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의 여행과 글 87

공감, 동감 그리고 감동

공감, 동감 그리고 감동 공감과 동감의 차이는 공감은 남의 주장이나 감정, 생각 따위에 찬성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동감 어떤 의견이나 생각에 한가지로 똑같이 느낌 동감은 공감보다 조금 더 강렬한 느낌이다. 생각과 함께 감정까지 깊숙히 동일하게 느끼는 것이다. 동감하면 감동한다. 소설을 보지도, 드라마를 보지도 못한 빠친코. 가끔 짤이 올라오면 둘러본다. 그 중에 하나, 결혼해서 일본으로 떠나는 딸과 사위를 위해서 쌀을 겨우 얻어서 마지막 밥을 해 먹이는 모습. https://www.youtube.com/shorts/LDZSJ91snJM 시대가 100년쯤이나 차이가 나니 공감하기도 힘든 일이다. 그런데 동감이 된다. 왜일까? 그건 시대를 뛰어 넘는 어머니의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헤어짐의 아픔이 있기 때문..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8월은 지난 21년동안 찍었던 가족, 사역, ㄴㅍ 사진들을 정리 중입니다. 찍어 놓기만 하고 한번에 잘 볼 수 있도록 제대로 정리를 못했던 사진을 모아서 볼 수 있게 편집 중입니다. 그러다가 2009년에 정탐ㅈㄷ로 처음 나섰던(그전에 자전거와 걸어서 많은 곳을 다녔지만, 본격적인 오지정탐과 ㅈㄷ사역의 첫걸음) 라라호수 정탐(총 11일간) 사진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12년전에 방문했던 무구지역은 다른 ㅅㄱ사들과 가족들과 2년전에 2번 더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2006년 내전종식과 2008년 왕정이 끝남으로 종교자유화가 주어지고, 마음먹고 시작했던 정탐과 ㅈㄷ여행은 2008년부터 시작해서 2013년 1월에 77개군의 마지막 돌포군을 찍음으로 끝낼 수 있었습니다. 검거디는 2009년 이후 10년동안 얼마나 ..

소확행

소확행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한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 등장하는 말이다.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돌돌 만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쓸 때의 기분을 소확행이라고 했다.--인터넷백과사전에서- 1980년대 일본 경제버블이 꺼지면서 힘들었던 일본인들의 삶의 방식이 바뀐 부분이 있다. 이것이 현재는 전세계적인 추세가 되어 버렸다. 경제는 더 좋아지고, 예전에 비하면 더 살기 좋아졌지만, 그와 함께 여러가지 여건이 자신을 만족스럽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소소하지만 확실하게 얻을 수 있는 행복을 추구하게 되었다. 이것은 꿈을 포기하고 현실에 안주하겠다는 뜻으로 보이..

고난을 거쳐 온 영광

방금 윤여정씨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소식을 들었습니다. 작년에는 기생충이 이런 저런 상을 받더니, 올해는 미나리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헬조선이란 소리를 달고 사는 시대지만, 돌아보면 대한민국이 지금보다 더 대단했던 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전세계에 한국핸드폰이 팔리고, 가전제품이 팔리고, 한국라면과 한국과자를 어렵지 않게 만납니다. 넓은 바다에서 좋은 선박들은 다 한국에서 만들었다고 할 정도입니다. 한류가 전세계를 휩쓸고, 늘 남의 나라 노래를 흥얼거렸던 시대를 지나 외국에서 한국 노래가 울려 퍼집니다. 게임에서, 댄스에서 세상 최일류입니다. 그 외에도 수 많은 장르에서 이미 벽을 깨어 버린 수 많은 한국인들이 있습니다. 불과 70년만에 이루어낸 놀라운 일입니다. 제가 네팔 땅에서 살아갈 수 있는..

