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을 다니다보면 위험한 순간 순간을 참 많이 만난다.
그래서 주님의 나라가 그렇게 멀지 않음을 늘 실감하면서 산다.
3천 4천미터가 넘는 산들을 넘으면서 고산이 오고, 늘 새로운 길이기에 새로운 위험이 도사린다.
지리에서 솔루쿰부(설레리--에베레스트가 있는 군)을 거쳐 오켈둥가까지의 10일 일정을 잘 마치고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날 선교사들과 저녁을 먹는 6시조금 넘은 시간...4가정(어른 8명, 아이들 12명) 20명이 있는 거실이 조금 흔들렸다.
지방 갔다와서 어지러운가? 하는 순간 최윤희 선교사가 어 집이 흔들려.라고 한다.
그래서 급하게 모두 기둥에 서라고 말하고는, 잠시 흔들림이 멈춘후 빨리 집밖으로 나가라고 했다.
신발은 신지도 말고 빨리 나가라고 외쳤다.
---지진이 나는 동안은 움직이지 말고, 기둥이나 탁자나 테이블 밑에 들어가 있다가 멈추면 움직여야 한다.---
동네에는 사람들이 나와 있다.
나중에 알아보니 인도와 네팔국경에서 6.9의 지진이 왔단다.
지진지역이 산간지대이고 인구밀도가 조금 적고 지진이 그렇게 길지 않아서 사상자가 아주 많지는 않았다.
카트만두에 바로 때렸으면(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네팔은 지진위험 1순위 국가이다.
1934년에는 제법 큰 지진으로 엄청난 손실이 있었다. 70년주기라서 2004년에는 모두 긴장했다. 그 때 인도네시아를 강타한(동남아해일) 지진이 아마 그연장선이 아닐까 싶다.
지진...늘 두렵게 만드는 일이다.
지난 주일에는 비행기가 떨어져서 19명 전원이 죽었다. 조종사 실수라지만 네팔은 산간지대라서 늘 위험한 비행기여행이 된다.
지방으로 가면 절벽으로 떨어진 트럭, 트렉터, 버스들을 종종 만난다.
산사태로 길이 없어지고, 집들이 없어져 버린다.
요 몇 주 사이에 가까이 있는 선교사님들의 자녀와 형제들의 사망소식을 들었다.
30대인데 교통사고로 암으로 돌아가셨다.
건강하게 사고 없이 오래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요즘 들어서 더 알게된다.
걱정과 근심이 참 많은 세상.
우리가 피할 곳이 있을까?
참 피난처 주님이 참 피난처 되심을 누리지 못한다면 우리는 과연 평안할 수 있을까?
천국에 대한 소망이 없다면 죽음을 평안히 맞이 할 수 있을까?
주님의 보호하심을 믿지 못한다면 불안한 세상에서 걱정없이 노후를 기다릴 수 있을까?
지진과 비행기 사고,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 앞에서 더 두려운 것은
나는 과연 주님을 얼마나 의지하고 믿는가 하는 질문에 큰소리로 외치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 확신을 가지고 더 가까와 보여야 할 주님의 나라가 그렇게 뚜렷이 보이지 않아서 마음이 아프다.
처음 예수를 믿던 그 시설 그 뜨거움이 오늘에도 있어야 할텐데...
그것이 오늘 하루를 사는 나의 숙제이다.
주님의 나라를 바라보면서 주 예수님 속히 오세요.라는 마라나타의 신앙이 가득하게를 기대해 본다.
주님의 나라가 멀지 않았답니다.
함께 그 나라를 소망하면서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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