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살다보면 늘 짐과의 전쟁입니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짐과의 전쟁이고, 손님들이 주시거나 두고 간 짐과의 전쟁입니다.
그동안 어디에 쓸 일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면서 모아두었던 짐들을 정리하고 후원합니다.
오랫동안 쓰지도 않고 쓸 일도 없으면서 버리기는 아까워하는 마음이란...
금액으로는 후원하기 아까울정도로 많은 양이지만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야 합니다.
조금 가볍게 사는 것 그것이 인생의 지혜가 아닐까 싶은데, 그것처럼 어려운 일이 없는 듯합니다.
네팔을 떠날 때 다 남겨두고 가야 하는데, 이 땅을 떠날 때는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는데 늘 그렇게 손이 넣고 싶어하니 이 욕심을 버리는 것이 지혜 같습니다.
드럼연습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간이 드럼(하하하)에서 하면서 조금 가볍게 살려고 합니다.
네팔에서는 하루에 한가지 일만 하면 된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세금을 내려면 줄을 서야 하고, 물건을 사려면 온 동네를 뒤져야 합니다.
이제는 익숙할만도 한데, 한국에서는 인터넷으로 다 해결될 것을 몸으로 다녀야 하니 참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듭니다.
그래서 한번 마음 먹고 시내를 나가면 한꺼번에 여러가지를 일을 하고 돌아옵니다.
세금을 내고, 환전을 하고, 점심을 먹고, 버스표를 확인하고, 시장을 보고, 드럼세트를 조사하고, 석유난로를 찾고, 난방유를 구입하고, 시장을 보고... 스쿠터 한대에 최윤희선교사, 희진이와 함께 하루를 보냅니다.
그래도 이런 날이 그리울 때가 오겠지요.
조금 불편하기에 더 기억이 남을 네팔에서의 하루입니다.
'우리 가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에서 2주차 (0) | 2014.12.31 |
---|---|
한국에서 일주차(12월 19일-27일) (0) | 2014.12.22 |
포카라가족여행 10.07-11 (0) | 2014.10.11 |
링로드 일주여행(카트만두 순환도로( 10월 1일) (0) | 2014.10.01 |
천천히 감의 미학 (0) | 2014.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