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가을이 되면 히말라야가 잘 보입니다. 그리고 네팔 최대의 명절인 더사인으로 인해서 학교도 관공서도 모두 쉬기 때문에,
아이들 방학을 맞아서 여행을 나섰습니다.
원래는 좀솜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좀솜은 안나푸르나를 한바퀴도는 지역에 있는 마을입니다. 무스탕 질라의 군청소재지이기도 하고요.
전에 스쿠터를 타고 간 적도 있어서 짚차를 타고 가려고 준비했지만 올해는 유독 비가 늦게까지 와서 결국은 팀들과 갔던 적이 있는
오스트레일리안 캠프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여행 몇 일전 멋지게 무지개가 걸렸네요. 작년부터 만들던 옆집이 이제 공사가 다 끝났나봅니다.
네 가정이 같이 떠나기로 했습니다.
두 가정이 차 한대씩입니다. 비록 비좁기는 하지만 아이들은 신났습니다. 늘 그렇듯 운전하는 아빠들만 고생이죠 뭐.
점심으로 네팔밥을 기다립니다.
오늘은 포카라까지만 가기로 했기에 강가에서 아이들과 물놀이를 했습니다. 너무 신나게 아이들과 논다고 사진을 못 찍었네요.
라면도 끓여 먹고...
하루에 10불정도면 잘 수 있는 숙소에도 아이들은 신나합니다.
조금 부족해도 행복한 아이들이 되기를 늘 소망합니다.
포카라에서 한시간 정도 걸린 마을에 내려서 차를 세웁니다. 인근의 찻집에 차를 부탁하고, 롯지에 부탁해서 내려온 포터들에게 짐을 줍니다.
저희 가정은 짐꾼을 사용하지 않았고요. 다른 두 가정에 아이들이 어려서 짐꾼에게 짐을 맡겼습니다.
아이들을 메고 가는 가정이네요. 저도 늘 아이들을 메고 다녔는데 말입니다. 이제는 유진이가 잘 걷게 되었네요.
물론 하루 종일 걷는 곳에서는 업어 달라고 하지만 말입니다.
더사인이 되면 그네를 만들어서 놉니다.
저렇게 높게 올라가다가 훅! 일년에 몇 건씩 사고가 납니다. 조심히 잘 타세요. 제발
도착해서 라면을 끓여 먹습니다. 라면이 없으면 한국사람들 어디에 어떻게 놀러다닐까요?
롯지 방 앞에서 철퍼덕 주저앉아서 두 가정이 함께 라면을 먹습니다. 참 맛있죠.
저녁에는 롯지에 부탁을 해서 백숙을 해서 먹었습니다. 한국분이 가르쳐주셔서 저희 입맛에 맞게 잘 요리해 주었습니다.
그 사진은 너무 어두워서 찍지 못했네요.
잔디밭에서 땅 파고 노는 아이들...네팔에 사는 아이들 답죠.
올라오면서 흘린 땀이 묻은 옷을 빨립니다.
아이들과 걸어서 20분쯤 걸리는 곳까지 놀러갔다왔습니다. 내일은 미니 트래킹을 하려고 하고요.
참 맑은 옹달샘입니다. 그 맛이 참 끝내주죠.
구름이 참 특이해서 한 장 찍었죠.
저녁 먹으려고 다들 모였습니다.
3일째 아침에는 히말라야가 참 잘 보였습니다. 히말라야를 두에 두고 점프샷...
아침에는 티벳탄 빵이라고도 하고 구룽(족속이름)빵이라고도 하는 빵과 오믈렛을 먹었습니다.
아침으로는 참 좋죠. 아줌마들은 우리는 왜 더 좋은 재료 쓰는 것 같은데 이런 맛이 안 날까라고 다들 한 소리입니다.
밀가루를 반죽해서 튀기기만 해도 그냥 맛난 빵...신기할 뿐이죠.
가는데 2시간정도를 생각하고 길을 나섭니다.
가는길에 오랜만에 가족사진입니다.
콜라가 벌써 3배 이상 비싸져 있습니다. 그래 기분이다 한 병씩 먹어라...아이들이 입이 찢어집니다.
돌아오는 길에 어제 오후에 들렀던 개울가입니다. 아이들이 빨래 놀이에 빠졌습니다. 비비고 주무르고 두드리고...
돌아와서는 급하게 짜파게티 파티...
유진이의 장난끼 어린 모습과 걸리버여행기 같은 구도...그냥 재밌으라고요.
아무것 없어도 아이들은 같이 모이면 잘 놉니다. 나름 룰도 정하고 게임도 만들어 냅니다.
캠프에서 이틀을 자고 내려가는 날입니다.
병아리들이 엄마닭을 열심히 쫒아 다닙니다. 우리아이들도 이렇게 열심히 저희를 쫒아다닙니다.
그러다가 언젠가는 떠나가겟죠.
그 때까지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주고 싶네요.
포카라로 다시 내려가서 하루 더 자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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