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의 여행과 글

나의 상황은 최악인가?

지니와 유니 2020. 2. 19. 12:10

3월 15일에 카트만두 한인교회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설교문을 작성하면서, 3가지의 내용을 다루려고 합니다.

첫째는, 나는 정말 뜨거운가?(열정과 감동의 문제)

둘째는, 나의 상황은 정말 최악인가?(감사에 대한 문제)

셋째는, 나는 어디쯤 있는가?(방향성에 대한 문제)

이 세가지 중에 두번째 것을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설교에서 사용할 내용에서 조금 수정했습니다. 나중에 설교문이 완전히 정리되며 전문을 올리겠습니다.




        번째 던지고 싶은 질문은 지금의 상황이 정말 최악인가?”입니다.

ㅅㄱ ㅅ로 살면서 20년이 되었는데, 한번도 한국경제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어렵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대한민국은 5,000 역사 중에 가장 자유롭고, 가장 부강한 나라입니다.

대한민국이 전세계에서 1등을 하고 있는 것이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것은 알고 계실 것입니다.

5579개의 물품 점유율 1위를 하는 물건을 69개나 보유한 나라입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단 하나도 가지지 못한 나라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대표적인 오토바이 헬멧, 손톱깎기, 반도체, 조선, 화약제품 등

외에 BTS, 여자골프, 소트트랙, 양궁, 비보이, 게이머, 이젠 아카데미 상을 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식민지와 전쟁을 치루고, 맨바닥에서 시작한지 60년만의 일입니다.

전세계가 깜짝 놀라는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어쩌면 인류역사상 한번도 없었던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기적을 당연시 여기고, 이제는 결과를 별거 아닌냥 이야기 하며, 헬조선이라고 합니다.

어느새 우리의 입에는 힘들다, 어렵다, 안된다, 못한다 붙어서 삽니다.

 

하박국의 이야기가 어떤 나라보다 우리나라에 맞던 때가 있습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찌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로 나의 높은 곳에 다니게 하시리로다" (3 17~19)

 

하박국이 들었던 예언은 나라가 망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부르짖어도 그 결과가 바뀌지 않는답니다. 그 결과에 승복하고 하박국은 하나님께 찬송을 드립니다. 하나님의 뜻이지만 하박국은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우리나라도 한때 이런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의 상황이 이 정도인가요?


국가와 달리 개인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이 구절을 읽으면서 저는 조금은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에게는 아직 무화과가 남았고, 포도나무도 남았고, 감람나무도 남았고, 밭도 있고, 우리도 있고, 외양간도 있습니다. 사라져 버린 것보다 남아 있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하박국이 말하고 싶어하는 요지는 알겠는데, 내 이름으로 과실수 하나 땅 한평 가져본 적 없는 저는 참 가진 것도 많으면서 불평이군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누군가가 우리의 불평을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진 않을까요? “참 가진 것도 많으면서도 불평이군

 

혹시 지금 우리의 상태가 이렇진 않습니까?

여러분의 삶이 힘들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안 되는 일보다 잘 되는 일이 많은데,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훨씬 많은데 불만이 가득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네팔의 경우도,

벽돌공장이 사라지고, 그나마 석유질이 좋아져서 공기가 조금씩 좋아집니다.

바그마띠 강이 조금씩 맑아집니다.

22시간 정전이 될 때도 있었는데, 전기도 거의 안 나갑니다.

링로드 공사도 끝났습니다. 내전도 없고 왕정시대도 아닙니다.

한국 먹거리가 꽤 많고, 해산물도 사먹을만 합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기독교가 부흥하는 나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2000년대초를 생각하면 지금은 정말 살기 좋은데, 힘들다고만 합니다.

손님들이 사오신 라면으로 동료선교사를 초대하면서 감사했는데, 해산물파티를 하면서도 불평을 쏟는 시대를 살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힘드시죠?” 그런데 힘들 줄 알기에 선택한 삶이지 않습니까?

많이 고난 받을수록 상급이 크기에 고난 받으러 온 것인데, 고난의 크기보다 우리 불평의 크기가 더 커져 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현재의 상황이 어려워도 감사를 배워야 하는데,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본다면 실제로 불평보다 감사할 것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린 그것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일용할 양식을 구했던 주기도문에 넘쳐, 몇 달치 몇 년치를 가지고 있는데도 만족하지 못하는 우리의 마음 상태이지 않는지요.

감사는 조건이 아니라, 감사하기로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조건이 되어서 하는 감사는 어쩌면 감사가 아닌 사실일 뿐입니다.


 

정말 여러분이 지금 처해 있는 상황이 최악인가요?

물론 여러 가지 상황이 여러분을 힘들게 할 것입니다. 누굴 만나기도 싫고, 아무 일도 하기 싫고, 영적으로 육적으로 바닥을 치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을 해보면 과연 지금의 우리의 상황이 불만만 이야기 해야할만큼 최악인가요?

최악의 상황에서도 남은 것을 바라보는, 남은 것이 없어도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믿음이 우리에게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은 불평보다는 감사의 조건이 훨씬 많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잘 살펴보면 잃어버리기 전에는 그 소중함을 몰랐던 지금 누리는 모든 당연한 것들이, 감사의 조건입니다.



감사의 조건을 찾자면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더 쓸 수 없을 것입니다.

한 끼 고기 반찬 없다고 반찬 투정을 하는 아이처럼 때로는 우리의 불평이 어린아이의 투정 같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글을 쓰고 있는 저도 지금의 환경을 둘러보면 정말 감사한 것이 넘칩니다.

하지만 때로 불편하고 힘든 상황을 만날 때마다 불평하게 됩니다.


그럴 때 이렇게 물어봅니다. "지금이 정말 최악의 상황인가?"

별로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고는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납니다.


현대인은 많은 조건이 있지만 힘든 삶을 삽니다.

너무나 많은 정보와 너무나 많은 불안함을 주위에서 던져줍니다.

이걸 이길 힘은 여호와를 바라 보는 것임을 다시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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