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에 처음 네팔에 도착하고(그 전에 여행을 갔지만 ㅅㄱ ㅅ로 결혼을 하고 파송되어) 초창기에 재정적으로도 힘들고, 네팔전체적으로도 내전중이라서 어디를 가는 것에 제약이 너무 많았던 때였습니다.
그러면서, 선교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는데(그렇다고 그 때 했던 일들이 재미가 없었다거나,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상황이 전혀 풀리지 않을 때 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읽었던 성경의 요셉이야기.
선교사의 입장에서 보는 요셉은 완벽한 선교사의 표본이었습니다.
많은 예가 있겠지만, 우선 그는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야 했던 사람입니다.
그는 종에서부터 왕까지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의 삶을 직접 경험해 본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남들이 보지 못한 미래를 볼 수 있었고(본 것은 왕이지만 그것을 이해한 것은 요셉), 그것에 대한 대비책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에게 권한이 주어졌을 때, 그는 지체하지 않고 그가 알던 정보가 맞는지 전국을 다닙니다.
그리고 7년의 풍년에 7년의 기근을 미리 대비합니다.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상황, 그런데 도리어 이 때 더 풍성한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저도 요셉의 교훈을 받아, 정보 모으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네팔이 종교자유화로 잠시 열렸을 때, 전국을 다 다녀보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그리고 남들이 잘 가려하지 않는 오지만 찾아 다녔습니다.
그렇게 만난 극서부의 목회자들과 함께 동역하는 은혜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기근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 180여 목회자들에게 부족하지만 식량을 나누고, 16개교회의 건축을 지원하고, 8가정의 집을 건축지원하는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집트가 세계에서 가장 부강해 질 수 있었던 기회가 바로 이 7년 기근이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생각은 나의 생각과 달라서~~~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어쩌면 이 때 다시 뭔가를 잘 준비한다면 기근의 때는 또 다른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모두가 아파하는 기근의 때입니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되고, 이 때만 할 수 있는 뭔가를 찾아야 할 듯 합니다.
석유 위에 살면서도 수 천년 동안 그 보화를 알지 못했던 이들처럼, 우리도 어쩌면 내 안에 숨겨진, 내 환경 가운데 숨겨진 보화를 밟고 살면서 힘들어만 하는 것은 아닌지?
코로나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합니다. 누구는 연말, 누구는 2년, 누구는 5년
힘들고 어려워도 결국 끝이 있을 것이고, 그 시기를 잘 준비하고 이겨낸 이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런 이야기가 아무런 위로가 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넋놓고 살아서도 안 되기에 다시 한번 힘을 내어봅니다.
'내 마음의 성경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무 단순한 이야기, 하지만 (0) | 2021.03.17 |
---|---|
인생의 아이러니 (0) | 2020.12.17 |
아주 특별한 때(코로나19) (0) | 2020.03.29 |
ㅎㅇㄱㅎ 주일 설교 (0) | 2020.03.14 |
처음보다 더 나아지는 은혜 (0) | 2019.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