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성경묵상

뭐가 그리 힘들까?

지니와 유니 2015. 7. 27. 03:40

7월 편지를 쓰면서 뭐가 그리 힘들까 생각해 봤습니다.

15년 전 네팔에 처음에 왔을 때보다 더 나빠진 것은 거의 없는 듯합니다.

자녀들이 늘었고, 사역도 주님의 은혜로 하나씩 채워져 갑니다.

생활비도, 사역비도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한국의 바쁜 삶에 비하면 조금은 여유 있는 삶입니다.

물론 누리지 못하고 포기하고 살아가는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불평보다는 감사가 넘쳐야 할 것 같은데 왜 이리 힘든 것일까요?

지진의 트라우마?

그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진 후 밤마다 두려웠던 것은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 누군가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었습니다.

 

책임감.

그것은 저에게 주어진 무게입니다.

남편으로 부모로 그리고 자녀로써 해야 할 책임.

혼자 결정하고 해 나가야 하는 사역의 무게.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다 스스로에게 주어진 몫입니다.

 

어쩌면 무게가 무거울 수록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은 감사의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무게를 조금 덜 느낄 수 있는 것은 주님께 그것을 맡기는 것입니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닌 주님이 하시도록 하는 것.

말은 쉽지만 잘 하지 못하는 그 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힘든 상황은 늘 찾아오고 그 모습은 다양하지만.

늘 책임감이라는 무게를 저를 짓누를 것입니다.

하지만 그 무게에 눌리지 않고, 꼭 필요한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곳에 주님과 함께 서 있으려 합니다.

 

힘들어서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려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도 누군가 져 주었으니 제 십자가도 누군가 도와주리라 믿고 나아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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