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성경묵상

오래 되어도

지니와 유니 2015. 7. 21. 09:58

요즘은 여진이 거의 없는 듯 합니다.

그래도 간혹 깜짝깜짝 놀라는 증상이 있습니다.

자고 있는데 막내가 침대를 흔들면, 의자에서 일하는데 누가 의자를 건드리면 순간 움찔합니다.

그만큼 머리 속에 강하게 인식이 된 듯합니다.

누군가는 심리 치료를 받고, 요양도 가지지만 쉽게 증세가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영화 박하사탕을 보면 그 기억의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그 기억들이 고통스러우면 그럴까요?

 

그런데 사람은 망각의 동물인지 시간이 지나면 포기하고 하나 하나 잊어려고 합니다.

 

그래서 오랜 가난과 오랜 병환 중에 소망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여기 38년 동안 아픈 사람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양문 곁의 베데스다에 안식일에 갈 일이  있으셨나 봅니다.

그 곳에는 많은 병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예수님을 통해서 병고침을 받는 사람이 이 한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주 사역이 병고침 사역이었다는 것을 고려해 보면 놀랄 만한 일입니다.

광야에서는 그렇게 병을 고치던 예수님이 병원에 심방 오셔서는 한 명의 병자만 고쳐 주십니다.

왜 그였을까요?

 

38년 쯤 되면 소망이 없어져도 한참이 되었을 시기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사람에게도 아직도 소망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조금 도와만 준다면 이 병을 나을 것이다.

이것은 다른 사람이 도와주지 않음에 대한 원망은 아닌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아직도 간절히 기다리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선교지에 살다보면 도와주고 싶지 않을 때가 참 많습니다.

그들의 생각과 삶의 태도와 행동이 바뀌지 않는 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이 보입니다.

그런데도 그들 중에 간절히 누군가의 도움을 기대하고 그 도움을 통해서 스스로 일어서 보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어서는 것을 거저 조금 거들었을 뿐인데, 걷고 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래된 습관과 생각을 바꾸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변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여전히 소망을 품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나의 때는 되지 않아도 자식 때라도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소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신유기도와 축사의 특징을 보면,

병이 오래되지 않은 사람들이 빨리 낫습니다.

믿은지 오래 되지 않은 사람들이 잘 낫습니다.

그들에게는 명확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믿은지 오래 되거나 병이 오래된 사람들은 낫기가 참 힘듭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간절함의 차이가 아닐까요?

믿음이라면 오래 될수록 묵은지처럼 맛이 나야 할텐데 말입니다.

성경에는 그 간절함이 이루어진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간절함.

 

오래 되어도 간절함이 사라지지 않은 사람.

비록 죄로 인해 병든(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도록 죄를 범하지 말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으로 유추해 보면) 것이지만, 죄를 회개하고 간절히 병 낫기를 소망했던, 38년동안의 기다림 동안 그 소망이 사라지지 않았던 한 사람.

그를 고치는 이가 누군지도 모르고 병 고침의 은혜를 입었던 사람.

 

오래 되어서 포기한,

새해가 되면 꺼내었다가 작심삼일이 되는 일들.

그것들을 다시 꺼내고 소망의 불꽃을 일으킨다면 오래 되었어도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나만의 베데스다.

아무도 찾아와 주지 않고 아무도 도와주지 못하는 그곳에서 주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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