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ㅍ은 지금

우기철을 맞아

지니와 유니 2021. 7. 10. 22:47

요즘 비가 많이 옵니다. 몬순(우기)가 되면 벵골만에서 올라온 비구름이 히말라야를 만나서 네팔에 모두 쏟아 버립니다. 매해 반복되지만, 산이 험하고, 골이 깊고, 그 많은 물들이 한꺼번에 모여서 내려오니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정탐을 가다가 직접 만난 산사태부터, 사역지의 교회들을 덮쳤던 홍수(다르줄라), 지진후 지반이 약해져서 국경이 폐쇄된 곳(꼬다리), 그리고 마을 자체가 사라져 버리는 위험들.

잠자면서 빗소리를 듣는 걸 정말 좋아하고, 어릴 때는 비를 맞는게 참 좋았는데... 고달픈 네팔 사람들의 삶을 생각하니 비가 조금 덜 왔으면 합니다.

그런데, 우기철에 비가 오지 않으면 식수도, 전기도, 농사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우산장사와 짚신장사를 둔 어머니와 마음과 같습니다.

비가 많이 오더라도, 한꺼번에 집중 되지 않아서 피해가 덜 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아래는 2014년 홍수로 다르쭐라의 강가 마을이 수해를 입었던 모습입니다. (이 때 교회와 목회자사택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2015년 새롭게 건축을 하고 2017년에 방문한 모습도 오랜만에 찾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