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란트 받은 자의 실수
성경의 용어 중에 일반일들도 정말 많이 쓰는 탤런트.
재능이 있느냐 없는냐에 따라서 인생 살기가 많이 바뀐다.
하지만 재능이 다가 아님을 어떤 분야를 진지하게 파고 든 사람은 안다.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1만시간의 법칙처럼 무언가의 진정한 전문가가 되어보려면 그것에 투자하는 시간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고는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 된다.
어쩌면 학력을 따지는 것은, 그 분야에 그만큼의 시간을 들여서 준비했느냐를 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기 때문일 것이다.
네팔은 음악교육이 없다. 아예 평생 오선지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오선지를 볼줄 모른다. 그래서 악기를 가르치는 것이 한국과는 아예 다르다.
그러다보니 악기실습을 하기 전에 우선 악보를 보는 법, 리듬을 읽는 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쉬운 방법을 동원해 보아도 개념 자체가 없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개념을 집어 넣는건 여전히 어려운 문제이다.
악기 실습을 할 때도 이미 이야기 한 달란트의 비유와 같이 재능이 제법 있는 친구들과 거의 없는 친구들이 확연하게 나뉜다.
그런데 1주일 특강을 이 때까지 하면서 느낀 것은, 그 재능을 뒤집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끈기이다. 꾸준히 연습을 하다보면, 처음에는 차이가 나도 어느새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재능이 없어도 장시간 연습을 할 수 있는 끈기가 있으면 대단한 전문가는 아니라도 대부분 사람들은 꽤 근사한 연주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1달란트 받은 종처럼 재능이 부족한 사람들이 성경처럼 실패하는 이유를 강의를 하면서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성경의 이야기는 5달란트 받은 이가 5달란트를 더 남기고 칭찬받는다. 그리고 2달란트 받은 이는 2달란트를 남기고 칭찬을 받는다. 그 칭찬의 내용이 동일하다.
그렇다면 1달란트 받은 이는 1달란트만 남기면 된다. 2달란트 5달란트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음악을 가르치다보면 재능이 부족한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동일한 시간에 이정도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선이 생긴다. 다 따라 잡으면 좋지만, 그렇지 못해도 그 수고가 인정된다.
그런데 대부분 그 정도까지도 도달을 못한다. 왜일까???
1. 첫째 그들은 주눅들어 있다.
자신이 달란트 적게 받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 그래서 실습을 하면, 실력을 공개해야 하는데, 자꾸 뒤로 숨고 연습도 숨어서 하고, 그러다보니 자신의 연습이 잘못 된 것을 수정할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다.
잘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질 않는다. 알량한 자존심에 다시 없을 기회를 날리고 만다.
사람들마다 각자의 재능이 있고, 재능의 양도 다르다. 그걸 솔직히 인정해야 인생이 편해진다.
그리고 자신이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에 시간을 들이고 전문가가 되면 된다.
하지만 자신의 재능없음은 인정하긴 싫고, 그렇다고 노력도 하지 않고 1달란트 받았다고 투덜되기만 한다.
비교 되기 싫어서 자꾸 회피하다보면, 땅 속에 달란트를 감춘 종처럼 될 뿐이다.
2. 그들의 계산법은 잘못되어 있다.
이미 이야기 한 것처럼, 1달란트를 받았으면 1달란트 남기는 것으로 주인에게는 충분한 것이다. 더이상을 요구하지 않으신다.
나는 받은게 없어서, 남들과 비교만 하다가 시간을 허비하고 만다.
넌 많이 받았으니 많이 남기고 좋겠다.
하지만 이 계산법은 엄청나게 오해하고 있는 계산법이다.
최종갯수는 원래 받은 것의 두 배이다.
100만원이면 200만원, 1억이면 2억.
어떤 것이 이익을 남기기가 쉬울까????
돈을 벌어본 사람을 알 것이다. 동일한 금액의 수입을 남기는 것이 아닌 원금의 두배가 되는 것이 목표라면 금액이 적을 수록 유리하다는 것을.
