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 하나의 행복
네팔의 막노동 일군들의 하루 벌이가 한국돈으로 2000~2500원 정도됩니다.
초코파이 한상자(12개 들이)가 3000원 정도 하는 현실에서 네팔인들이 외국과자를 먹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콜라(250ml 한국보다 작음) 한병에 25원(13루피)하는 현실이니 외국 과자는 정말 비싼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별로 비싼지 않지만 과일들도 현지인들이 1Kg씩을 사먹기는 쉽지 않습니다.
15년전에 네팔에 갔을 때 혼자 버스를 타게 되었는데 사과 하나를 옆에 앉은 네팔인 할아버지에게 주었더니 가족이 다 나누어 먹더군요. 한개를 더 주었는데 사과 두개로 여덟명의 식구가 나누어 먹는 모습이란...
지금도 간혹 지방을 가면 조그마한 과자가 누군가에게 좋은 선물이 됩니다.
트레킹이나 오지전도여행을 가면 초코렛을 달라는 아이들과 볼펜을 달라는 아이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하나 둘 주다보면 동네 아이들이 다 모여 들곤 합니다. 어느새 이, 삼십명에 싸이는 것은 기본이지요.
네팔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주머니에 사탕 조금 넣고 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한국의 모나미 싼 볼펜을 가져 가는 것도 좋고요.
불쌍해서 나누어 준다는 생각보다는 그들과 가까이 다가갈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고맙다는 인사인 단네밧을 말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힌두교 나라에서는 선행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기에 선행을 받는 입장의 사람이 별로 꺼리낌없이 도움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그 초롱초롱한 그들의 눈빛과 만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인도나 네팔 티벳 등지로 떠나며 주머니에 조그만한 선물이 있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이글은 거의 10년 전에 쓴 글인데...요즘은 무거운 것을 들고 다니지 못한다. 대신 그 동네에 가면 구멍가게에 1루피(20원이하)에 2,3개씩 주는 눈깔 사탕이 있다. 얼마나 딱딱한지 빨아도 빨아도 한참이 걸린다. 그래도 그것 하나에 웃음 짓는 아이들이 있어 행복한 여행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