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로 살다보면 사역을 개인의 삶을 참 많이 노출하고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달은 뭐하고 살았나 싶은데도 선교편지를 써야 합니다.
어떨 때는 읽는 분들이 알지도 못하는 지명을 줄줄이 이어쓰면서 사역을 보고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한 누군가의 사역소식을 듣고 보고 합니다.
한국에 있었으면 하지도 못했을 참 많은 일들을 경험했습니다.
공산반군과의 내전, 왕정의 몰락, 7.8의 대지진과 국경봉쇄
사역도 의료캠프, 전도사역, 정탐사역, 학교사역, 어린이사역, 마을개발사역, 구호사역, 교회건축사역, 음악사역자양성사역, 참 다양한 일을 하고 삽니다.
나름 열심히 사는데 어떨 때는 내가 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하고 있는 선교사를 보면 부러워집니다.
부러우면 지는거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농담같은 이 말이 선교사에게는 참 중요한 말인 듯합니다.
다른 누군가의 사역들이 부러워서 그것을 따라 하다보면 결국 지게 되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삶과 사역을 보여주어야 하기에 보여줄 것을 찾아 사역을 하다보면 지게 되는 것입니다.
아직은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급하게 일을 시작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모든 분이 실패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실패 확률도 높고, 중요한 것은 우리의 눈에는 성공처럼 보여도 결국 현지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역을 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기억해야 합니다.
많이 보고 배우고 해도 늦지 않는데, 남과 나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 쉬워지는데 우리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부러우면 그것을 생각없이 따라하고 그래서 지게 됩니다.
보통 장기선교사는 첫번째 기간에는 사역을 하지 않는 것을 선교단체나 교단들이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 기간에 언어와 문화를 습득하고 여러 곳을 정탐하지 않으면 그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뿐더러, 무리하게 사역에 뛰어들면 결국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조급함이란 그 기간이 너무 길어보입니다.
그래서 급하게 뛰어가려 합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뒤집고, 기고, 걷고, 달리고 말하고 하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까/
한 사람의 인간으로 성장하는데 참 오랜 세월이 걸립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 시간이 있기에 일할 시간이 되면 일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른아이라는 이야기 있습니다.
몸은 자라서 어른인데 아이 때에 채워지지 않은 것이 있어서 여전히 아이같은 사람을 말합니다.
선교사도 어른아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0년이 되어도 현지음식에 적응을 못하고, 언어도 어눌하고, 그 문화를 아는 것도 부족하고, 사역도 여전히 제자리를 걷는 선교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분들도 조금 천천히 가는 선교사들을 격려해주고 기다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10년 20년이 된 선교사가 하는 일을 이제 막 온 선교사에게 바라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무언가를 부러워하고 자신도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 것은 불행한 일입니다.
성경은 사람들이 가진 은사가 다르고, 부르심이 다르다고 말합니다.
가지고 있는 재능의 능력치도 다르다고 합니다.
할 수 있는 일과 그 일을 할 때 나타나는 성과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늘 최고의 자리에 있는 사람과 자신을 비교합니다.
그래서 1달란트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가지고도 땅에 묻고 살아가는 사람처럼, 아니면 자신의 발인데 손이 되려고 하는 사람처럼 힘겹게 살아갑니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누군가에게 자신은 또 다른 부러움일 수 있습니다.
힘내시고 화이팅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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