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물차를 불렀다. 우리집은 그래도 물이 잘 오는 편이지만 건기라서 몇 일씩 물이 오지 않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일부지역은 아예 수도가 연결되지 않아서 지하수나 우물을 쓰거나 물차를 불러서 사용하는 곳이 많다.
요즘 물차는 5000리터에 2000루피( 그전에는 1600루피정도였는데 국경봉쇄라 기름구하기 어려워 물값-실제는 기름값-이 올랐다)를 한다.
물탱크가 큰 집들은 8000리터나 1만리터를 사면 조금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한국처럼 24시간 전기가 들어오지도, 도시가스가 연결되거나 언제든 가스를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그리고 수도도 어려운 네팔에서는 갖추고 살아야 하는 것이 참 많다.
가스와 전기가 부족하기에 보통 네팔은 태양열온수를 사용한다.
집에 이사를 갈 때 태양열이 있는지, 집열판이 몇 개나 있는지, 새로운 모델인지를 봐야 한다.
우리집의 경우는 요즘 집열판을 두개 달아 놓아서 매일 온수샤워와 설거지를 하는 정도는 문제가 없다.
수도가 잘 들어오는지 꼭 확인해 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물이나 지하수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도를 무제한으로 하면-그래야 하루에 1시간이 최대지만- 한국돈으로 약 8000원을 주어야 하는데, 매일 오기만 하면 한 가족이 사용하는 양으로는 충분하다.한 달 최대치를 하는 것이 물차를 부르는 것보다 저렴하다. 네팔사람들은 물을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외국인의 경우는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다.
수도물이 아무리 깨끗해도 그냥 먹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필터를 다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도 필터를 달아서 먹거나 설거지는 그 물로 사용을 했다. 하지만 요즘 수도물은 굉장히 깨끗한 편이라 목욕과 설거지는 문제가 없다.
대신 생수는 사먹어야 한다. 조금 민감하신 분들은 생수를 다시 끓여 먹기도 하지만 우리집은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지만 별 문제없이 지내고 있다.
전기가 잘 안 들어오니 예비전력을 고려해야 한다.
대용량의 전력이 필요한 경우는 발전기를 돌린다. 하지만 발전기를 돌리기에는 그 비용과 석유를 구하는 것이 어려워서 보통의 가정집은 인버터를 달아서 배터리를 충전해 두었다가 정전이 되면 사용한다.
보통 배터리는 큰 용량(인버터용을 사야 한다)은 하나에 50만원정도 한다. 두 개정도면 한 가정은 충분하다.
그리고 인버터가 약 25만원정도 한다.
태양광으로 충전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집전판이 원체 비싸서 개인집에 달기에는 조금 무리다.
수도와 관련, 수도시설 확인, 물차전화번호, 생수회사전화번호(아쿠아와 H2O가 네팔에서 제일 무난함- 아쿠아가 조금 비싸고 물이 좋다지만 배달이 잘 안 되는 단점이 있어서 우리는 H2O를 시킨다)가 필요하다.
전기관련은 배터리시설을 해야 하고, 필요시 발전기도 구입하면 좋다.
온수관련은 태양광온수시설이 있는 집을 구해야 한다. 가스나 전기온수기도 사용하지만 가스는 위험하고, 환기에 어려움이 있다.
전기는 없는 시간이 많아서 조금 실용성에 의문이다.
어제는 휘발유를 사기 위해서 4시간을 소비했는데, 오늘은 물차를 부르고 물 받는데 2시간이 지나갔다.
돈은 돈대로 시간을 시간대로 사용해야 하는 네팔의 일상적인 삶.
그래서 어쩌면 느리게 가는 법을 배우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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