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이야기

노인과 바다

지니와 유니 2015. 6. 16. 02:33

주일저녁에 아이들과 함께 빙고게임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고전과 작가이름도 다루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이 땅에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입니다.

과연 내가 돕는 것이 올바른가? 하는 것입니다.

 

도움을 받는 것도 어렵지만 돕는 것은 어쩌면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시골의 목회자들과 관계를 가지면서 성장해 가는 모습들을 보면 힘이 나다가도 어떤 때는 실족한 사역지를 떠난 이들을 또 만나게 됩니다.

성장해 가던 교회가 어느 순간 또 침체기를 맞기도 합니다.

밑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은 사역...

그래서 어느 순간 뼈 밖에 안 남은 것 같은 사역지와 동역자들을 만납니다.

 

85일간의 바다낚시,

한 마리도 못 잡고 84일이 지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만난 청새치.

죽음의 고비 가운데서도 결국 청새치를 잡죠.

하지만 상어가 청새치를 노리고 뼈 밖에 남지 않은 채 집으로 돌아옵니다.

보여 줄 것이라고는 앙상한 뼈.

하지만 또 다른 꿈을 꿉니다.

 

어쩌면 선교지에서의 삶이란.

보여줄 것이라고는 앙상한 뼈 밖에 없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자신은 잘 알겠지요.

그리고 지친 몸으로 잠을 자고 일어나서 또 다른 꿈을 꿉니다.

 

이렇게 힘든데, 보여 줄 것이 이렇게 없는데, 계속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또 다른 꿈을 꾸어야 합니다.

 

노인과 바다처럼 또 바다를 향해서 노를 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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