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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와 유니 2017. 8. 2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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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대책 기대봉사단] 세계인도주의의날, 네팔 인도주의 활동가가 전하는 지진 긴급구호 현장 회고

2017.08.09. 08:00
URL 복사 http://blog.naver.com/hungersaver/221069514685
재난 현장에서 인도주의 활동가들은
어떻게 반응하는가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세상을 기대하게 만드는 국제개발 NGO 기아대책 입니다. 다가오는 8월 19일은 세계 인도주의의 날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재난의 위험으로부터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하는 인도주의 활동가들의 노력과 희생을 기리기 위한 날이지요. 기아대책에는 기대봉사단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이 자연재해와 분쟁 등의 상황에서 인도적 위기 해결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네팔에서 구호, 교육, 개발, 영성 사역 등을 감당하고 있는 ㅁ ㄱ ㅈ 기대봉사단을 통해, 지난 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 인도적 차원의 재난구호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들어보려 합니다. 수혜자들을 동역자로 대하며 그들이 지닌 어려움 속에서 가능성을 발견하여 보다 나은 네팔의 미래를 꿈꾼다는 ㅁ ㄱ ㅈ  기대봉사단의 그날의 회고! 함께 들어보시죠.

81년 만에 찾아온 대지진, 어떻게 효과적인 구호사역을 할 수 있었나?

2015 4 25일 토요일 11 55. 81년 만에 찾아온 강도 7.8의 대지진. 언제 올지 모르는 지진에 대한 대비와 막연한 두려움으로 살았지만, 실제로 경험한 지진은 상상보다 훨씬 강력하게 우리의 삶 전체를 흔들어 버렸다. 많은 구호 단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인도적 차원에서 어려운 나라들을 도우면서 일하고 있지만, 재난구호는 특별하다. 재난은 언제, 어디에, 무엇이, 어떻게, 얼마의 규모로 찾아올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모금에 대한 정확한 계획을 잡을 수도 없다. 그래서 단기, 장기 계획이 단 몇 주 안에 세워지고 실행되어야 하는 아주 특별한 상황을 구호팀은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경우, 현지에 있는 사역자들도 그 재난의 피해자이다. 그런데 피해자인 당사자가 자신들의 가족과 모든 사역을 내려놓고, 구호 현장에서 오랜 시간 머무르는 것은 사명감 없이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외부에서 온 구호팀에게 모든 권한을 넘길 수도 없다. 언어의 한계, 문화의 차이에 대한 이해도, 지리적인 정보 등을 현지에 있는 사역자들에게 얻지 못하는 경우 구호는 방향성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진 구호가 끝난 후에 구호 단체들과 외부 단체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네팔은 효과적인 구호사업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구호사역을 했던 기아대책의 경우도 자체적으로 네팔의 지진 구호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 기아대책 블로그를 통해 우리가 구호사역을 진행하며 중점에 둔 것, 인도적 지원을 위해 최소한 어떤 행동들을 지키려 했는지 전해보려 한다.


구호의 목적은 무엇인가?
[인도적지원 최소 기준]
- 인도적 원칙이 최우선이다.
- 원조는 특별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사용하여서는 안 된다.
▲사진. 식량과 모기장을 전달하고 있는 ㅁ ㄱ ㅈ 기대봉사단

지진 피해 당일 토요일은 휴일이었기에 교회의 인적, 물적 피해가 많았다. 하지만 우선순위를 종교에 두지 않고, 마을의 필요를 우선하여 구호를 하였다. 우리의 경우는 1차로 식량과 천막을 지급하였고, 이후에 전염병 확산을 막는 방역과 모기장 지급, 그 후에 2차 식량 지원과 지붕 자재 공급 등으로 이어졌다. 또한 겨울에는 담요 지원도 하게 되었다. 추후에 학교와 중요 기관의 재건축에도 도움을 주게 되었다교회 건축은 1, 2차 지원 이후에 이루어졌지만, 구호를 했던 어떤 마을에서도 반발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이는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곳 어디에서든지 구호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에 우리의 초점을 두었기에 가능하였다.

얼마나 빠르게 현지의 피해 상황을 전하고, 긴급구호팀을 구성할 수 있는가?
[인도적지원 최소 기준]
- 자료수집 및 홍보활동에 있어서, 우리는 수혜자들을 동정의 대상이 아닌 존엄한 인간으로 인식한다.
▲사진. 지진 발생 다음날 수집한 피해현황 자료로 제작된 모금 콘텐츠

구호에 있어서 정확한 정보를 빠르게 수집하고, 그것을 원조를 하는 국가에 송출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구호를 하려면 모금이 필요한데, 후원자를 자극하는 문구가 아니라도 초기의 정확하고 빠른 정보만으로도 충분히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 현장 사역자들의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지진 발생 다음 날부터 우린 카트만두 시내 피해 현황을 파악하였고, 병원과 정부기관 인터뷰를 통한 공식적인 현지 상황을 한국으로 보낼 수 있었다한국에서는 발 빠르게 1차 구호팀을 구성해 네팔로 급파하였으며, 동시에 현지 자료를 토대로 모금을 시작할 수 있었다. 발 빠른 대응으로 초기에 다양한 언론을 통해 네팔 지진 피해 상황과 기아대책 활동상황을 전할 수 있었다.  모금과 홍보활동의 근간이 되는 자료 수집 과정에서 현지 긴급구호팀들이 수혜자들에게 취약성과 불안을 극대화하는 존재가 아닌 구호활동의 파트너로서 존중했던 것이 성공적인 구호활동을 불러온 하나의 요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구호지역 선정을 위한 방법은?
[인도적지원 최소 기준]
- 원조는 수혜자의 인종, 국적 또는 종교 등 어떠한 형태의 구별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 우리는 현지의 문화와 관습을 존중한다.
▲사진. 긴급구호팀과 구호지역 선정을 논의하는 ㅁ ㄱ ㅈ  기대봉사단

