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이야기

중서부 2일차, 1월 18일

지니와 유니 2011. 3. 23. 13:47

 

러머히는 평야지대에 있다. 적혀 있는 툴시뿌르는 그곳에서 산맥 하나를 넘엇 들어온 곳에 있는 또 다른 평야지대이다.

네팔은 전체적으로 히말라야라는 큰 산맥이 지나가지만 해발 고도에 따라 조금씩 다른 산맥이 또 지나간다.

그래서 남쪽에서 히말라야까지 가려면 몇 번의 산맥을 넘어가야 한다.

툴시뿌르까지는 그렇게 높지 않은 산을 하나 넘어온다.

인근의 당지역과 이곳은 마오이스트 중심지였고, 카트만두보다 훨씬 넓은 땅을 가지고 있어서 수도이전이 늘 이야기 되는 곳이다.

지도상에서는 이곳에서 수르켓이라는 지역으로 바로 길이 연결되었고. 그 길을 통해 자자르꼬뜨(이번의 최종목적지)까지 연결이

된다고 나왔다. 그래서 우선 머리 속에 이 길을 통해서 이동을 해 볼 생각을 가져보면서...

첫번째 목적지 루꿈으로 이동한다.

툴시뿌르에서는 셜랸이라는 질라가 연결되는데...이곳은 저번에 벌써 와 봤던 곳이라 그곳까지는 마음 편히 달릴 수 있었다.

 

하지만 교만은 패망의 선봉...

당연히 안다고 생각해서 달리던 중, 갈림길에서 길을 잘 못 들어서 한참을 헤메고 다시 길을 찾았다.

아무런 표지판이 없는 네팔의 도로는 늘 조금만 방심하면 영 엉뚱한 길로 안내를 한다.

 

저 멀리 보이는 강 끝 마을 쯤에 셜랸이 있다.

 

앞에 보이는 마을이 길을 잘못 찾아 들어가서 헤메다가 나온 마을.

네팔에는 지금 전국이 도로 공사 중이다. 반가운 소식이다. 오토바이로 찾아가 볼 수 있는 마을들이 늘고 있다.

목회자들이  찾아가서 예배 드릴 수 있는 마을들이 가까와지고 있다.

 참 감사한 일이다.

 

약 100킬로미터를 달려서 셜랸의 버스정류소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인근의 마을과 루꿈지역으로 가는 차들이 이동을 한다.

이곳까지 카트만두에서 한번에 오는 차가 있다는 것을 버스 정류소에 적힌 행선지를 보면 알 수 있다.

한번에 카트만두까지 가는 버스가 있느냐 없는냐는 중요한 문제이다.

그래서 시간이 되면 버스정류소에 가서 버스들이 가는 코스, 시간등을 체크한다.

 

버스팍에서 늦은 식사를 하고 루꿈으로 본격적으로 나간다. 이곳까지는 이미 와 봤던 길이고

몇 달동안 도로를 정비해서 아주 쉽게 올 수 있었다.

이제는 길을 확인하고 묻고 사진을 찍고 하면서 찾아가야 하는 길이다.

앞에 보이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셜랸의 컬렁가(군청소재지)가 있는 지역이다.

전에 이곳에서 열쇠박스가 타 버려서 결국 루꿈을 포기하게 되었던 곳.

오른쪽 길로 가야 루꿈으로 갈 수 있다.

 

루꿈으로 가는 길은 한동안 계곡을 끼고 가는 길이었다. 그래서 계곡 인근에 아름답게 조성된 마을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마을이 있고 논이 많다는 것은 우기가 되면 오토바이가 가기 힘들다는 뜻이 된다.

 

늘 이런 계곡을 지나가면 시간 내어서 수영이라도 한번 하고 가야 하는데...

다음에 가족들과 같이 와서 놀고 싶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직은 때 묻지 않은 네팔의 자연, 그리고 때 묻지 않은 사람들이 있어서 행복한 여행이 된다.

 

이곳도 한창 공사 중이었다. 그래서 흙과 자갈을 다지고 있다.

다지다가 만 곳을 지날 때면 바퀴가 자갈에 밀려서 휘청 휘청거리게 된다.

 

산간 지역에서는 논농사가 되지 않고 밭 농사만 되는 곳이 많다.

물이 없거나 비가 와도 물이 고이지 않는 토양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아직 지대도 그렇게 높지 않고, 강이 지나가는 곳이라 논농사가 되는 곳이었다.

