늬가 없고 진녹색을 띈다. 당도가 조금 떨어지지만 이것도 제철이 사 먹으면 맛있다.
그리고 조금 특이한 수박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럭비공모양으로 생기고 진한녹색을 띈 수박인데 크기가 작다. 가격은 이것이 가장 비싼다. 당도가 높아서이다. 하지만 잘 못 만나면 상하거나 너무 익은 것을 만나서 낭패를 당하기도 한다.
딸기는 요즘 하우스재배를 해서 아주 덥거나 추운 시기가 아니면 봄, 가을로 나온다.
가격대는 만만치 않지만 네팔에서 딸기라니 예전에는 상상하기 힘든 것이었다.
산딸기가 네팔에서는 일부지역에 많이 난다. 상품성은 없어서 시장에서는 보지 못하고, 봄에서 여름 넘어갈 때 산딸기가 많은 지역으로 가면 배불리 노천에서 따먹을 수 있다.
봄과 여름으로 넘어가면 자두와 복숭아 그리고 살구가 나온다.
아직까지는 씨알이 작지만 예전에 비하면 많이 품종개량이 된 상태이다.
자두중에서는 피자두(속이 피처럼 붉은 자두)가 제일 맛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즐길 수 있는 망고.(네팔말로 아프)
크게 4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을까?
녹색이었다가 익으면서 노란색으로 바뀌는 망고. 이것이 제일 일반적인 망고이면서 내가 제일 잘 먹는 종류이다.
붉은색을 함께 가지고 있는 망고로 신맛이 함께 공존하는 망고가 있는데 제일 비싸다. 솔직히 내 입맛에는 별로라서 자주 사먹지는 않는다.
조금 개량이 덜 된 것 같이 씨알이 작은 망고가 있는데 저렴해서 네팔사람들이 많이 먹는다. 깎아서 먹기 힘들어서 잘 익은 망고를 손으로 주물거리다가 꼭지를 따고 쥬스 마시듯이 먹는다.
녹색이었다가 익어도 녹색인데 점점 검게(바나나상해갈 때 느낌) 색이 바뀌는 망고, 섬유질이 많아서 입에 섬유질이 꼭 끼어서 먹기는 불편하지만 늦여름까지 계속 나와서 망고를 즐기게 한다.
망고를 먹을 때는 씨앗의 모양을 잘 보고 칼집을 내어야 한다.
얼려서 먹으면 그 맛이 또 일품이다.
가을에는 대표적인 것이 귤이다. 요즘은 너무 많은 농가에서 재배를 해서 일부 운송이 되지 못하는 마을의 귤은 사람들이 먹지도 않아서 버려진다고 한다. 카트만두 인근의 고르카지역에서 주로 많이 재배가 되었고, 동부와 서부지역 고르게 재배가 되고 있어서 가을에서 겨울쯤에는 좌판이고 과일가게고 귤이 지천이다. 특징은 씨앗이 있어서 잘 빼 먹어야 하고, 생각보다 당도는 높아서 좋은 간식거리가 된다.
가을의 대표주자는 또한 엄바(구아바)가 있다. 속이 빨간색과 하얀색으로 나누어지고(빨간색이 더 맛있지만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껍질이 얇고 과육이 말랑거리는 것과 껍질이 두껍고 과육이 딱딱한 것으로 나뉘어지는데 잘 익은 것은 어떤 것이나 맛있다. 네팔사람들은 설익은 것도 막 따먹어서 잘 익은 엄바를 구하기가 어렵지만, 우리집에 한 그루가 있어서 잘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 먹으면 그 맛이 정말 맛있다, 구아바는 비타민C의 보고라고 한다.
감은 네팔사람들이 별로 먹지 않던 과일이다.제대로 개발이 되지 않아서 덟은 감이 많았었다.
자이카가 농사사업으로 많은 농가에 보급을 해서 요즘은 과일에 제법 많은 감이 나온다. 약간 울퉁불통하게 못생긴 감이 조금 더 당도가 높다고 한다. 곶감이나 감말랭이를 만들어서 드시는 분들도 있다니 시도해 보시라.
키위는 대부분 수입산인데, 요즘 일부 농가에서 키위를 키우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곧 한국에서 먹던 키위와 같은 맛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레몬보다는 작은 라임을 많이 먹는다. 라임은 과일가게가 아닌 야채가게에서 판다.
레몬과 자몽들도 나오고, 네팔 특유의 럽시라고 하는 대추만한 신과일이 있는데 이것을 말려서 많이 먹는다.
그 외에도 다양한 과일들이 있지만 그 일부 지방에서만 구할 수 있고 유통이 거의 되지 않는 과일들도 있다.
네팔에서 다양한 과일들을 맛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