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이야기

가족여행-극서부 9개군 방문(4월 1~14일)

지니와 유니 2017. 4. 17. 20:49


오랫동안 해 보고 싶었지만 기회를 가지기도 힘들고, 차량도 없어서 시도도 해보지 못했던 극서부 9개군 방문을 아이들의 봄방학을 맞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운전을 해야 했지만, 생각보다 날씨가 덥지 않고 이미 저는 이미 가본 지역들이라 도로와 숙소를 알고 있어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예전보다 조금 더 좋아진 도로사정과 이전에는 없었던 제법 좋은 숙소들을 만나면서 여행의 질도 조금 높아졌습니다.

네팔의 극서부를 최초로 가본 학생들일거라는 자부심을 가지면서 아이들과 여행을 했습니다.

기간중에 교회헌당식과 교회들 방문 그리고 신학교졸업식도 있어서 뜻깊은 일정이 되었습니다.

다녔던 길들을 올려 봅니다.

다음 여름방학에는 아이들과 동부지역을 가보려고 준비 중입니다.

모두 특별히 아픈 사람없이 모든 여행을 마쳐서 감사드립니다.



1일차의 백미는 무글링에서 나라얀가드까지입니다. 거리는 36킬로미터 밖에 되지 않지만 도로확장공사 중이라서 3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원래 좁은 길에다가 곳곳에 공사를 하고 있어서 쉽지 않았습니다.

아들 셋은 자던 복장 그대로 길을 나섰습니다. 중간에 배가 아파서 고생한 녀석(누군지는 밝힐 수가 없네요)이 있었지만 첫날 잘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조금 좋은 호텔에서 지내려고 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늘 지내던 곳에서 지냈습니다. 다행히 에어컨이 잘 되어서 시원하게 지냈습니다. 부뜨왈버스팍에는 세꾸와를 파는데 밤에 아이들과 몇 개를 사 먹고 하루를 마쳤습니다.

2일차. 오늘은 룸비니를 들러서 가는 길입니다. 룸비니는 메인도로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서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그래도 네팔의 유명한 곳이니 가 봐야지요. 다행히 차로 들어갈 수 있어서 조금 편하게 룸비니 관광단지를 둘러보았습니다. 공원이 점점 잘 조성되고 있어서 카트만두에서 조금만 가까우면 산책겸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점심은 가는 길에 보이는 잔디밭 아무곳에서나 자리를 펴고 라면을 먹었습니다. 내일을 위해서 조금 더 달여서 치사빠니(강이 있어서 늘 시원한 곳)에서 시타르따호텔에서 머물렀습니다.

이 호텔은 체인이 있는 곳이라서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밥도 메뉴가 있어서 아이들에게 좋았습니다.

도착해서 잠시 수영도 하고 놀았네요.

3일차 치사빠니에서 보이는 다리를 좌우로 해서 중서부와 극서부로 나뉩니다. 지윤이와 유광이는 어릴 때와 와 봤지만 유진이 희진이 희광이는 극서부가 처음입니다. 오늘은 머헨드라나가르에 가서 극서부의 끝을 찍는 날입니다. 네팔의 가장 서쪽인 마하깔리에 가 보았습니다.

국경에서 수 많은 인도인과 네팔인이 어울려 다니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낯선 풍경이었습니다.

점심을 국경에서 간단히 먹고 네팔에서 제일긴 다리, 아시아에서는 2번째로 긴 다리까지 구경을 갔습니다.

물이 맑아 물놀이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진 후에 다시 돌아서 덩거리의 목적지인 신학교로 갔습니다.

늘 혼자 왔던 길을 가족과 같이 다니고, 덩거리 신학교 방에서 좁지만 7식구가 함께 하니 행복했습니다.

4일째 오늘은 시간을 내어서 이미 사서 보낸 악기들을 셋팅하는 날입니다. 드럼을 두개나 조립하였습니다. 유광이와 유진이가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점심은 세꾸와를 먹으러 잠시 시내에 나갔습니다. 저녁녘에는 힌학생들과 즐겁게 운동도 하고, 2일 후에 있을 졸업식찬양 준비를 도왔습니다.

