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묵상
오늘은 광복 73주년 기념일입니다. 갑자기 한국은 어떤 기념일이 있을까 궁금해져서 찾아보았습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들이 2.28 민주운동기념일, 3.1절, 3.15 의거기념일, 4.3 희생자추념일, 4,13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기념일, 4.19 혁명기념일, 5,18민주화운동기념일, 6.6현충일, 6.10 민주항쟁기념일, 6.25전쟁일, 10.1국군의 날, 10.8재향군인의 날, 11.3학생독립운동기념일, 11.17순국선열의 날
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이 있었던 이후 100년 대체 우리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광복하고 73년동안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세계가 주목한 기적이 있습니다.
하나는 독일의 라인강의 기적, 또 하나는 바로 우리나라의 한강의 기적.
하지만 저는 이 두가지를 비교하는 것이 자존심 상합니다.
전세계와 전쟁을 일으켰던 최강국 독일과 식민지로 38년 살다가, 강대국의 대리전으로 3년 완전히 망해버린 한국. 그 시작이 달랐고, 쫒아가야 길이 너무 멀었습니다.
그런데 우린 해냈고, 지금 이렇게 네팔이라는 땅까지 와서 누군가의 부러움의 대상으로 살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한번도 만나뵙지 못한 큰아버지가 계십니다. 현충원에 계신, 갓 스무살에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전사통지서를 보내야만 했던 분.
그 분은 아셨을까요? 그 희생이 지금의 조카에게 넘치도록 은혜로 주어지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죽는 순간 슬프지 않았을까요?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고, 전쟁터에 나가고, 민주항쟁을 하고 희생되신 분들은 후손들이 이렇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을까요??
그들이 주고 싶었던 나라가 이 정도로 대단해 질 줄 알았을까요?
그냥 남의 나라 식민살이나 하지 않았으면, 밥이나 굶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그들의 소망은 아니었을까요?
제가 갑자기 이 글을 쓴 이유는, 그 시대를 힘겹게 살아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이제 겨우 40대중반, 그래서 그 치열했던 아팠던 역사를 살아보지 못했습니다.
한국이 헬조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데 100년 전부터 시작되었던 우리의 역사는 그냥 지옥이었습니다. 막연히 누군가 비교해서 힘든 것이 아니라, 그냥 굶었고,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했고, 열사의 땅에서 죽었고, 남의 나라에서 시체를 닦고(고모님도 독일로 간호사로 사셨던 분이었습니다), 남의 나라에서 총을 들었습니다.
그런 경험을 하지 않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와 우리아이들에게 정말 행복한 나라를 물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현충원에서 큰아버지 묘소 앞에서 고모와 부모님을 모시고 예배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목사인 제가 예배를 드리면서 “참 고맙습니다. 이렇게 좋은 나라를 선물해 주셔서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저도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나라 념겨 주겠습니다”라며 울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고생하셨을 부모님세대를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참 많이 눈물이 납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생각이 다르고, 삶의 방식이 달랐어도 그냥 고맙습니다.
때로는 실수도했을 것이고, 그 실수들이 현재 잘못을 만든 것도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저도 그 때로 돌아가면 더 이상 잘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만으로도 충분히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한국인인 것이 정말 정말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한국인으로 이 시대를 사는 것이 행복합니다. 우리가 함께 이루었던 역사가 아픔이지만, 돌아보면 자랑이고, 앞으로 만들어갈 역사도 자랑스러울 것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찬양(저는 찬양이라고 믿고 늘 부릅니다)으로 마무리 합니다.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그냥 그 동안 고생하셨을 부모님세대가 떠올라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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