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의 왕
굉장히 멋있어 보이는 말이지만, 이 말에는 조금의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대통령과 같이 선출직 즉, 누군가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경우는 그를 뽑아준 국민 앞에 겸손해야 한다. 물론 그것조차도 엄청 어려운 일이지만.
누군가에 의해서 뽑혔고, 기간도 정해져 있는데도 누구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겸손 하기는 참 쉽지 않다.
그런 대통령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최강국의 대통령이라면, 겸손 하기도 어렵고 때로는 본국의 국민들을 위해서 다른 나라 앞에 권위를 내세우고 때론 강하게 주장을 내세워야 한다.
하물며, 태어날 때부터 왕으로 정해져 있다면, 그 기간도 본인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면
권력과 함께 겸손이라는 단어는 참 함께 하기 힘든 일이다.
갑질.
세상에 갑과 을을 나누는 것도 문제지만, 본인이 갑이라도 생각할 때 을에게 행하는 행동들.
을은 또 다른 사람에게 다시 갑이 되어서 갑질을 한다.
우리는 수 많은 권력형비리, 재벌의 갑질, 무전유죄 유전무죄와 같은 말들을 들으면서 살았다.
다시 돌아가서 겸손의 왕이라.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이 일을 완벽하게 해 내신 분이 계신다. 우리가 정말 잘 알고 있는 예수님.
왕 중의 왕, 창조주, 구세주, 유일하신 분
수 많은 이름표를 달 수 있는 바로 그분.
그 분은 가난한 집의 아들로, 목수의 아들로, 여관의 방도 없이 구유에서 태어나셨다.
가난한 과부의 큰 아들로 동생들을 부양해야 했다.
왕이신데 피조물을 위한 사역을 위해 40일간 금식하셨다.
인간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옷 한 벌에 그는 머리 둘 곳도 없이 사셨다.
왕의 입성에 겨우 나귀를 타시고, 종려나무가지환영이 전부였다. (전용기에 리무진이 아니다)
인간의 몸으로 오셔서, 인간의 형벌 중 가장 죄인에게 주어지는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셨다.
생명을 창조하시고, 죽을 수 없는 분이 인간으로 오셔서 죽으셨다.
왕이 백성을 위해서 죽으셨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왕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실망했다.
하지만 그 분의 하나님이시라는 것, 왕 중의 왕이시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이것은 경이로운 사실이 된다.
그 분이 나의 왕국의 왕이시라는 사실은 벅찬 감동이 된다.
군대에서 병장만 되어도, 하지 않은 청소도 있고 대우가 다르다.
장교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사단장님이 부대를 방문한다면 부대 전체가 난리가 난다.
사단장님이 와서 삽질이라도 한다면, 그 어색함과 부담은 말로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의 고난은 어느 순간 당연한 일이 되어 버렸다.
매년 돌아오는 사순절과 고난주간, 그리고 부활.
당연히 해야 할 일은 한 것처럼 여긴다. 하지만 그 분은 그 일을 하지 않으셔도 되는 분이셨다.
아니 그 분은 그 일을 해서는 안 되는 분이셨다.
그 분을 왕 되게 하는 것은, 내가 그 분의 제대로 된 백성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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