50이란 숫자의 생일을 맞아

어릴 때는 세 남매가 생일이 거의 같은 날이라서, 한꺼번에 묶어서 생일을 하였다. 그리고 옛날에 다 그랬듯이 별로 생일 같지 않게 지나갔다. 특히나 늘 봄방학이라서 학교 친구들과도 별로 파티를 해 본 기억이 없다. 예수를 만난 후에는 특별한 날을 귀하게 여기기 보다, 매일을 특별하게 살자는 기분으로 산다. 올해도 역시나 미역국 외에는 특별히 생일 같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 그래도 50이라는 숫자는 특별한 걸까? 어느새 내 나이의 앞자리가 만으로 50이 되었다. 아직도 마음은 대학생 때 같은데~~~ 17살에 예수를 믿고 예수님을 위해 살고 싶어서 고2때 진로를 신학교로 바꾸고, 선교사적인 마음으로 살고 싶어서 3년을 선교지에 살려고 했다. 예수님은 30세에 사역을 시작 하시고, 3년 사역을 하셨는데~~~ ..

내가 다닌 ㄴ ㅍ 땅

ㄴ ㅍ에 처음 갔을 때, ㄴ ㅍ 에 있는 어떤 한국인보다 많은 곳을 가보는 것이 소망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랜동안 내전으로 수 많은 곳들이 위험해서 갈 수가 없었습니다. 2006년 내전이 끝나고, 2008년 왕정이 끝나고... 그 때부터 ㄴ ㅍ 의 75개(지금은 77개군)을 다 다녀보는 것을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7개의 국경, 10개의 문화유산, 3개의 중요 트레킹(에베레스트, 랑탕, 안나푸르나), 자전거동서횡단, 도보 동서횡단, 국경인근의 새로운 길로 동서횡단(다 안이어진 곳이 있어서 완벽하진 않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그 땅들을 밟았습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잘 한 일 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거의 5년의 시간만에 77개군을 다 갈 수 있었고, 그 후에도 두 번, 세 번 같은 길을 또 가면서..

기억은 나지 않지만 두려웠을까?

기억나지 않지만 두려웠을까? 태아는 숨을 쉬지 않는다, 철저히 엄마의 탯줄 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그러다가 엄마의 뱃속을 떠나는 고통의 시간을 거친 후 처음으로 내쉬는 아주 특별한 첫 숨. 그 첫 숨을 터뜨리지 않으면 엉덩이를 세게 때린다. 인생의 첫 장으로는 가혹하다. 보통 인간이 어디까지 기억할까? 기억력이 부족한 나는 초등학교 입학식 몇 일 전부터 까지가 최선을 다해서 기억을 끌어올린 최대치이다. 태어나는 순간에 기억은 나지 않지만 두려웠을까? 새로운 세상, 한번도 마셔보지 않은 공기라는 존재, 잘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뭔가 달라진 환경. 태어나서 한번도 멈춘 적이 없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쉬던 숨이 잠시 멈추었다. 전신마취가 폐도 멈추게 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내가 받아야 ..

누군가의 희생으로

인류의 역사는 어쩌면 전쟁의 역사이다. 수 없이 많은 국지적인 전쟁이 있었다. 늘 좁은 지역에서 일어난 전쟁이었다. 하지만 멀지 않은 그 예전에 세계대전이라는 이름이 붙는, 전쟁이 두 번이나 있었고, 이념과 이념의 대립이었던 6.25도 있었다. 수 많은 소용돌이 속에 지난 1세기는 대한민국에 참 많은 상처를 남기고 지나갔다. G7을 이야기 하는 세대를 살고 있다. 코로나로 선진국 중에 선진국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 우린 배고팠고, 언제 죽을지 몰랐고, 적은 주위에 늘 숨어 있었다. 이런 날이 올지 우리의 선조는 몰랐을 것이다. 하루 배 안 곪고 자는 것이 소망이고, 비 안 새는 집에서 자는 것이 소망이었던 때가 있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잠시 한국을 방문하려고 한다. 이번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