100만원은 열심히만 하면 한 겨울에 군밤을 팔고, 여름에 아이스크림통만 메어도 1달이면 벌 수 있는 돈이다.
하지만 1억으로 1억의 영업이익을 내는 것을 여간해서는 어렵다.
100억이라면, 1조라면…
웬만해서 두 배를 남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원금이 많을수록 더 그렇ㄷ.
그렇다면 실제로는 많이 받은 종이 제일 불리한 것이다. 그런데, 그는 열심히 일했고, 남겼다.
제일 유리했던 종은 셈법이 틀렸던 것이다. 주인이 원하는 셈법과 본인이 생각한 셈법이 달라지는 순간, 인생은 비참해진다.
그런데, 그 어려운 것을 2달란트와 5달란트는 해 냈다.
더 쉬운일인데도 1달란트는 해 내지 못했다. 주인의 심정이 이해가 되는가???
왜 그렇게 화를 내셨는지!
3. 1달란트 받은 사람은 나름 합당한 핑계가 있었다. 그런데 주인은 그를 게으르다고 했다.
어쩌면 이 말이 딱 맞는 말인거 같다. 이상하게도 재능이 없는 친구들은 게으르다.
최소한 내가 만났던 경우는 그런 경우가 많았다.
아마도 재미가 없어서일지도, 아무리해도 남들처럼 잘 되지 않으니 화가 나기도 할 것 같다.
그런데 재능이 있는 사람이 한 시간 연습할 시간에, 10분도 연습을 안하다. 그러니 시간이 지날 수록 그 격차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도록 벌어져버린다.
마지막 날에 누군 20개의 리듬을 치는데, 혼자 2~3개도 못친다.
처음의 격차는 한 두개 했는데, 나중엔 그 격차가 엄청나 버린다. 처음 조금 차이가 날 때 조금 더 연습을 하면 따라갈 수 있는데 그들을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일주일의 짧은 시간을 못 견디고, 연습시간 자꾸 딴짓을 한다. 그러니 같은 시간 앉아 있어도 결과물이 나올턱이 없다.
자신이 연습 안하는 것은 안 보고, 재능 없음만 핑계 된다.
그런데, 주인은 매몰차다. 너에게도 재능이 있었다고, 다른 사람들 하는만큼만 했으면 나를 기쁘게 했을거라고.
재능에 핑계되지 말고, 게으름에서 돌아서라.
4. 왜 그들은 그렇게 뒤쳐지는걸까?
이는 그 일을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 제법 시간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재능이 없으면 들인 시간에 비해서 그렇게 많은 이득을 남기기는 힘들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과 자기가 잘하는 일 중에 뭘해야 하나는 질문에는,
평생의 직업이나 사명에는 자신이 잘하는 것, 취미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이야기를 해 주고 싶다.
난 운동을 좋아하지만 전문선수를 할 정도의 재능은 없는 듯 하다.
하지만 평생을 운동을 즐기는 것을 누가 막겠는가?
1달란트 받은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가 뭘 좋아하고, 뭘 잘하는지도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열정이다.
자신이 뭘 좋아하고, 뭘 잘하는지 알아도 그들은 시간과 물질을 투자하지 않는다.
이 열정을 만드는 것은 바로 명확한 목표이다. 난 이 악기를 배워서 뭘 할지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없이 배우는 것처럼 지치는 것은 없다.
찬양반주자가 목표라며 최소한 그 정도 실력이 되도록 연습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냥 악기 하나 배워볼까 하는 마음에 온 사람은 재미 없고, 자신이 재능이 없음을 알면 금방 시들해져 버린다.
일주일 내내 시들어버린 상추처럼 풀죽어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 두번은 격려를 하지만 나중에 화가 난다.
제발 핑계되지 말고 연습하라고…
모르면 물어보라고.
너의 계산법은 틀렸으니 남과 비교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정말 무엇 때문에 이걸 배우는지를 명확히 하라고.
입 닥치고 연습하라구~~~~
게으르고 악한 종~~~, 제발 이 말은 주님으로부터 안 들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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