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이야기

중서부(루꿈, 자자르꼬뜨) 1일차. 1월 17일

지니와 유니 2011. 3. 23. 12:58

 

 

 

 

이 사진은 낯익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동부를 갈 때는 요즘은 덕진깔리라는 지역을 거쳐서 나갈 수 있지만

중국국경쪽이 아닌 남쪽과 인도쪽으로 가려면 늘 나갈 수 밖에 없는 껄렁끼지역이다.

새벽에 집을 나서서 이곳에 도착하면 이제 몇 일동안은 집에 올 수 없겠구나...

챙겨올 것은 다 챙겨왔나 한번 되돌아본다.

이렇게 넓게 공사를 해서 넓혀 놓았지만 차들을 셍는 바람에 그렇게 큰 효과는 없는 사거리이다.

 

2011년 1월 17일 새벽 6시 45분에 9785킬로미터를 탄 불렛과 함께 길을 나선다.

늘 이번에도 아무 사고없이 특별한 고장없이 다녀오기만을 바래본다.

초창기에 운전도 서툴과 오토바이도 이곳저곳 고장이 나서 고생을 많이 했다.

 

 

이 사진이 뭘까요.

 

네팔에 11년을 살면서 많은 장면을 봤지만 이렇게 멋진 운해는 처음봤다.

어제 내린 비로 길을 나설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탄꼬뜨(카트만두 분지를 넘어가는 고갯길)을 넘어서서

돌아본 순간 놀라운 장면을 발견하게 되었다.

카트만두에 쌓여있던 안개(구름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가 바람에 밀려 산을 넘어오면서 생긴 구름폭포이다.

아래에 있는 차를 보면 그 규모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그 폭이 수백미터나 되는 고개너머를 구름들이 밀려서 쏟아져 내리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자연의 위대함을 보면 볼 수록 창조주 하나님의 위대함을 발견케 되고

나의 연약함을 발견케 된다. 그래서 더욱 그분만을 의지하게 된다.

 

이번에 가는 루쿰지역은 전에 서부와 중서부를 가로지를때 가려다가 오토바이고장으로 돌아와야 했던 곳이다.

서부나 극서부를 다니면 늘 다니게 되는 길이라서 길에서 사진을 많이 찍지는 않았다.

최대한 일찍 자려는 생각에 별로 쉬지도 않고 부지런히 달렸다.

 

이렇게 발걸음을 재촉하는 가운데 만난 나라얀가드에서의 패러글라이딩.

산도 아닌 남쪽평야지대에서 어떻게 띄울까하고 봤더니 사람들마다 뒤에 프로펠러를 달고 있다.

2011년도가 네팔관광의 해란다. 어찌나 자주 하는지. 2년에 한번은 관광의 해인것 같다.

그렇다고 특별한 프로그램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이렇게 치투완방문을 홍보하는 경기가 열렸다.

 

 

 

 

 

 

 

 

 

잠시 넋을 놓고 보고 있는데...불안 불안하던 조종사 한명이 모래밭에 떨어졌다.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사람이 하늘을 난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기도 하지만 사람의 능려밖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카트만두 집에서 약 390킬로미터 떨어진 러머히.

이 호텔은 몇 년전에 자전거로 동서횡단을 하면서 숙박을 했던 집이라서 쉽게 숙소를 구할 수 있었다.

아주 늦은 시간은 아니지만 더 가기에는 조금 어중간한 위치라서 오늘은 이곳에서 휴식하기로 했다.

마지막 돌아오는 길에도 이곳에서 잠을 잤다.

한번만 숙박을 하고 얼굴을 익히고 하면 금세 내 집 같아진다.

 

깎아서 300루피에 하루를 지낸 방이다. 요즘은 방값이 많이 올라서 기름값을 제외하고 제일 많이 지출되는 부분이다.

그래도 한국 생각하면 5000원~8000원 정도면 하루 신세를 질 수 있다니 좋다.

그런데 때때로 한국에서 자전거 전국일주를 할 때를 생각해 보면...

저녁마다 맛난 음식을 먹고, 따뜻한 찜질방에서 자던 일이 그립기도 하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번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한국의 전국을 유니와 함께 다닐 날을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