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자전거로 동서횡단을 결심했다.
3월 7일(토)요일 총 4명이 출발을 했다.
동서도로의 길이는 1034킬로미터... 하루에 100킬로정도를 결심하고 10일을 잡고 길을 나섰다.
동쪽 끝까지 가서 시작을 하려고 했지만 네팔은 번다중이다.
도로에 차가 다니지 않은지 1주일... 더 늦어지면 너무 더워지고 학교도 시작해야 하고...
그래서 카트만두에서 바럿풀까지만 버스를 얻어타고 떠라이(남쪽평야)까지 내려와서 동쪽으로 이동을 한다.
늦게 시작을 해서 많이 가지는 못했다.
네팔의 남쪽은 산간지역과는 다른 주거형태와 음식문화.
그리고 인종조차도 조금 다르다.
지나가는 길에 아이들과 잠시 놀았던 마을이다.
우연히 첫날 지나가는 길에 교회를 발견하고는 하루 잠을 청했다.
이 날이 토요일이라서 낮에 예배를 현지인들은 드리고, 저녁이라서 교회당에서 기도하고 교제를 했다.
첫날이 언제나 어려운데 교회당에서 편안한 밤을 맞이할 수 있어다.
숙박비와 식사비는 물론 드렸다. 참 맛난 음식이었다.
외국인이 와서(기독교인) 교회에서 잔다니 근처에 사는 청년들이 왔다.
교인도 있고 마을청년들도 있다.
농담도 하고 찬양도 같이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다음에 또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이날 50킬로 정도를 탔다.
11일간의 총 이동거리는 1300킬로가 조금 넘는다.
3월 8일(둘째날)
헤타우따를 지나서 동쪽의 빌간지라는 지역을 통과하는 중이다.
이지역은 밀림지역이라서 양쪽으로 숲이 길게 늘어서 있다.
2명의 청년은 네팔에 온지 얼마 안 되어서 버스를 타고 카트만두로 복귀했다.
그리고 남은 2명. 둘만의 여행이 시작이다.
여행을 가면 언제나 비닐 한장을 들고 다닌다.
언제든지 피곤하면 잘 수 있기 위해서이다.
3월이지만 30도를 훨씬 넘어가는 남쪽 평야지대에서 그늘을 찾아 쉬는 30분의 낮잠.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
차가 다니지 않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것은 아니다.
자전거도 걷는 것도 할 수 없는 날이 있지만 이 때는 차량만 통제를 했기에 길거리에 사람들이 나왔다.
사람들이 신기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우리를 힐끔거리기도 한다.
남쪽에 있는 개미집이다. 높이가 1키터 정도까지 자라는데, 비가 많이 올 때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개미들의 지혜이다.
길거리에 망고가 유실수로 심겨져 있는 도로이다. 망고가 아직 열릴 때가 아니지만...
노랗게 익은 망고 생각을 하니 침이 흐른다.
두 번째날의 저녁에 도착한 마을에 있는 강이다.
이 마을의 여관에서 하루를 지냈는데, 밤에 시장구경도 하고 했던 마을이다.
9일(여행 삼일째)
아침부터 부지런히 사탕수수를 공장으로 나르는 달구지의 모습이다.
남쪽은 산간지대에 비하면 먹을 것이 풍족한 편이다.
씨없는 포도와 과일들을 사기 위해 도로근처의 시장에 들렀다.
1년에 삼모작까지 가능한 네팔남쪽의 모내기 모습
자전거로 이동하는 우리를 신기해하며 오토바이로 같이 마을까지 이동하면서 질문을 했던 청년.
우리는 힘들어 죽겠는데 말 시키고 있어...
하지만 웃으면서 "우리는 기독교인이고, 기도하면서 네팔을 이동한다고요"라고 말했죠.
아 악몽의 장소...
주변에 괜찮은 숙소도 없고 다른 마을에 가기에는 늦어버린 시간.
방이 지저분한 것보다 더 우리를 고통으로 몰았던 것은
밤새 힌두교 제사를 드린다고 스피커로 경전을 읽고, 노래를 부르던...
정말 밤새도록 밤새도록 했다.
그것도 귀에 꽂은 이어폰의 찬양소리가 안 들릴 정도로...
이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을 뿐이다.
10일(여행 사일차)
밤새 시달려서 새벽(해도 뜨기전에)에 출발을 했다.
보통 하루에 100킬로 이상을 계속 이동했기 때문에 새벽에 조금이라도 시원할 때 많이 타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이 아까운 나무를 잘라서 도로를 막은 모습이란...참담했다.
좁은 도로에 침대를 내다 놓고 밤에 자는 사람들도 있다.
네팔에서 가장 긴 다리 겸 댐이다.
1킬로미터가 넘는다.
2008년에 인도에서 이 댐을 열지 않아서(수문관리를 인도에서 한다) 둑이 결국 터져서
2편에 나오겠지만 마을이 없어져 버렸다.
지나가는 길에 만난 교회의 전도자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동쪽의 마지막 관문인 까까르비타에 도착하기 10킬로 정도 남은 지역이었는데...
다음에 또 찾아뵙기를 약속하고 서둘러 네팔인도 국경마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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