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성경묵상

문 밖에 계신 예수님

지니와 유니 2015. 7. 29. 10:05

예수를 믿고 앞에 설 일이 많아지다보니 성격도 변해가는지 사람들은 내가 외향적인 사람인 줄 안다.

레크레이션을 인도하고, 찬양인도를 하고, 설교를 하고, 지방을 다닌다.

하지만 내 본성은 내성적이라서 몇 일씩 집에만 있어도 전혀 답답하지 않다.

때때로 힘이 들면 사람을 만나야 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 조용히 사색을 하고 재충전을 해야 한다.

그래서 혼자 있고 싶은데 식사라도 초대를 받으면 참 난감해진다.

 

네팔에서 살고 있는 집은 월세로 주인집과는 멀리 떨어져있다.

하지만 우리집의 특징이 앞 마당을 지나 주인집의 논과 밭이 연결되어 있다.

집 마당에서 논과 밭을 바라보는 신기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집이다.

그런데 어느 날 휴일을 즐길려고 하면 불쑥 일꾼들을 데리고 주인아주머니가 찾아온다.

와도 되는지 물어보지도 않는다.

아무리 주인이지만 월세를 사는 동안은 최소한 우리에게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

마당에 나가서 휴일의 여유라도 즐기려고 하면, 장화발을 한 일꾼들이 마당에 앉아서 쉬고 있다.

그러면 우린 꼼짝없이 방 안에 갇힌 사람들이 된다.

그나마 거실로 불쑥 안 들어오는 것을 감사하다고 해야 할까?

 

우리의 흙집.

어떤 사람은 튼튼하고 어떤 사람은 부실하다.

아무리 튼튼해봐야 100년 가기 힘들다.

어느 날 집 주인이 우리에게 그 집을 다시 돌려 달라고 하는 날이 올 것이다.

 

27일 최윤희 선교사는 아버님의 병환으로 한국에 갔다.

방금(29일 한국시간으로 9시쯤) 마지막이 되실 것 같다고 연락이 왔다.

글을 쓴 후에 몇 시간이 지나 소천하셨다.(이글을 수정할 수 밖에 없음에 마음이 아프다)

 

선교사.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을 전하는 삶.

하지만 장인어른에게는 여러 차례 복음을 전했지만 영접하지 않으셨다.

이제 그 마지막 순간이 되어 최윤희 선교사가 또 복음을 전하다.

이글을 수정하는 이 때는 마지막 순간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으시고 주님께 돌아가셨다고 한다.

 

우리의 집 주인은 너무나 선하셔서 월세들어 사는 사람에게도 함부로 하지 않으신다.

월세를 받지도 않으시는데 그렇다고 무례하게 우리의 삶에 뛰어들어 마음문을 부수고 들어오지도 않으신다.

 

세상을 살면서 가장 쉽고도 가장 어려운 일.

그것은 나의 마음을 열어 예수를 영접하는 일이다.

아무런 공로가 필요하지 않지만 예수님이 아닌 내가 직접해야 하는 일.(물론 이것도 전적인 은혜이다)

 

문밖에 계신 예수님이 장인어른의 마음 속으로 꼭 들어가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가 전하고 싶었던 그 놀라운 세계.

왜 목숨 걸고 남의 나라에 살면서 이 복음을 전했는지 그 나라에서 아실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꼭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지금도 문 밖에 서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예수님을 많은 이들이 초대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나도 조심스레 다시 문을 열어 두고 성령님을 간절히 사모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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