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한국식단으로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수르켓에 한국 선교사님 가정이 계셔서 저에게 참 큰 힘이 됩니다.
아침부터 푸짐한 식단을 먹고 먼길 나서 봅니다.
2004년 왔었던 수르켓-깔리꼬뜨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수르켓에서 주물라까지 약 230킬로미터의 길입니다. 아직도 포장이 되지 않은 부분도 많지만 수르켓-깔리꼬뜨는 제법 포장이 잘 된 길입니다.
8년전 버스로 갔던 길을 오토바이로 다시 따라가 봅니다.
저번에 어참에서 이쪽으로 오려다가 비가 많이 와서 포기한 길입니다.
실제로는 더일렉으로 가는 길로 산을 넘어서간 후에 둥게스워르로 이어지는 길을 가는 것이 더 빠르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다시는 가기 쉽지 않은 길입니다.
중간에 찍은 이정표 주물라까지 212킬로미터 남았다는 표시네요.
8년전에 왔던 마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아서 조금은 실망...
산을 돌아 돌아갑니다.
송수관이 어디서부터 오는지 산 위로 이어집니다.
아찔아찔 했던 버스여행길이 생각 납니다.
8년 전에 왔을 때 이런 길도 있구나 했던 기억이 납니다.
산 반대편의 도로입니다. 산허리를 끼고 돌아 돌아 저곳까지 가야 합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산.
중간에 산사태가 나거나 흙이 많은 지형에서는 도로가 늘 사라집니다.
비가 오면 버스들도 힘들어 하는 길입니다.
이렇게 부드러운 흙들은 오토바이를 흔들리게 할 뿐만 아니라 비만 오면 진흙탕길을 만듭니다.
저 멀리 둥게스워르길이 보입니다.
올 3월에 주물라를 다녀오면서 지금 왔던 길이 힘들다는 정보를 받아서 돌아갔던 마을입니다.
눈에 보이는 샛강을 따라 들어가면 더일렉이 연결되고 수르켓으로도 연결이 됩니다.
비만 오면 아마 차들이 다니기 힘들 길입니다.
아침에 싸주신 햄버거로 점심을 대신합니다.
늘 혼자 다니니 사진 찍어줄 사람도 없고...
외롭고 때로는 불안한 길입니다.
복음성가를 듣고 성경듣기를 하면서 힘을 내어 봅니다.
저 멀리 아름답게 펼쳐진 강이 보입니다.
올 3월에 다시가 무너져서 강을 건너면서 고생했던 마을입니다.
다행히 오토바이는 새로 공사중인 다리를 건널 수 있었습니다.
버스나 트렉트들은 강으로 내려 가서 건넜습니다.
저기 돌아가는 버스가 보이시죠.
8년전 다리만 건너면 어참이라고 신나서 사진을 찍었던 다리입니다.
이 통에는 송진이 들어 있는데 인도로 팔려간답니다.
철인지 도로마다 송진이 담긴 통들이 즐비했습니다.
참 아름다운 풍경 하나입니다.
저멀리 산에 지그재그로 보이는 도로가 어참의 군청인 멍걸센으로 가는 길입니다.
이미 여러번 가본 길이라서 벌써 마음은 멍걸센에 있습니다.
왠지 불길합니다....왜 차들이 서 있을까요?
사고가 나서 사람이 한명 죽었답니다.
그 협상을 위해서 차들을 막고 있습니다.
참 네팔스러운 장면입니다.
저는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반대로 건너가야 합니다.
이런... 험한 길을 헤치고 왔는데 배까지도 번다입니다.
협상이 다 될때까지는 묶여 있어야 합니다.
결국 2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왠 버스?
멍걸센과 수르켓사이에 버스가 생겼답니다.
이정보는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비록 10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놀라운 변화입니다.
이미 몇 번 와 본 길이라서 마음이 편합니다.
저 멀리 히말라야도 보입니다.
오토바이가 불안했지만 겨우 겨우 도착을 해서 저녁을 먹습니다.
8년만에 새롭게 가본 길과 몇 번을 가 봐서 마음 편했던 길, 하지만 2시간이나 길이 막혀서 결국 밤이 되어서 도착한 멍걸센...
기다려 주는 사람은 없지만 무사히 이곳까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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