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ㅍ에 처음 갔을 때, ㄴ ㅍ 에 있는 어떤 한국인보다 많은 곳을 가보는 것이 소망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랜동안 내전으로 수 많은 곳들이 위험해서 갈 수가 없었습니다.
2006년 내전이 끝나고, 2008년 왕정이 끝나고...
그 때부터 ㄴ ㅍ 의 75개(지금은 77개군)을 다 다녀보는 것을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7개의 국경, 10개의 문화유산, 3개의 중요 트레킹(에베레스트, 랑탕, 안나푸르나), 자전거동서횡단, 도보 동서횡단,
국경인근의 새로운 길로 동서횡단(다 안이어진 곳이 있어서 완벽하진 않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그 땅들을 밟았습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잘 한 일 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거의 5년의 시간만에 77개군을 다 갈 수 있었고, 그 후에도 두 번, 세 번 같은 길을 또 가면서 그 땅을 품었습니다.
코로나로 언제나 다시 그 땅에 가 볼 수 있을지?
빈대를 물리면서 잤던 외양간, 모기와 사투를 했던 여관, 밤새 소음에 시달렸던 곳,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놀란 가슴 쓸어 내리면서 잠들었던 시간들.
눈밭에서 비박을 했던 그 길었던 밤.
단지, 줄로 이어지는 길이지만, 저에게는 추억이자 훈장입니다.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맘껏 다시 그 땅을 찾아갈 날을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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