5일째 오늘은 쁘러성사교회(김인숙 권사님 후원)의 헌당식이 있는 날입니다. 헌당식을 가기 전에 아시스교회(쁘러성사와 너야지븐의 모교회)에 들러 목사님가정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얼마전 인도에 악기를 사러 갔다가 교통사고로 아들이 죽어서 아픔이 있는 목회자입니다.

그 후에 너야지븐교회(구미연흥교회후원)에 가서 잠시 건축현장을 둘러보고 기도를 하였습니다.

쁘러성사 헌당식은 3시간이 넘게 걸려서 힘들었지만 그 감격을 나누고 싶어하는 이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부흥해 가는 네팔교회를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6일차 오늘은 신학교 졸업식이 있는 날입니다. 그 전에 머히마교회(구미성은교회 후원) 방문하였습니다. 원래 계획보다 더 큰 규모로 예배당이 건축되었고, 아름답게 마무리되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19명의 졸업생의 졸업식이 잘 마무리 되었고, 저녁에는 함께 즐거운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같이 댄스파티도 가졌습니다.

결국 마지막에는 눈물바다가 되었지만 그렇게 하루 함께 함의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7일차 이제 본격적인 여행입니다. 껀쩐뿌르(머헨드라나가르)와 꺼이랄리(덩거리)는 이미 둘러보았기에 이제 산간지역 7개군을 둘러봅니다.

오늘은 가장 멀리 있는 다르줄라까지갑니다. 다델두라쯤 이르러 우박이 엄청나게 내려서 차창이 깨지는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늦은 점심을 먹고 달리고 또 달려서 다르쭐라의 인도와의 국경인 다리까지 둘러보고 하루를 마쳤습니다.

9일차 다르줄라에서 바장(쩌인뿌르)까지 가는 길입니다.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달리는 날입니다.

쩌인뿌르에 들어가는 다리가 완성이 되어서 시내까지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닭 한마리를 사서 백숙을 준비하였습니다.

백숙을 먹고 힘을 내봅니다.

10일차. 오늘은 바장에서 다델두라를 거쳐서 도티까지 가는 날입니다.

가는 길에 히말라야가 멋지게 펼쳐졌습니다.

다델두라에서는 머섬(오렌지)를 맛있게 사먹고, 도티에서는 그 전에 한국선교사님들이 사역하셨던 수정학교와 수정병원을 둘러보고, 도티의 아시스교회에도 들러서 기도하였습니다.

오늘은 조금 일찍도착해서 강에서 놀았습니다. 유광이 유진이와은 강에서 수영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도티에는 삐뽈라라는 시장에 호텔이 제법 들어서서 맛난 저녁도 할 수 있었습니다.

11일차 오늘은 도티에서 어참을 거쳐서 바주라를 가 보는 날입니다. 이렇게 되면 9개군을 다 가보게 되는 것입니다.

바주라의 군청소재지(머르떠디)까지 다리가 놓여서 근처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산사태가 나서 군청소재지까지는 가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바주라 안까지는 잘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산페버거르라는 곳에서 아이들과 물놀이도 하고, 새로 생긴 호텔이 있어서 하루를 잘 마무리했습니다.

12일차 오늘은 어참에서 수르켓을 거쳐 꼬헐뿌르까지 갑니다. 아이들에게 강을 건너는 케이블배를 태워주고 싶었는데 다리(단체 사진 뒷편)가 생겨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네팔사람들에게는 더 좋은 일일겁니다.

수르켓에서는 아이들과 짜드와 돼지세꾸와를 먹었는데, 이번 여행 중에 가장 맛난 간식거리였습니다.

이제 집으로 집으로 돌아갑니다.

12일차 오늘은 부뜨왈을 거쳐서 탄센을 거쳐서 포카라까지 갑니다. 포카라에서 맛난 음식을 먹고 쉬었다 가자는 대세를 따라고 돌아 돌아 갑니다. 도착해서 삼겹살 파티입니다. 맛난 아이스크림도 물론!!!

13일차 빈둥 빈둥 거리는 날. 맛난 음식과 아름다운 자연과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는 날.

14일차 긴 거리 많은 시간을 거쳐서 카트만두에게 돌아옵니다.

감사하고 감사한 일정이었습니다.


곧 중부와 동부를 가족들과 함께 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