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사진이 대부분은 풍경사진, 네팔인물사진이다.
혼자 다니다 보니 저를 찍을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에 나 왔다 갔다라고 남길 방법이 없다.
결국 생각해 낸 방법이 오토바이를 찍는 것이다.
이번에 눈길에서는 나를 도와준 스틱을 찍었다.
혼자 눈 길을 넘어가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한동안 걷다보면 거리감도 없어지고, 등산화에 눈이 묻어서 미끄러지곤 한다.
그런데 건너온 길을 둘러보면 참 아름답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그런 감정을 느끼고 살기는 힘들겟지요?
한겨울에는 아예넘기도 힘들었던 길이 이제 서서히 녹아간다.
곧 이 눈이 다 녹으면 일부구간은 차가 다니게 될 것이다.
와 정상이다.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물론 두 번의 오르막이 있기는 하지만)
혼자 정상에 앉아서 기도도 하고, 간식도 먹었다.
정상을 넘어가는 바람이 어찌나 세찬지...
이 척박한 땅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는 네팔.
다시 이 땅에 올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언제 떨어졌는지 트렉터 두대가 떨어져 있다.
중국에서 물건을 실어 나르다가 길이 좋지 않아서 굴러 떨어진 것 같다.
이번에 산에서 비박을 할 때 따뜻한 물을 공급해 준 물통
10년동안 함께 했던 물통은 얼마전 오토바이 여행 때 배낭에서 떨어져서 잃어버리고, 새롭게 파트너가 된 작은 물통.
장작 속에 집어 넣고 물을 끓여서 밖이 다 타 버렸다.
나도 나를 다 태워서라도 남에게 필요한 존재이고 싶다.
올라갈 때는 1시간도 더 걸렸던 언덕. 내려올 때는 20분도 안 걸렸다.
.
따라둥가.
이불이 없어서 하루 자지도 못하고 결국 비박을 하게 만든 숙소.
하지만 얼마나 그리웠던 곳인가?
이곳에서 맡겨놓았던 짐을 찾아 다시 길을 나섰다
따라둥가 숙소의 주인집 딸.
둘리라는 지역(시미꼬뜨에서 하룻길 아랫동네)에서 물건을 구입하러 온 정그 타파.
예수님을 믿은지 얼마 되지 않은 친구였다.
기회가 되면 내려가는 길에 만나고 싶었지만 결국 다시 만나지는 못한 친구.
주님의 나라에 가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돌아내려 오는 길에 저 멀리 보이는 숙소를 돌아봤다.
버스가 다니는 길이라 길도 넓고 경사도 심하지 않아서 콧노래가 나온다.
야리라는 지역의 마을이다.
조그만 평지가 있고, 농사를 지을만 하면 이렇게 마을이 형성된다.
이 깊고 깊은 곳까지 무슨 사연을 가지고 이들을 들어와 정착을 했을까?
네팔의 자연도 한국처럼 신기하고 재밌다.
올라갈 때까지는 보지 못했던 꽃이 3일만에 피어서 돌아오는 발걸음에 힘을 주었다.
야리지역의 마을.
어디서 구했는지 장작들을 수북히 쌓아두었다.
이곳까지는 차가 들어오지만 아직까지는 나무가 주연료인 까닭에 틈만나면 장작을 모은다.
집 옥상으로 올라가는 나무가 이채롭다.
시골에 가면 나무를 갂아 만든 계단을 쉽게 볼 수 있다.
중국술을 사서 마을로 가져가는 아저씨.
중국술은 60루피(약1000원)에 거래되지만 마을에 도착을 하면 250루피(약4000원)이 된다.
하지만 오가는 길 10여일, 중간에 먹는 음식, 그 노동의 힘듬과 사고의 위험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길이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양들을 쉬게 하고 있다.
찢어진 가방을 고치고, 밥을 해서 먹고는 이렇게 공터에서 잔다.
숙소에서 자면 숙박비가 들고, 간혹 도둑이 든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은 노숙을 하면서 양들이 풀을 먹지 좋은 곳을 찾는다.
나귀나 산양, 염소가 없는 사람들은 본인들이 직접 물건을 나른다.
오늘의 숙소 빨방에 도착했다.
이미 아는 길을 다시 걸어서 숙소를 잡는 것은 마음이 여유로운 일이다.
더 걸을지 오늘은 멈출지는 결정하기가 쉬워진다.
그래서 정탐이라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동네 할머니가 쳐다보면서 불교식의 참배를 하던 장소에서 바라본 히말
저 왼쪽 끝자락 너머 너머에 시미꼬뜨가 있다.
오랫동안 꺼내지 않았던 한국반찬을 꺼냈다.
찬거리가 너무 없는 이곳에서 맨밥에 물 말아 깻잎으로 한끼를 해결했다.
이런식으로 식사를 하면서 이동하다보니 나중에 집에 오니 3킬로 이상이 빠져 있었다.
'일하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물라8일차(양거에서 시미꼬뜨) (0) | 2011.06.22 |
---|---|
후물라7일차 빨방-얄방양거 5월 16일 (0) | 2011.06.22 |
후물라6일차 1/2(힐사에서 빨방까지) 5월 15일 (0) | 2011.06.22 |
후물라4일차(뚬꼬뜨에서 산정상비박까지) 5월13일 (0) | 2011.06.22 |
후물라3일차 5월 12일(께르미에서 뚬꼬뜨) (0) | 2011.06.22 |