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길을 나섭니다.
출발하는 날 아침에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신학대학생 4년을 섬겼던 광명교회(현재는 제천중앙교회에서 시무하십니다) 목사님이셨던
박한주 목사님이 헌당식을 위해서 오셨다는 연락이었습니다.
11시 차인데 아침 8시에 연락이 와서 서둘러 호텔에서 30분 정도밖에는 만나 뵐 수 없었지만 참 고맙고 반가웠습니다.
트리슐리에 교회 2개를 헌당하시러 오셨다는데 산을 많이 걸으셨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습니다.
희진이에게 축복해 주시는 목사님. 감사합니다.
표를 바꾸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서 서둘러 버스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어참은 현재 댐이 무너져서 하루 종일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밤에는 영화도 보려고 했던 계획은 다 무너지고, 함께 성경읽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문쪽에 있는 좌석을 잡았습니다. 제일 편한 곳 중에 하나인데 생각보다 편하지 않았습니다. 앞이 막혀 있어서...
다행히 밤에 찬 바람이 막 들어오지는 않아서 괜찮았습니다.
카트만두를 빠져 나가는 길에 공사가 한창이라서 카트만두 언덕을 내려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간식을 먹습니다.
저는 유니선교사가 싸준 김밥을 대신했습니다.
가는 길에 버스 기사들이 차에 장식을 하려고 세운 곳입니다.
이곳은 나라얀가드인데...매표소의 위치가 바뀌었습니다.
그 전의 매표소는 맞은 편에 있습니다.
우기철이라서 물이 많이 불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석양이 아름다워서 찍었는데 흔들렸네요.
가는 길 오는 길에 식사를 했던 주유소겸 식당입니다.
처음 네팔에 왔을 때는 참 낯설었는데 지금은 척척 차례를 기다려 밥을 먹고 화장실도 갔다오고
혹시 몰라 물도 사고 간식도 챙깁니다.
새벽 5시 30분쯤에 도착한 어따리아 버스정류장입니다.
저희가 타고 온 차가 크다고 다른 차로 갈아타야 한답니다.
물건이 많으면 대략 난감한 일입니다.
오른쪽 있는 차에서 왼쪽의 차로 갈아 탔습니다.
외양은 비슷해 보여도 오른쪽 차가 최신차량입니다. 좌석도 편하고 차체 길이도 더 깁니다.
다델두라 가는 길에 제일 걱정이 되는 구간입니다.
수백미터의 낭터러지가 훤히 보이는 이 구간은 사고도 많이 나지만 그냥 지나만 가도 가슴이 서늘해지는 구간입니다.
간단하게 간식을 먹으라고 세운 마을입니다.
7시에 출발한 차는 산페버거르에 저녁 8시 30분에 도착합니다.
어찌나 천천히 가는지...
점심을 먹는 식당 화장실 가는 길.
깻잎을 발견해서 기쁜 마음에 찍은 사진입니다.
네팔사람들은 깻잎을 안 먹습니다.
저희가 좋아하는 쑥갓은 꽃이기에 화단에서 키웁니다.
주위에 다른 식당이 없는 한적한 곳에 세웠다고 다들 투덜되지만 어쩔 수 없이 밥을 먹습니다.
버스마다 자기들이 잘 가는 식당들이 있고, 시간이 어중간 하면 중간에 전화를 해서 밥을 주문합니다.
핸드폰이 보급되면서 생긴 문화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태양광충전기입니다.
미국제품인데 튼튼하고 충전도 잘 되는 편입니다.
오지를 걸어다닐 때 필요해서 샀는데 요즘은 버스로 다니고 대부분의 지역에 전기가 들어와서 잊혀져 있던 녀석입니다.
이럴 때 유용하게 사용되니 그 가치를 충분히 한 셈입니다.
예전 수정병원과 학교가 있던 길로 들어가는 사거리입니다.
요즘은 지나가면서 눈으로 볼 뿐입니다.
엄바(구아바)가 시즌이네요. 2개에 5루피에 사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조금 덜 익은 엄바가 주는 맛은 어떨때는 완전히 익은 엄바보다 더 맛있을 때가 있습니다.
실거리 버스 정류장.
저녁을 먹기는 어중간 하고 잠시 간식을 먹으러 들런 마을입니다.
살모사(이젠 이것도 꽤 비싸졌습니다.)
익숙한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35시간만에 도착...
빨리 자야겠습니다.
다음날 지프를 타고 갈 생각이었는데 목사님이 개인 오토바이를 빌려주셨습니다.
멍걸센과 비나약사이의 도로를 차량이 다니지 않는다는군요.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 이런 곳에서 사진도 한장씩 찍을 수 있습니다.
늘 지나다니기만 하지만 이곳의 풍광은 참 아름답습니다.
네팔의 추수철이 되어갑니다.
저 산 꼭대기쯤에 멍걸센이 있습니다.
점심으로 상쟈호텔에서 라면을 하나 시켜 먹습니다.
그리고 급하게 비나약까지 오토바이로 이동합니다.
평소 같으면 2시간 정도도 안 걸릴 길을 4시간이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오토바이가 영 상태가 안 좋아서 점검을 받으려 했더니 전기가 없어서 배터리 충전이 안 된답니다.
차로 오토바이로 걸어서 몇 번을 다녔던 길입니다.
그런데 우기라서 이렇게 트렉터가 길을 막 파 놓았네요.
참 다니기 힘든 길입니다.
결국 이렇게 밤새 생긴 산사태로 길이 막혔습니다.
고민 고민...
주위의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저를 도와서 오토바이를 넘겨주고 같이 비나약까지 동행한 청년입니다.
이렇게 먼 길을 왔습니다.
다시 돌아갈 길이 걱정이네요.
'일하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9. 08 이후 먹거리 (0) | 2013.09.19 |
---|---|
09. 05-07 비나약에서 예배 (0) | 2013.09.19 |
아이들 사진 몇 장 (0) | 2013.09.18 |
어참지역의 교회현황개념도 (0) | 2013.09.17 |
극서부를 다녀와서(9월 3-15일) (0) | 2013.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