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성경묵상 54

위로와 끝까지...

아무도 예수를 안 믿던 집안에서 고 2때 예수를 믿고, 목사와 선교사로 살기로 3개월만에 결정하고, 신학교를 갔고 선교사로 산지 21년이 되었습니다. 그 때는 멋도 모르고, 주님을 위해서 열심히 살다가 50세가 되었을 때쯤에는 주님의 나라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00세시대를 말하는 요즘.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예수를 믿고, 성경을 읽으며 2~3년 단위로 계속 묵상하고 그 말씀에 따라 살려고 노력하던 말씀들이 있었습니다. 한 때는 사명과 선교, 한 때는 잃어버린 영혼, 한 때는 정탐, 한 때는 세우심 등에 대한 방향성이었습니다. 요 몇 년간은 첫사랑에 대한 마음이었습니다. 작년부터 저를 요동치게 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위로와 끝까지입니다. 나이가 들어가서인지, 코로나로 이동이 어려워서인지,..

큰 용사여

사사기 6장 12절에 기드온을 큰 용사여 라고 지칭하신다. 그런데 그 때의 기드온은 두려워서 자기 타작마당에 몰려 숨어서 타작을 하던 사람이다. 그리고 그 후에 하나님과 대화하는 내용은 아무리 봐도 그를 용사라고 칭할만한 말과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 하나님은 과연 기드온의 무엇을 보신것일까??? 하지만 어느 순간, 그는 아버지의 바알과 아세라상을 찍어 버린다. 물론 무서워서 밤에 했지만 그는 천천히 천천히 변해간다. 그런 중에 역시나 양털시험을 하는 연약함도 있었지만, 그래서 기드온은 우리와 참 닮은 구석이 많은 사람 같다. 연약하고 불안해하고, 뭔가 확증이 되기를 원하고... 그런 그에게 3만 2천명이나 모이다니. 하나님은 그에게 10,000명, 300명으로 숫자를 줄여서 군대를 만드신다. 300명으로..

겸손의 왕

겸손의 왕 굉장히 멋있어 보이는 말이지만, 이 말에는 조금의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대통령과 같이 선출직 즉, 누군가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경우는 그를 뽑아준 국민 앞에 겸손해야 한다. 물론 그것조차도 엄청 어려운 일이지만. 누군가에 의해서 뽑혔고, 기간도 정해져 있는데도 누구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겸손 하기는 참 쉽지 않다. 그런 대통령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최강국의 대통령이라면, 겸손 하기도 어렵고 때로는 본국의 국민들을 위해서 다른 나라 앞에 권위를 내세우고 때론 강하게 주장을 내세워야 한다. 하물며, 태어날 때부터 왕으로 정해져 있다면, 그 기간도 본인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면 권력과 함께 겸손이라는 단어는 참 함께 하기 힘든 일이다. 갑질. 세상에 갑과 을을 나누는 것도 문제지만, 본인이 갑..

너무 단순한 이야기, 하지만

우리가 정말 잘 아는 이야기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애완견을 키운다. 특별히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에 더욱 귀한 존재이다. 우리의 많은 소유물 중에 애완견은 왜 특별해 지는 걸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애완견에는 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핸드폰이 고장 나서 버릴 때와 애완견이 죽어서 떠나 보낼 때는 여운이 전혀 다르다. 이 세상에는 크게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무생물, 하나는 생물이다. 이 구분법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신 것의 순서도 이렇다. 1일:빛(낮과 밤) 2일:궁창(궁창 위의 물과 아래의 물) 3일:육지, 육지의 식물, 바다 4일:해, 달, 별 5일:하늘에 사는 동물(조류), 바다에 사는 생물(어류) 6일:육지에 사는 동물, 사람 여러 가지를 생각할 ..

인생의 아이러니

어제는 동생과 대학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공무원연금을 어머니가 받으시게 되는데, 그 전에 장애인인 남동생의 장애인 신청을 해야 합니다. 공무원연금은 15등급까지 장애등급을 나누고, 그 중에 7등급까지만 연금 혜택이 주어집니다. 1살 때 고열로 뇌성마비를 시작한 동생을 생각하면 당연히 장애인 등급이 되겠지 하였는데, 생각보다 7등급 안에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장애가 있어서 일상생활과 노동을 하기 힘들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것입니다. 언어능력과 운동능력을 측정하고 뇌CT를 찍었습니다. 이러면서 생긴 딜레마. 장애등급이 높으려면 장애가 심해야 하는 걸 증명해야 하니, 장애정도가 높아야 하고 남은 생 살아갈 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는 건강했으면 좋..

7년 대기근이 기회가 된 사람

2000년에 처음 네팔에 도착하고(그 전에 여행을 갔지만 ㅅㄱ ㅅ로 결혼을 하고 파송되어) 초창기에 재정적으로도 힘들고, 네팔전체적으로도 내전중이라서 어디를 가는 것에 제약이 너무 많았던 때였습니다. 그러면서, 선교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는데(그렇다고 그 때 했던 일들이 재미가 없었다거나,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상황이 전혀 풀리지 않을 때 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읽었던 성경의 요셉이야기. 선교사의 입장에서 보는 요셉은 완벽한 선교사의 표본이었습니다. 많은 예가 있겠지만, 우선 그는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야 했던 사람입니다. 그는 종에서부터 왕까지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의 삶을 직접 경험해 본 사람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