 

길을 가다보면 공사차량, 물건을 옮기는 트럭들을 만나게 된다.

트럭이 고장이 나서 길을 막고 있는 모습이다. 차가 피할 공간이 있는 곳에서 고장이 나면 좋지만

이렇게 길을 막아버리면 차가 치워질 때까지 기다릴 밖에...

이럴 때 오토바이의 진가가 나타나는 것이다. 어렵기는 했지만 길을 지나왔다.

 

네팔의 대표적인 나무가 살나무이다. 살...

우리나라의 전나무같이 생겼는데, 목재로 장작으로 사용된다. 이번에 다녀온 루꿈과 자자르꼬트지역은 정부에서

나무를 잘 심어서 울창한 산림을 보유하고 있었다.

 

 

소와 염소를 이끌고 강을 건너는 목동.

멀리서 보는 이런 모습은 그냥 그림이다.

쳐도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하지만 그들의 삶은 얼마나 힘들까?

 

멀리서 보이는 별장 같은 네팔의 집은

전기도 없고, 수도도 없고, 빈대와 이만 득실거린다.

 창도 없어 한 낮에도 어두껌껌하고, 음식을 하려고 피운 장작연기만 방을 메운다.

고단한 그들의 삶이 조금은 풍요로와지기를 소망해 본다.

 

역시...

논이 많은 지역은 이렇게 우기 철이 아니지만 웅덩이를 만나게 된다.

밝은 물을 지날때는 속이 훤히 보여서 그 깊이에 미리 겁이 나고, 이런 흙탕물은 그 깊이를 몰라 겁이 난다.

 

따르마리라는 마을까지 왔다. 이곳까지 30킬로미터...이곳에서 60킬로미터를 더 가야 루꿈의 군청소재지인 컬렁가가 나온다.

군청소재지의 이름이 대부분 다르지만 셜랸, 루꿈, 자자르꼬뜨는 도무 컬렁가라고 부른다.

그래서 어디의 컬렁가인지 밝혀야 알 수 있다.

 

이곳에서 새로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된다.

이 따르마리를 기점으로 오른쪽으로 가면 루꿈.

왼쪽으로 가면 자자르꼬뜨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이다.

몇 년전 지도에는 표시도 나오지 않은 새로운 길...

그래서 내일 돌아 나올 때 이길을 지나가 보기로 새로운 계획을 잡아 보았다.

 

 

저 쪽에 보이는 샛길이 바로 버스도 다닌다는 새로운 길이다.

 

네팔의 계단식 논과 밭은 언제나 신기하다.

 

 

동부에 비하면 개발이 느리고 이제 막 도로가 깔리고 있지만 중간 중간 이미 자리한 마을들과 학교들이 있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을 하나 넘어가서 다시 내리막 그리고 다시 오르막 그러면 루꿈이다.

 

 

이 먼 곳까지 물건들을 머리에 지고 어깨에 메고 날랐을 그들의 척박한 삶이 저 멀리 보인다.

 

 

산 능선을 따로 마을이 형성된 특이한 구조의 마을이어서 한장...

 

산을 다 넘어 왔다. 이제 이 계곡 마을만 지나가면...곧 있어서 루꿈이다.

 

루꿈 군청소재지로 들어가는 마지막 마을. 이곳에서 신고를 해야 한다.

아직 열지는 않았지만 이곳까지 주유소가 들어와 있었다.

 

밑에 마을에서 한 5킬로미터를 올라오면 저 멀리 마을이 보인다.

보이기 시작한 후에도 5킬로미터 정도를 더 돌아 돌아야 마을에 도착할 수 있다.

 

군청소재지라고 이제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고 마을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혼자 다니면 방 값이 많이 든다는 것. 하지만 이렇게 침대에 짐을 풀어 놓기는 더 없이 좋다는 것.

지친 몸을 뉘고 성경을 듣고 찬양을 듣고, 영화도 한번 본다.

오늘도 하루 종일 오토바이 타이어가 문제를 보여서 고생을 했지만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을 했다.

밤을 시켜 놓고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서 하루를 정리하느 이 시간이 제일 편안하다.

 

내일도 새로운 길을 나서야 하기에...

식당에서 개발엔지오 현지인과 만나 대화를 했다. 네팔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늘 느끼게 된다.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