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소식
저는 카트만두에서 약 1000킬로미터 떨어진 어참군의 산페버거르에 와 있습니다.
27일 10시에 집을 출발하여 어제 저녁 6시 40분에(32시간 40분만에) 무사히 도착을 했습니다.
어제는 꺼멀버자르에서 목회하는 던까의 집(원래 집은 산페버거르)에서 하루를 지냈습니다.
방도 제대로 없어서 옥상의 침대에서 잤더니 온 몸이 쑤십니다.
그래도 이렇게 찾아갈 곳이 있고, 만날 사람들이 있음이 감사할 뿐입니다.
8월달 지난 소식
8월 8일부터 18일까지 네팔을 방문하신 손님들이 카트만두, 포카라, 치트완 일정을 잘 마치고 한국으로 가셨습니다. 좋은 기억이 많이 남는 일정이었기를 바랍니다.
저는 8월 18일부터의 강의 때문에 전체일정을 함께 해 드리지는 못했습니다.
8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감리교신학교에서 작년에 이어 20명의 신학생(졸업반)들에게 음악교육 2단계를 가르쳤습니다.
이론과 함께 이번에는 키보더와 기타를 함께 가르칠 수 있었습니다.
추후에 계속 연주를 도와야 하지만 그래도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후의 일정
8월 27일부터 시작된 어참지역 목회자와의 만남의 시간은 9월 6일까지 이어집니다.
오늘은 빠일(걸어서 3-4시간의 산 위의 마을)에 방문하고 그 곳에서 자려고 합니다.
내일(토요일) 예배를 드리고 산페버거르로 내려 옵니다.
31일(일)부터 9월 3일(수)까지는 어참지역의 목회자와 수련회를 가집니다.
오랜만에 맛난 밥도 먹고, 기도회도 하고, 강가에서 고기도 잡고 놀려고 합니다.
삶에 목회에 지친 이들과 함께 즐겁게 놀다가 가려 합니다.
이번 일정 중에 빠일과 산페버거르의 교회건축을 위한 후원도 하게 됩니다.
도와주신 구미성은교회(문종수 목사님)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9월 4일(목)부터는 멍걸센으로 이동해서 새롭게 지어진 교회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얼마나 예쁘게 지어졌을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도와주신 충훈부교회(이봉범목사님)와 김안식장로님내외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9월 6일(토) 예배 후에는 멍걸센에서 덩거리로 이동합니다.
7일부터 일주일간 덩거리에 있는 리더십트레이닝센터(LTC-극서부 신학교, 현재 5개월 과정, 내년부터 1년과정 계획 중)에 일주일간 기타를 가르칩니다.
가능하면 이 기간에 탁구대도 지원을 하려 합니다.
성남염광교회(김성헌 목사님) APM(탁구선교회)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애써주신 김형환안수집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카트만두로 돌아온 후에는 9월 23일부터 일주일간 1단계 음악교육이 인근 신학교에서 있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음악(찬양, 이론, 악기실습)교육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11월에도 2주간 당지역에서 음악캠프가 있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9월 28일에는 카트만두 한인교회에서 주일설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설교를 하게 되면 본문을 블로그에 올리겠습니다.
지난 소식과 어참지역소식은 블로그에 2-3일에 한번씩 업데이트합니다. 찾아와 주시고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세상 참 좋아졌습니다. 이 먼 곳에서도 블로그에 글을 올릴 수 있으니 말입니다.)
http://blog.daum.net/jiniyuni311 지니와 유니의 네팔이야기
기도제목
1. 한국방문을 잘 준비하도록(12월 19일부터 2015년 2월 27일까지)
2. 교회건축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산페버거르와 빠일지역이 9월부터 건축 시작합니다)
3. 덩거리의 신학교를 잘 도울 수 있도록(음악교육, 신학교 안의 교회를 위한 건축, 신학교건축, 신학교지원사역 등)
4. 계속 이어지는 지방사역과 음악교육사역 가운데 지치지 않고 행복하게 사역하도록
5. 생활비와 사역비가 잘 채워지고, 영적으로 민감해서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6. 10월 달에 계획하고 있는 가족휴가(네팔 최대의 명절로 모든 관공서와 업무들이 쉽니다)를 통해서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회복되도록
7.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의 건강을 지켜주시도록
8. 남은 기간 무사히 사역을 마무리하고 카트만두로 복귀할 수 있도록
9. 던까(꺼멀버자르)와 록 바하둘(빠일)마을 목회자를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10. 새로 개척 예정인 쩌우구떼 지역과 저이갇 지역을 위해
11. 훈련 중인 신학생과 개척목회자를 위해
늘 감사 드립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으로 저희는 이 땅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3년 전 4개였던 교회가 지금 10개가 되었고, 2곳이 개척 준비 중입니다. (저와 관련된 교회는 7개)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와 여러분의 기도의 힘입니다.
