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이야기

짧은 만남 긴 이별(2015년 1월 선교편지)

지니와 유니 2015. 1. 23. 01:36

짧은 만남 긴 이별

 

4 4개월만의 한국 방문.

보고 싶은 분들을 모두 만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어 부지런히 찾아 뵙고, 전화라도 드리고 있습니다.

70일간의 한국방문 기간 중에 35일이 지나갑니다.

남은 기간은 부모님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드리는 시간과 저희 가족의 쉼의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너무 짧은 기간이라서 일일이 교회방문이나 개인적인 만남을 가지지 못한 분들에게는 죄송한 마음 가득합니다.

시간을 내어서 만나 뵐 수 있다고 약속 드리지 못함도 죄송합니다.

후원을 하신 교회와 모든 분들에게 모두 인사를 드리지 못하는 것도 죄송합니다.

 

늘 그렇듯, 이별은 익숙하지 않습니다.

너무 오랜만의 만남이라서 안부를 묻고 몇 시간 만남을 가지고 나면 긴 이별이 또 다가옵니다.

어떤 분은 5년만에 어떤 분은 10년만에 만남입니다.

또 어떤 분은 이번 기회에는 만남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언제 다시 만난다는 기약이 없음이 더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다시 네팔로 떠나는 시간이 걱정입니다.

언제나 다시 만나게 될까요? 5년 후, 10년 후 아니면 아주 오랜 세월 후에나……

우리도 너 때문에 오랜만에 만나는 거야.”라는 말을 듣지만, 바빠서 만나지 못하는 것과 공간이 달라서 못 만나는 것은 참으로 그 무게감이 다릅니다.

그리운데 보고 싶은데 살아가는 공간이 달라서 만날 수 없음은, 그래서 오는 그리움과 외로움은 참 저에게는 가슴 아픔입니다.

가족이 있고, 사역이 있고, 그곳에 하나님께서 계신데도 여러분이 참 보고 싶습니다.

보고 싶은 이들이, 밤을 새워서라도 함께 이야기 하고 싶은 이들이, 밥 한끼라도 함께 즐겁게 먹고 싶은 이들이 있음은 행복한 일입니다.

그 행복 많이 누리고 사시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삶에서 만남은 짧고 이별은 긴 때문입니다.

삶의 마지막에 애타게 제자들을 그리워했던 바울이 모습이 떠 오릅니다.

늘 인생의 마지막을 산다는 기분으로 살아서일까요?

이번이 한국 방문은 유독 아쉽고 그리움이 가득한 시간입니다. 그리고 행복한 네팔로 돌아 가지만 오랫동안 또 이별해야 하는 이들이 있어서 걱정입니다.

 

그리울 것입니다. 보고 싶을 것입니다.

이미 만났지만 또 다시 오랫동안 이별을 해야 하는 모든 사랑하는 분들.

앞으로 잠시의 만남을 가지지만 또 긴 이별을 해야 하는 모든 분들

그리고 이번에는 만날 수 없고, 또 언제 만난다는 약속도 할 수 없는 모든 분들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합니다.

 

남은 기간 잘 쉬고 충전해서 네팔에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연락처가 없어서 일일이 연락을 드리지 못하고, 시간을 내지 못해 직접 찾아가 뵙지 못한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지만 기도로 계속 동역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 드립니다.

 

벌써 네팔로 다시 돌아갈 이별의 시간이 걱정인

문광진선교사입니다.

 

2 27일에 떠나기 전에 다시 메일 드리겠습니다.

 

기도제목

남은 기간 가족여행과 부모님과의 여행들을 아름답게 가질 수 있도록

네팔에서 3월부터 준비 중인 사역들을 잘 시작할 수 있도록

지혜롭게 사역하고 안식년 기간을 잘 보내어서 새롭게 15년을 시작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