구호는 한 번 구호지역을 선택하면 이동이 어렵다. 또한 구호는 단기적인 지원도 있지만 장기적인 개발도 포함되기에 장기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사업의 경우는 사업지 선정에  6개월 이상의 시간을 할애하지만, 구호는 단 몇 일안에 결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다행히 기아대책의 경우, 15년 이상 네팔에서 거주한 사역자가 2명이나 있었다. 언어소통이 원활하고, 문화를 충분히 이해하고, 지역 지리에 밝다는 것은 구호사업에서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이것은 구호지역을 선정하고, 베이스를 어디에 둘 것인지, 도로 사정 파악과 우회로 확보, 구호물품 공급 등의 계획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당시 대부분의 구호 단체들은 지진의 진원지로 출발하였지만, 우리는 네팔 정부와 UN이 구성한 지진대책 본부를 먼저 방문하였다. 그곳에서 네팔의 전체적인 도로 상황들을 고려하여 구호지역을 선정하기 위함이었다. 결국 우리는 이번 지진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대부분의 구호 단체들이 구호활동을 시작하지 않은 신두팔촉이라는 지역으로 향했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선택은 모든 재난 피해자들에게 골고루 접근하게 하였으며, 우리가 가진 자원들을 필요한 이들에게 골고루 제공하도록 하였다.

협력사역의 결과는 무엇인가?
[인도적지원 최소 기준]
- 우리는 우리가 지원하는 이들과 우리를 지원하는 이들 모두에게 책임을 진다.
- 구호활동 운영 관리에 있어 프로그램 수혜자들이 참여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네팔은 한국 교민의 수가 많지 않은 곳이다. 600명의 교민 중에 많은 수가 선교사, NGO 봉사단, 코이카 봉사단 등과 같이 네팔을 돕기 위해서 온 사람들이다. 그러다 보니 지진이 난 후에 자체적으로 한인교회와 선교사 협의회와 한인회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함께 구호활동을 하게 되었다. 서로의 정보를 나누면서 구호지역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노력하였고, 필요한 정보와 물자를 나누기도 하였다. 특정단체를 위한 후원금이 아닌 경우 함께 관리를 하면서 구호를 하기도 하였다. 모든 지역을 다 도울 수는 없었지만 최대한 많은 지역에 도움이 갈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는 수혜자와 후원자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기에 양쪽 모두에 대한 책임이 있다. 이 책임감이 분배에 대한 개방되고 투명한 모니터링을 하게 만들었고, 구호단체들과 신뢰를 가지고 협력할 수 있었다.

▲사진. 지진 피해 현장의 아이들과 문광진 기대봉사단(왼쪽), 마을 지도자들이 물품을 분배하는 모습(오른쪽)

협력사역에서 우리는 간혹 수혜자들에 대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우리를 도울 수 있는 가장 좋은 인력이라는 것을 말이다. 우리는 구호물품 배급과 수혜자 선정의 권한을 구호지역 지도자들에게 위임하여, 수혜자들이 자발적인 의지를 가지고 구호활동이 참여하도록 하였다. 그들에게서 필요한 물품과 필요한 인원에 대한 정보를 받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물품을 구입했다. 그리고 나누어줄 일자와 장소를 현지와 조율을 했다. 구호품을 가지고 가면 현장에서는 주민들이 준비를 하고 있었고, 마을 지도자들이 준비한 수혜자 리스트를 통해 물품은 안전하게 분배되었다. 그냥 도움을 주어야 하는 대상이 아닌 함께 할 수 있는 동역자로 성장해 가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향후 재난 발생 시 취약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
[인도적지원 최소 기준]
- 구호 원조는 기본적인 욕구에 부응하면서 향후 재난의 취약성을 줄여나가야 한다.
- 재난대응을 위해 현지 역량을 강화한다.

현재 신두팔촉 및 다딩 지역 중심으로 긴급구호 피해복구 및 재건사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구호 당시에 참여하였던 기대봉사단 3명과 현지인 선교사 1명, 많은 현지인 스텝들은 향후 재난 발생을 대비한 매뉴얼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이는 수혜자들이 장기간 외부 원조에 의존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며, 인도적 지원의 부정적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매뉴얼 구축과 구호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수혜자들이 하루빨리 안정적인 생활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또한, 유사한 유형의 재난이 재발할 경우 현지인 스스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위험경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난이 오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구호가 실패하는 것, 같은 원인으로 동일한 피해를 받는 것은 막을 수 있다. 이것이 이번 지진 구호를 하면서 얻은 큰 교훈이다.


ㅁ ㄱ ㅈ  기대봉사단은 이번 회고를 전하면서, 인도적 위기 상황마다 도움의 손길을 전해준 후원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보내왔습니다. 더불어 "재난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들도 실제로는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은 채, 가족들을 남겨 두고 위험한 지역으로 가서 활동하는 것입니다. 피해지역에 대한 관심과 함께 그 일을 해나가는 활동가들을 신뢰해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며 인도주의 활동가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요청했습니다.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맞아 인도주의 활동가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 격려의 마음을 기대봉사단 후원으로 전해보기는 것은 어떨까요? 삶이 무너진 이웃들의 자리를 희망의 터전으로 변화시키는 인도주의 활동가들을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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