기도해 주시고, 기회가 되시면 블로그에도 찾아와 주시고, 메일도 보내주시면 더욱 힘이 날 것 같습니다.
그럼 하나님의 놀라운 일들을 계속 전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네팔의 어참군에서 문광진선교사입니다.
별도의 이야기
빠일교회 목회자(록 바하둘)
교회건축과 만남을 위해서 방문했지만 빠일교회의 목회자(얼마 전 신학교졸업)를 만날 수 없습니다.
큰 딸이 남동생을 업고 마당에서 놀다가 떨어져서 병원에 있기 때문입니다.
큰 딸은 머리가 깨졌고, 갓난아이 동생은 이빨이 부러졌습니다.
잇몸 안쪽이 상해서 네팔에서는 치료가 안 되어 인도로 갔습니다.
20일이후에나 온답니다. 산간 마을에서는 마당에서 떨어져도 3-4미터씩 떨어지니 늘 위험합니다.
이제 막 시작한 목회에 어려움이 없기를, 경제적으로 이겨낼 수 있기를, 곧 시작하는 교회건축을 충성되게 감당하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던까(꺼멀버자르목회) 이야기
지난 선교편지에 던까의 아내가 도망갔다는 소식을 전했던 것 같습니다.
어제는 이왕 던까도 집에 온 김에 던까의 집에서 하루를 지내기로 했습니다.
원체 비좁고 더러운 곳에서 많이 자 봐서 별 생각 없이 방문을 했습니다.
조금만 집에 방만 3개 덩그러니 있는 집입니다.
벽돌도 제대로 없어서 두 방은 벽도 없습니다.
그곳에서 11명(사모가 집을 나가기 전에는 12명)이 삽니다.
아버지(어머니는 돌아가심)
형(27살)과 형수- 결혼한지 오래되었는데 자녀가 없습니다.
던까(25살)와 딸(6살)- 던까는 대부분 꺼멀버자르에서 목회를 합니다.
큰 여동생의 자녀 2명- 둘째를 낳고 이틀 후에 남편이 죽었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른 남자 만나서 사는데 그래서 여동생의 자녀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5살인 둘째(아들)는 말을 못합니다. 신체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정신적인 충격이 있어서 언어장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작은 여동생과 매제 그리고 2자녀(3명의 자녀 중에 큰 딸은 매제의 고향집에 맡겼답니다.)
작은 매제는 하루 일당 벌어오면 술 먹는데 다 쓰고 돈 있는 동안 일도 안 한답니다.
옥상의 허름한 침대에 누워서 이 상황에 내가 처해있다면 난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간 사모의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해야 하는데 이해가 되니 더 문제입니다.
또한 그런 중에도 딸을 두고 꺼멀버자르로 떠나는 던까의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그들의 집에서 하루 자는 것, 사가지고 온 고기와 과일을 나누는 것, 믿지 않는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 외에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네요.
마음 같으면 제 돈을 털어서라도 방을 몇 개 더 만들어 주고 싶지만, 그것이 올바른 방법이 아니기에 지혜를 구해 봅니다.
과연 어디까지 어떻게 도와야 하는 걸까요?
찬 바람이 부는 새벽의 강가, 허름한 옥상에서 수 많은 날을 들판에서 잠드셨을 주님을 생각해 봅니다.
매일마다 배가 고파서, 추워서 일찍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주님의 새벽을 기억합니다.
그래서 가난하고, 배고프고, 맘 편히 등 기댈 곳이 없는 이들을 사랑하셨던 주님을 생각합니다.
그렇게 가난하게 우리에게 오셨던 주님, 그러나 저는 너무 부하게 그들 속에서 서 있습니다.
그래서 울어주는 대신 고기를 사주고, 기도하는 대신 손에 약값을 쥐어줍니다.
너무 부자라서 나눌 것이 없는 제가 가슴 아픈 시간입니다.
때때로는 그들보다 많이 잘 사는 것이 걸림돌이 됩니다. 마음을 주고 싶은데 그들이 바라는 것은 제가 가진 물질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어, 그들의 허름한 방에서 같이 자고, 추위에 더위에 같이 머무르고, 그들이 먹는 것을 먹어보지만 그래도 전 여전히 편히 쉴 집이 있고, 먹을 것 마음대로 먹고, 가고 싶은 곳을 언제나 갈 수 있는 부자 이방인입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빈궁하게 더럽게 배고프게 살아가는 그들 속에서 함께 울어 봅니다.
이들의 삶 속에 오실 수는 없겠지만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마음이 많이 아픈 29일 아침에
어참에서 문광진선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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