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ㅍ은 지금

마지막 우기 피해

지니와 유니 2022. 10. 1. 13:14

올해 네팔에는 우기철에 비가 생각보다 많이 내리지 않았다.
오늘 극서부에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지난 새벽에 비가 내려서 어참 지역에 17명의 사망자를 낸 홍수(산사태로 대부분 사망)가 있었다고 한다.
네팔에 내리는 몬순은 벵골만(인도와 동남아시아 사이의 바다)에서 생성된 구름이 바람을 타고, 올라오다 히말라야(2,400KM)에 막혀서 엄청난 양의 비를 약 3개월 동안 쏟아 붓는 현상이다.

네팔에는 비가 많이 안 온 해지만, 인근 방글라데시는 6월 29일에 122년만에 최대의 비가 와서 국토의 1/4이 물바다가 되었다.
또한 지난 8월 29일에는 파키스탄에 100년만의 홍수가 나서, 국토의 1/3이 물바다가 났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히말라야 인근에 비가 쏟아져서 강을 타고 물이 넘치는데, 하류지역(특히 평야지대)에도 비가 오고 있으면 바다로 빠져 나가기 전에 국토 전체가 호수가 되어 버린다.

네팔에 비가 많이 오면 산에서는 산사태가 나서 마을이 사라지고, 그 비가 하류로 와서 범람하면 평야지대는 물바다가 되어 버린다.

올해 약 45명의 사망자가 있었다고 한다. 이제 우기가 끝나가는데, 내가 3년 이상 버스로 33시간 가서, 다시 짚차로 2시간을 가야 했던 어참군이 산사태로 17명이 사망자를 내었다.

함께 개척교회를 열었던 꺼멀버자르라는 마을에서는 8명이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다.
직접 다녔던 그 마을 마을들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몇 몇 성도들의 집들도 완파 되기도 했다는데, 모두 안전하기를 기도한다.
곧 추수를 해야 하는데, 비가 와서 벼들에 싹이 나는 곳도 있다는데...

내일부터 강의인데, 신학교 교무처장의 어머니는 2일전에 돌아가셨다는데 간밤에 비가 많이 와서 마을로 차가 들어가지 못한다고 해서, 아직도 집을 가지 못했다.
이들의 삶이 참 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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