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이야기

2013년 3월 쿨레카니(댐이 있는 곳)로 가족여행

지니와 유니 2013. 3. 21. 02:20

 

아이들의 봄 방학이 되어서 일박 이일로 여행을 떠나봅니다.

네팔은 정말 갈 곳이 없습니다.

제가 이글을 올리는 곳이 태국의 방콕입니다.(인터넷이 잘 될 때 사진을 올려보려고...)

참 재밌게 다녀온 여행이지만 태국에서의 여행과 비교하면 참.... 자는 곳은 너무 더럽고, 먹을 것은 제대로 없고, 가는 길은 너무 힘들고...

방콕에서 파타야까지 145킬로미터를 2시간 조금 더 걸리더군요.

저희가 간 쿨레까니는 저희집에서 40킬로미터 정도(약 2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투덜되지 않고, 댐에서 고기도 잡고 수영도 한다고 기쁘게 따라 나섭니다.

총 소요경비 2만 5천원(숙박비 5000원, 식사와 간식비 15000원, 기름값 5000원)

가는길이 너무 구불구불해서 멀미를 하는 아이들을 쉬어가게 합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지윤이네요.

같이 여행을 나서는 선교사님... 차가 저희집에는 없어서 자주 차편 도움을 받아서 여행을 다닙니다.

지킨 애희(동료선교사의 막내딸)

점심으로 간단하게 차려온 주먹밥과 상추쌈을 먹고는 아이들이 고기 잡으러 나섰습니다.

2년 전에 왔을 때는 물도 조금 더 따뜻하고, 수심도 낮아서 고기를 많이 잡았는데 이번에는 조금 고기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물고기야 나와라...

손가락만한 고기들이 그래도 잡히네요.

여자 아이들은 진흙밭에서 다슬기를 잡습니다.

솔직히 물은 깨끗하지만 진흙밭은 별로...하지만 바다가 없는 네팔에서는 이것도 감지덕지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 불쌍한 네팔입니다.

그래서...잠시 후에 보시게 될 태국여행을 준비하게 된 것입니다. 하하하

그래도 제법 잡혔죠. 작년에는 튀겨도 먹었는데 이번에는 씨알이 작아서 다시 방생해 주었습니다.

 

저희가 머물렀던 400루피(5천원)짜리 방이 있는 숙소입니다.

 

옷이 새까매지도록 진흙밭을 뒹굽니다.

 

 

 

아이들이 노는 동안 어른들만 사진 한장.

이런 여행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지금 태국에 있는 저희 아이들이 다시 네팔로 돌아가면 이런 여행을 다시 즐겁게 갈 수 있을까요???

그러리라 보지만...조금은 안스럽네요. 네팔은 언제나 변할런지??? 기도해 주세요.

저희가 있는 숙소에서 보이는 댐의 전망입니다. 댐은 한참 더 아래로 내려가면 보입니다.

밤에는 모닥불로 피워보고요.

 

간단한 아침식사../

 

 

 

집에서 해 온 반죽으로 부침개를 해 먹습니다.

 

사진기의 파노라마 기능으로 찍은 지윤이의 재밌는 사진...

약간은 지저분하고 먹거리도 없고 잠자리도 불편하지만 늘 기쁘게 함께 해주는 최윤희 선교사가 늘 고마울 뿐입니다.

아 지저분해 보이는 뻘밭에서 얼마나 미끄럼을 타던지...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은 멋진 장소, 맛난 음식이 아닌... 부모가 함께 해 주는 것인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날들을 기쁘게 기억해 주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예쁜 딸들.

아직은 막내티를 못 버리는 유진이.

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유광이.

모래밭에서 물길을 내고 있는 유진이.

 

 

 

조금은 안스럽고...조금은 자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이 모습입니다.

 

가족은 그냥 함께 하는 것만으로 행복한 것입니다.

이곳에 사랑하는 부모님과 사랑하는 형제들이 함께 할 수 없음이 죄송할 뿐입니다.

 

 

안식년을 마치고 가져온 코펠과 버너는 이미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재밌게 놀고나면 뭐든 맛있죠.

네팔에도 이미 봄이 오고 있습니다.

2년만에 찾아온 곳 언제나 다시 오게 될지 모르겠네요.

소중한 추억하나 다시 남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